초고장력 강판비용 50% `LF쏘나타'ㆍ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 내달 출시
중형 세단이 다시 명성을 되찾을까. 이르면 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7세대 신형 쏘나타(일명 LF쏘나타)를 시작으로 올해 중형 세단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수입차 디젤 세단 열풍에 힘입어 국산차 업체들도 디젤세단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어서 디젤 비율 역시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에도 일정 수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체 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신형 쏘나타 등장은 곧 K5의 몰락?=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신형 쏘나타 등장에 따른 K5 등 기아자동차 동급차종의 위기다. 지난 12월 신형 제네시스 등장 당시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775대에서 12월 1108대, 올해 1월에는 3728대로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동급차종인 K9는 같은 기간 310대에서 222대로 30% 가량 줄었다. 올해 1월에는 300대를 팔아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에 따른 단기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 K9는 올해 1월 2014년형을 내놓으면서 9.2인치 내비게이션 적용으로 126만원 인상된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제외하면 모든 트림의 가격을 내렸다. 3.3모델의 경우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는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176만원 인하됐으며 3.8모델은 최소 261만원에서 최대 660만원까지 파격적인 할인이 적용됐다.
이는 쏘나타와 K5 사이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골 10만대 클럽이었던 쏘나타가 지난해 10만대 달성에 실패했으며, 또 미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성능 업그레이드와 가격조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동급 차종인 K5에 가장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형 쏘나타에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형 쏘나타를 비롯해 현대차 전체 라인업에 적용되는 평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인 약 2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며, 신형 제네시스가 강도 60kg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비율인 51%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디젤 모델도 새로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이미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들어 기아차는 K3, K5, K7을 할부 구매하는 고객에게 1.9%(24개월 할부), 2.9%(36개월 할부), 3.9%(48개월 할부)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초 저금리 할부상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이 동급 경쟁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젤 세단 늘어난다=올해 중형 세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디젤 세단의 대거 등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LF)에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모델에는 배기량 1.7리터 VGT가 탑재되며, 아직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는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기아차 역시 같은 엔진으로 K5 디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지엠는 오는 3월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 역시 올 하반기에 중형 세단 SM5의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양 사 모두 모회사인 GM과 르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젤엔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현대ㆍ기아차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들도 디젤 세단 열풍에 가세하면서 디젤 비중은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지난해 국내에 등록(판매)된 신차를 집계한 결과 경유차 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43.5%로 휘발유차 비율(42.5%)을 앞질렀다. SUV(스포츠실용차)의 판매 증가가 이 같은 디젤차 증가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신차 154만7588대 중 25.5％인 39만4225대는 SUV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기에 수입차가 디젤 승용차의 비율을 확 늘리면서 디젤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6% 늘었으며, 이 가운데 디젤 차량의 판매 점유율이 62.1%에 이른다.
◇승용차 점유율 다시 살아나나=레저 열풍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강조되면서 최근 내수 시장에서는 SUV 강세, 승용차 약세 현상이 수년 간 계속됐다. 하지만 연비 효율이 뛰어난 디젤 중형 세단들의 연이은 출시로 SUV에게 뺏긴 주도권을 다시 뺏어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2% 늘어난 29만3506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승용차만)도 24.4%에서 28.5%까지 늘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이 3.5% 감소한 중에 SUV만 순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중형 승용차는 계속 줄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 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 등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 세단의 시장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느냐가 중형 세단 시대를 열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에도 일정 수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체 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신형 쏘나타 등장은 곧 K5의 몰락?=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신형 쏘나타 등장에 따른 K5 등 기아자동차 동급차종의 위기다. 지난 12월 신형 제네시스 등장 당시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775대에서 12월 1108대, 올해 1월에는 3728대로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동급차종인 K9는 같은 기간 310대에서 222대로 30% 가량 줄었다. 올해 1월에는 300대를 팔아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에 따른 단기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 K9는 올해 1월 2014년형을 내놓으면서 9.2인치 내비게이션 적용으로 126만원 인상된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제외하면 모든 트림의 가격을 내렸다. 3.3모델의 경우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는 5166만원에서 4990만원으로 176만원 인하됐으며 3.8모델은 최소 261만원에서 최대 660만원까지 파격적인 할인이 적용됐다.
이는 쏘나타와 K5 사이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골 10만대 클럽이었던 쏘나타가 지난해 10만대 달성에 실패했으며, 또 미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성능 업그레이드와 가격조건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동급 차종인 K5에 가장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형 쏘나타에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형 쏘나타를 비롯해 현대차 전체 라인업에 적용되는 평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인 약 2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며, 신형 제네시스가 강도 60kg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비율인 51%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디젤 모델도 새로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이미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들어 기아차는 K3, K5, K7을 할부 구매하는 고객에게 1.9%(24개월 할부), 2.9%(36개월 할부), 3.9%(48개월 할부)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초 저금리 할부상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이 동급 경쟁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젤 세단 늘어난다=올해 중형 세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디젤 세단의 대거 등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LF)에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모델에는 배기량 1.7리터 VGT가 탑재되며, 아직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는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기아차 역시 같은 엔진으로 K5 디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지엠는 오는 3월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 역시 올 하반기에 중형 세단 SM5의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양 사 모두 모회사인 GM과 르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젤엔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현대ㆍ기아차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들도 디젤 세단 열풍에 가세하면서 디젤 비중은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지난해 국내에 등록(판매)된 신차를 집계한 결과 경유차 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43.5%로 휘발유차 비율(42.5%)을 앞질렀다. SUV(스포츠실용차)의 판매 증가가 이 같은 디젤차 증가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신차 154만7588대 중 25.5％인 39만4225대는 SUV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기에 수입차가 디젤 승용차의 비율을 확 늘리면서 디젤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6% 늘었으며, 이 가운데 디젤 차량의 판매 점유율이 62.1%에 이른다.
◇승용차 점유율 다시 살아나나=레저 열풍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강조되면서 최근 내수 시장에서는 SUV 강세, 승용차 약세 현상이 수년 간 계속됐다. 하지만 연비 효율이 뛰어난 디젤 중형 세단들의 연이은 출시로 SUV에게 뺏긴 주도권을 다시 뺏어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2% 늘어난 29만3506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승용차만)도 24.4%에서 28.5%까지 늘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이 3.5% 감소한 중에 SUV만 순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중형 승용차는 계속 줄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 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 등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 세단의 시장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느냐가 중형 세단 시대를 열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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