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영체제 `바다` 문제점 극복… 올 연말 타이젠폰 출시 계획
■ 플랫폼ㆍ제조사 결합-글로벌 IT시장 `격전장`
지금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플랫폼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거대 IT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점은 삼성전자에게 숙원 과제이다.
이런 이유로 2009년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내놓고, 이를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를 출시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생태계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바다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보다 플랫폼 중립성에 태생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노키아는 에릭슨, 모토로라 등의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심비안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심비안 OS를 개발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도 심비안 OS의 라이선스를 제공했고 한때 스마트폰 OS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세계 휴대폰 판매 1위 기업인 노키아가 심비안의 핵심 주주였기 때문에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이 경계심을 갖게 됐다.
심비안은 태생 자체가 중립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결국 앱 개발자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앱마켓 플랫폼 구축에도 실패했고, 심비안 플랫폼에 참여했던 휴대폰 제조사들도 심비안 외에 리눅스나 윈도 모바일과 같은 다양한 OS를 채택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결국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로 개방되면서 본격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다에서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독자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사업자로 구성된 `타이젠(Tizen)' 연합의 일원으로 타이젠 OS 구축에 나섰다.
다른 누구보다 큰 위기 의식 속에 삼성전자는 타이젠 개발의 주축이 돼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과정도 바다 때와 달리 매우 신중하다.
삼성전자 측은 바다 OS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타이젠 생태계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도 상향 조정하고 생태계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면서 당초 업계가 예상한 출시 시기보다 대폭 늦어진 연말에 첫 타이젠폰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기자 clickyj@
지금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플랫폼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거대 IT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점은 삼성전자에게 숙원 과제이다.
이런 이유로 2009년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내놓고, 이를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를 출시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생태계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바다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보다 플랫폼 중립성에 태생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노키아는 에릭슨, 모토로라 등의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심비안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심비안 OS를 개발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도 심비안 OS의 라이선스를 제공했고 한때 스마트폰 OS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세계 휴대폰 판매 1위 기업인 노키아가 심비안의 핵심 주주였기 때문에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이 경계심을 갖게 됐다.
심비안은 태생 자체가 중립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결국 앱 개발자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앱마켓 플랫폼 구축에도 실패했고, 심비안 플랫폼에 참여했던 휴대폰 제조사들도 심비안 외에 리눅스나 윈도 모바일과 같은 다양한 OS를 채택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결국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로 개방되면서 본격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다에서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독자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사업자로 구성된 `타이젠(Tizen)' 연합의 일원으로 타이젠 OS 구축에 나섰다.
다른 누구보다 큰 위기 의식 속에 삼성전자는 타이젠 개발의 주축이 돼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과정도 바다 때와 달리 매우 신중하다.
삼성전자 측은 바다 OS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타이젠 생태계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도 상향 조정하고 생태계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면서 당초 업계가 예상한 출시 시기보다 대폭 늦어진 연말에 첫 타이젠폰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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