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조선지질조사소` 모태… 1976년 출연연 출발
국내외 에너지 탐사ㆍ기술개발… 지구환경 변화 연구도
국내외 에너지 탐사ㆍ기술개발… 지구환경 변화 연구도
■ 대덕 40년, 미래 40년
(9)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근 전 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함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질자원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석 에너지와 천연 자원 고갈에 따른 심각성이 커지면서 천연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수요 증가와 하나뿐인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각국의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자원 부족 현상과 지구적 규모의 자연 재해를 해결하는 열쇠로 지구과학 및 자원기술 확보를 위한 `지질자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1976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은 국가 유일의 지질자원 전문 연구기관으로 미래 국가 전략자원의 확보와 쾌적한 국토 환경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무한 자원 전쟁 시대에서 해외 에너지 자원과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첨병 역할과 함께 미래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국토 환경을 보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95년의 장구한 역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태동은 일제시대인 191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이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착취하기 위해 조선총독부의 행정기관으로 `조선지질조사소'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된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지질자원연의 역사를 엄밀히 따지자면 올해로 95주년을 맞는다. 오는 2018년에는 설립 100주년이다. 지질조사소는 1945년 해방과 함께 1946년 4월 전 국토의 지질조사, 자원탐사 및 자원개발, 활용 연구를 수행하는 지질광산연구소로 변경된 뒤 1960년 초 조직이 커지면서 다시 국립지질조사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1973년에는 국립광업연구소를 흡수해 국립지질광물연구소로 이름을 변경한 뒤 1976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자원개발연구소로 출범했다.
◇자원개발의 첫 단추를 꿰다=우리나라는 1970년대 들어 경공업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산업을 전환함에 따라 에너지와 전략 자원의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극심한 경제불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당면과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에너지와 자원을 전담하는 동력자원부를 신설했고, 국내에 부존하는 석탄 자원 개발을 비롯, 서해 대륙붕 석유 탐사, 전략자원 확보, 대체에너지 및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신으로 1973년 국립광업연구소를 흡수해 설립된 국립지질광물연구소는 동력자원부 신설과 함께 산하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공무원 체제로 있던 국립지질광물연구소는 연구소의 자율성을 향상시키고 연구 인력을 확충해 1976년 5월 10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자원개발연구소'로 출범하게 된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둥지를 틀었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외국 석유회사들이 서해 대륙붕 석유 탐사를 광구별로 조광권을 할애받아 실시한 탐사 자료 해석과 육상 석유 탐사, 포항 석유 시추탐사 지원 등을 수행했으며, 국내 우라늄과 전략자원 확보에도 주력했다.
◇통합과 분리의 아픔 딛고 새 출발=1980년대 초반 20여개에 달하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유사한 분야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출연연 간 통합이 추진됐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에너지연구소와 태양열연구소가 통합해 출범한 한국종합에너지연구소와의 통합이 결정됐다.
당시 수출 주도형 고도성장을 위한 제5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국내 자원으로 충당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요구됨에 따라 에너지 및 자원 분야 연구기관을 통합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81년 1월 `한국동력자원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통합 연구소가 출범하게 됐다. 서울에 있던 동력자원연구소는 1987년 대덕으로 이전했다.
동력자원연구소라는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자원, 에너지분야) 형태로 동거해 있던 1988년 정부는 출연연 발전 방향 및 기능 재정립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체제를 개편하는데 이른다.
동력자원연구소는 결국 두 분야의 연구 성격이 달라 통합에 따른 연구 효율 및 생산성 제고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1991년 8월 21일 다시 연구소 분리 방침이 확정됐다. 인력, 재산, 예산 등을 통합 이전으로 환원키로 하고 1991년 10월 24일 동력자원연구소는 각각 한국자원연구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로 분리 독립해 10년간의 동거생활을 마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지질자원 선도기관 도약=독립기관으로 새로 출범한 한국자원연구소는 이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1990년 중반 연구과제중심제도(PBS) 시행으로 외부 수탁사업을 통해 과제를 수주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연구자들은 과제 수주를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늘려 나갔지만 자원연구소라는 한정된 연구소 이름 때문에 과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지질분야 연구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내부적으로 명칭을 변경키로 하고, 전 직원 투표를 통해 `한국지질자원연구소'로 최종 확정했다.
2001년 1월 연구소 명칭을 연구원으로 통일키로 한 공공기술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명칭이 또 한번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국내외 자원탐사 및 에너지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면서 최근에는 광물자원 확보, 에너지자원 확보, 지구환경 변화ㆍ재해 대응 등을 통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18년까지 지질자원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자원 연구개발과 세계 일등 창출 연구개발, 지질자원 공공기술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질자원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9)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근 전 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함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질자원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석 에너지와 천연 자원 고갈에 따른 심각성이 커지면서 천연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수요 증가와 하나뿐인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각국의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자원 부족 현상과 지구적 규모의 자연 재해를 해결하는 열쇠로 지구과학 및 자원기술 확보를 위한 `지질자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1976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은 국가 유일의 지질자원 전문 연구기관으로 미래 국가 전략자원의 확보와 쾌적한 국토 환경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무한 자원 전쟁 시대에서 해외 에너지 자원과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첨병 역할과 함께 미래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국토 환경을 보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95년의 장구한 역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태동은 일제시대인 191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이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착취하기 위해 조선총독부의 행정기관으로 `조선지질조사소'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된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지질자원연의 역사를 엄밀히 따지자면 올해로 95주년을 맞는다. 오는 2018년에는 설립 100주년이다. 지질조사소는 1945년 해방과 함께 1946년 4월 전 국토의 지질조사, 자원탐사 및 자원개발, 활용 연구를 수행하는 지질광산연구소로 변경된 뒤 1960년 초 조직이 커지면서 다시 국립지질조사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1973년에는 국립광업연구소를 흡수해 국립지질광물연구소로 이름을 변경한 뒤 1976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자원개발연구소로 출범했다.
◇자원개발의 첫 단추를 꿰다=우리나라는 1970년대 들어 경공업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산업을 전환함에 따라 에너지와 전략 자원의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극심한 경제불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당면과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에너지와 자원을 전담하는 동력자원부를 신설했고, 국내에 부존하는 석탄 자원 개발을 비롯, 서해 대륙붕 석유 탐사, 전략자원 확보, 대체에너지 및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신으로 1973년 국립광업연구소를 흡수해 설립된 국립지질광물연구소는 동력자원부 신설과 함께 산하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공무원 체제로 있던 국립지질광물연구소는 연구소의 자율성을 향상시키고 연구 인력을 확충해 1976년 5월 10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자원개발연구소'로 출범하게 된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둥지를 틀었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외국 석유회사들이 서해 대륙붕 석유 탐사를 광구별로 조광권을 할애받아 실시한 탐사 자료 해석과 육상 석유 탐사, 포항 석유 시추탐사 지원 등을 수행했으며, 국내 우라늄과 전략자원 확보에도 주력했다.
◇통합과 분리의 아픔 딛고 새 출발=1980년대 초반 20여개에 달하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유사한 분야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출연연 간 통합이 추진됐다. 자원개발연구소는 에너지연구소와 태양열연구소가 통합해 출범한 한국종합에너지연구소와의 통합이 결정됐다.
당시 수출 주도형 고도성장을 위한 제5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국내 자원으로 충당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요구됨에 따라 에너지 및 자원 분야 연구기관을 통합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81년 1월 `한국동력자원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통합 연구소가 출범하게 됐다. 서울에 있던 동력자원연구소는 1987년 대덕으로 이전했다.
동력자원연구소라는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자원, 에너지분야) 형태로 동거해 있던 1988년 정부는 출연연 발전 방향 및 기능 재정립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체제를 개편하는데 이른다.
동력자원연구소는 결국 두 분야의 연구 성격이 달라 통합에 따른 연구 효율 및 생산성 제고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1991년 8월 21일 다시 연구소 분리 방침이 확정됐다. 인력, 재산, 예산 등을 통합 이전으로 환원키로 하고 1991년 10월 24일 동력자원연구소는 각각 한국자원연구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로 분리 독립해 10년간의 동거생활을 마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지질자원 선도기관 도약=독립기관으로 새로 출범한 한국자원연구소는 이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1990년 중반 연구과제중심제도(PBS) 시행으로 외부 수탁사업을 통해 과제를 수주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연구자들은 과제 수주를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늘려 나갔지만 자원연구소라는 한정된 연구소 이름 때문에 과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지질분야 연구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내부적으로 명칭을 변경키로 하고, 전 직원 투표를 통해 `한국지질자원연구소'로 최종 확정했다.
2001년 1월 연구소 명칭을 연구원으로 통일키로 한 공공기술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명칭이 또 한번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국내외 자원탐사 및 에너지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면서 최근에는 광물자원 확보, 에너지자원 확보, 지구환경 변화ㆍ재해 대응 등을 통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18년까지 지질자원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자원 연구개발과 세계 일등 창출 연구개발, 지질자원 공공기술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질자원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