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장비 악의적 백도어 설치 ‘무방비’
ICT강국 자국제품 선호… 국내는 역행
보안검증 없는 외산장비 도입 탈피해야
ICT강국 자국제품 선호… 국내는 역행
보안검증 없는 외산장비 도입 탈피해야
■ 미국 NSA 도청 파문 확산
LG유플러스가 2.6㎓ 대역에 삼성전자, NSN 등과 함께 중국의 화웨이를 기지국 장비업체로 선정하면서 외산장비의 안정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유선 분야에서 통신사ㆍ기업 시장에서 시장을 확장해온 데 이어 무선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동통신사도 정보보안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외산 장비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자국 장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LG유플러스는 자체 망 운영 및 폐쇄망 시스템을 갖춘 자사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로 인한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안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 외부망과의 연결이 필수적인 통신사 네트워크의 경우, 라우터 연결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라우터 통신시에는 통로가 활짝 열려 있고 방화벽을 작동시킬 수 없어서, 만에 하나 네트워크 장비에 백도어가 심어져 있을 경우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산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자체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백도어 존재 유무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특히 악의적 백도어의 경우 더욱 증명하기가 힘들다"면서"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장비를 걷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장비는) 트래픽이 오가는 가장 하단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보안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장비업체가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할 경우에 한해서만 백도어의 설치 여부를 100% 확인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김철수 인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장비 업체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백도어를 몰래 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한 통신사가 이를 전부 모니터링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산업체가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할 리도 만무하지만 교환기 기준 200만개, 라우터 기준 50만개나 되는 소스코드를 일일이 분석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용량 라우터나 백본 장비를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공공기관이나 통신사, 기업체 등에서 이같은 위험은 당장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대만 등 많은 국가에서 외산장비의 진입장벽을 세우고 자국 장비를 육성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렇다할 대책 없이 주요 공공기관과 통신사에서 외산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교광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전무는 "정보보안의 안정성은 무시한 채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성능위주로 장비를 채택하다 보니 외산 의존 현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추진된 국산 장비 육성책도 대부분 예산부족 문제로 고사돼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cat@
LG유플러스가 2.6㎓ 대역에 삼성전자, NSN 등과 함께 중국의 화웨이를 기지국 장비업체로 선정하면서 외산장비의 안정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유선 분야에서 통신사ㆍ기업 시장에서 시장을 확장해온 데 이어 무선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동통신사도 정보보안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외산 장비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자국 장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LG유플러스는 자체 망 운영 및 폐쇄망 시스템을 갖춘 자사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로 인한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안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 외부망과의 연결이 필수적인 통신사 네트워크의 경우, 라우터 연결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라우터 통신시에는 통로가 활짝 열려 있고 방화벽을 작동시킬 수 없어서, 만에 하나 네트워크 장비에 백도어가 심어져 있을 경우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산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자체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백도어 존재 유무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특히 악의적 백도어의 경우 더욱 증명하기가 힘들다"면서"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장비를 걷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장비는) 트래픽이 오가는 가장 하단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보안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장비업체가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할 경우에 한해서만 백도어의 설치 여부를 100% 확인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김철수 인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장비 업체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백도어를 몰래 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한 통신사가 이를 전부 모니터링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산업체가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할 리도 만무하지만 교환기 기준 200만개, 라우터 기준 50만개나 되는 소스코드를 일일이 분석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용량 라우터나 백본 장비를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공공기관이나 통신사, 기업체 등에서 이같은 위험은 당장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대만 등 많은 국가에서 외산장비의 진입장벽을 세우고 자국 장비를 육성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렇다할 대책 없이 주요 공공기관과 통신사에서 외산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교광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전무는 "정보보안의 안정성은 무시한 채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성능위주로 장비를 채택하다 보니 외산 의존 현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추진된 국산 장비 육성책도 대부분 예산부족 문제로 고사돼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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