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ㆍ싱가포르ㆍ일본 등 고객유치 경쟁 치열… 한국은 1%도 못미처
■ 메디컬 코리아 벨트-각국 의료서비스 동향
세계 의료 관광객 수는 2005년 1900만명에서 지난해 5370만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시장 규모도 2004년 400억 달러에서 2015년 1300억 달러로 3.2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관광산업 강국이라 일컬어지는 태국의 경우 매년 150만명이 넘는 해외 환자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방콕에 위치한 범룽랏 병원의 경우 수영장, 휘트니스 등 5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24개 국어 통역서비스, 가족을 위한 인근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하면서 의료비는 미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90개국에서 의료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병원의 매출은 연간 4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파크웨이그룹이 싱가포르 내에 소재한 3개의 종합병원을 포함, 동아시아 전역에 11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병상의 3분의 1정도가 외국인 환자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0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와 병원 수출 관련부처 4개를 한 곳에 묶은 `싱가포르 메디신'을 신설해 정부와 의료계, 학계가 연계한 의료관광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료관광국으로 꼽히는 인도 역시 높은 기술 수준 대비 낮은 의료비용과 선진국 대비 빠르고 간단한 의료절차를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비자발급부터 공항 픽업, 통역서비스, 전용 컨설턴트까지 의료관광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루피화 가치의 하락으로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이웃 국가들도 의료 관광객 잡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상하이 의료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곳에 하버드의대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일환으로 병원수출, 의료관광 등 의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외무성ㆍ문부과학성ㆍ후생노동성ㆍ경제산업성 등 관계부처를 합쳐 `범부처 의료산업 총괄사령탑' 신설했으며, 병원수출과 의료관광으로 2020년까지 1조엔의 수익과 5만명의 고용창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비중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은 의료기술에 비해 의료비는 미주나 유럽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심혈관질환, 특정 암과 성형, 치과 분야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보다 앞선다. 동일 인구 당 병상 수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고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보유 2위, MRI(자기공명영상) 장비 보유대수는 4위 등 하드웨어 측면도 선진국 수준이다.
우리의 의료가격은 미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 의료가격이 100이라면 미국은 338, 일본 149, 중국 167, 싱가포르 105 태국 66, 인도 53 수준이다.
남도영기자 namdo0@
세계 의료 관광객 수는 2005년 1900만명에서 지난해 5370만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시장 규모도 2004년 400억 달러에서 2015년 1300억 달러로 3.2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관광산업 강국이라 일컬어지는 태국의 경우 매년 150만명이 넘는 해외 환자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방콕에 위치한 범룽랏 병원의 경우 수영장, 휘트니스 등 5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24개 국어 통역서비스, 가족을 위한 인근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하면서 의료비는 미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90개국에서 의료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병원의 매출은 연간 4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파크웨이그룹이 싱가포르 내에 소재한 3개의 종합병원을 포함, 동아시아 전역에 11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병상의 3분의 1정도가 외국인 환자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0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와 병원 수출 관련부처 4개를 한 곳에 묶은 `싱가포르 메디신'을 신설해 정부와 의료계, 학계가 연계한 의료관광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료관광국으로 꼽히는 인도 역시 높은 기술 수준 대비 낮은 의료비용과 선진국 대비 빠르고 간단한 의료절차를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비자발급부터 공항 픽업, 통역서비스, 전용 컨설턴트까지 의료관광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루피화 가치의 하락으로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이웃 국가들도 의료 관광객 잡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상하이 의료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곳에 하버드의대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일환으로 병원수출, 의료관광 등 의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외무성ㆍ문부과학성ㆍ후생노동성ㆍ경제산업성 등 관계부처를 합쳐 `범부처 의료산업 총괄사령탑' 신설했으며, 병원수출과 의료관광으로 2020년까지 1조엔의 수익과 5만명의 고용창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비중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은 의료기술에 비해 의료비는 미주나 유럽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심혈관질환, 특정 암과 성형, 치과 분야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보다 앞선다. 동일 인구 당 병상 수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고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보유 2위, MRI(자기공명영상) 장비 보유대수는 4위 등 하드웨어 측면도 선진국 수준이다.
우리의 의료가격은 미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 의료가격이 100이라면 미국은 338, 일본 149, 중국 167, 싱가포르 105 태국 66, 인도 53 수준이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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