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준ㆍ지침 개발… 원전 허가 심사
90년 독립된 안전규제 전문기관 첫발…생활주변 방사선 위험감시 역할 확대
90년 독립된 안전규제 전문기관 첫발…생활주변 방사선 위험감시 역할 확대
■ 대덕 40년, 미래 40년
(8)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보다 더 엄격한 안전규제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행복과 희망의 불씨가 돼 주기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결코 국민적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없다.
지난 1990년 국내 유일의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탄생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설립 이래 원자력 생산 및 이용에 따른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한편,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KINS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원자력 안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원자력 안전 지킴이'로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안전규제 첫 발을 내딛다=고리 1호가 가동에 들어간 다음해인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2호기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규제 업무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안전규제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1981년 12월 원자력안전센터를 지금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설치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센터는 정부로부터 원자력사업의 인허가 및 운영에 필요한 안전심사와 검사는 물론 원자력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술기준과 지침 개발에 관한 업무를 위탁받아 공식적으로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1987년부터는 원자력연의 부설기관으로 격상되면서 조직과 업무, 기능이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원자력연의 일부 조직으로 있게 되면 안전규제 업무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고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자력안전센터 초창기 시절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에 대한 각종 규정 및 지침 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임에도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규제 및 심사 등을 마련해 울진 1,2호기(1981년), 영광 3,4호기(1987년)의 건설허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방사선 안전규제 및 환경감시 업무도 원자력안전센터의 몫이었다. 방사성동위원소 이용기관의 급속한 증가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 방사선환경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보다 전문적이고 철저한 안전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돼 1987년 관련 업무가 과학기술처에서 원자력안전센터로 위탁됐다. 1989년 1월에는 방사성폐기물 안전규제 업무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안전규제 업무체계가 틀을 갖추게 됐다.
◇독립된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태어나다=1988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규제기관의 독립성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확보할 것을 회원국에게 요구했다. 우리나라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독립된 원자력 안전규제 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1989년 12월 19일 국회 의결을 거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설립을 통과시켜 이듬해인 1990년 2월 15월 KINS는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1995년 11월 6일에는 현재 위치한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 신청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열었다. KINS는 설립 이후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안전심사지침을 개발해 월성 2,3,4호기, 영광 3,4,5,6,호기, 울진 3,4,5,6호기의 건설허가 심사 및 운영허가 심사를 도맡았다.
이러한 안전규제 업무에 대한 기술 축적을 토대로 한층 개선된 안전성평가방법 및 검증기술을 확보해 선진국 수준에 맞먹는 원자력 안전성평가 능력을 갖추게 됐다. KINS가 1999년 북한 경수로 공급사업에 안전규제 지원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한층 향상된 안전성 평가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INS는 북한 경수로의 건설과정 동안 안전성 검토 및 검사 등의 안전성 확인 활동을 수행하며 세계적 수준의 안전규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글로벌 톱3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도약하다=2000년대 들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가동 원전에 대한 안전규제 업무 뿐만 아니라 주기적 안정성평가와 계속운전, 출력증강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대형 안전심사 업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KINS는 가동 원전의 안전규제 업무의 양적 팽창과 신규 안전심사 업무에 대한 체계적 대응하기 위해 조직 신설과 전문화를 통해 보다 성숙된 안전규제 체제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표준형원전 8기, 신형원전 4기에 대한 건설허가 및 운영허가를 심사했고, 가동 원전의 정기검사를 비롯 안전심사, 특별점검 등을 수행하며 기술적 역량을 높여 나갔다.
KINS의 역할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층 중요해졌다. 사고 이후 한반도와 주변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24시간 감시하며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에는 생활주변방사선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생활주변 방사선 실태조사 및 방사능 분석, 공항 항만 방사선 감시 및 안전평가 업무 등을 통해 방사선으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관심 영역이 아니었던 생활 주변에 포함된 천연방사성핵종에 대한 감시체제를 갖추게 됨으로써 KINS는 종합적인 방사선 안전관리 전담기관으로 또 하나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KINS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 안전의 중심을 지향하며 전문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아시아 넘버 1, 글로벌 톱3 원자력 안전규제 전담기관'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8)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보다 더 엄격한 안전규제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행복과 희망의 불씨가 돼 주기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결코 국민적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없다.
지난 1990년 국내 유일의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탄생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설립 이래 원자력 생산 및 이용에 따른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한편, 공공의 안전과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KINS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원자력 안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원자력 안전 지킴이'로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안전규제 첫 발을 내딛다=고리 1호가 가동에 들어간 다음해인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2호기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규제 업무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안전규제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1981년 12월 원자력안전센터를 지금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설치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센터는 정부로부터 원자력사업의 인허가 및 운영에 필요한 안전심사와 검사는 물론 원자력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술기준과 지침 개발에 관한 업무를 위탁받아 공식적으로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1987년부터는 원자력연의 부설기관으로 격상되면서 조직과 업무, 기능이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원자력연의 일부 조직으로 있게 되면 안전규제 업무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고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자력안전센터 초창기 시절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에 대한 각종 규정 및 지침 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임에도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규제 및 심사 등을 마련해 울진 1,2호기(1981년), 영광 3,4호기(1987년)의 건설허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방사선 안전규제 및 환경감시 업무도 원자력안전센터의 몫이었다. 방사성동위원소 이용기관의 급속한 증가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계기로 방사선환경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보다 전문적이고 철저한 안전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돼 1987년 관련 업무가 과학기술처에서 원자력안전센터로 위탁됐다. 1989년 1월에는 방사성폐기물 안전규제 업무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안전규제 업무체계가 틀을 갖추게 됐다.
◇독립된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태어나다=1988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규제기관의 독립성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확보할 것을 회원국에게 요구했다. 우리나라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독립된 원자력 안전규제 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1989년 12월 19일 국회 의결을 거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설립을 통과시켜 이듬해인 1990년 2월 15월 KINS는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1995년 11월 6일에는 현재 위치한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 신청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열었다. KINS는 설립 이후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안전심사지침을 개발해 월성 2,3,4호기, 영광 3,4,5,6,호기, 울진 3,4,5,6호기의 건설허가 심사 및 운영허가 심사를 도맡았다.
이러한 안전규제 업무에 대한 기술 축적을 토대로 한층 개선된 안전성평가방법 및 검증기술을 확보해 선진국 수준에 맞먹는 원자력 안전성평가 능력을 갖추게 됐다. KINS가 1999년 북한 경수로 공급사업에 안전규제 지원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한층 향상된 안전성 평가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KINS는 북한 경수로의 건설과정 동안 안전성 검토 및 검사 등의 안전성 확인 활동을 수행하며 세계적 수준의 안전규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글로벌 톱3 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도약하다=2000년대 들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가동 원전에 대한 안전규제 업무 뿐만 아니라 주기적 안정성평가와 계속운전, 출력증강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대형 안전심사 업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KINS는 가동 원전의 안전규제 업무의 양적 팽창과 신규 안전심사 업무에 대한 체계적 대응하기 위해 조직 신설과 전문화를 통해 보다 성숙된 안전규제 체제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표준형원전 8기, 신형원전 4기에 대한 건설허가 및 운영허가를 심사했고, 가동 원전의 정기검사를 비롯 안전심사, 특별점검 등을 수행하며 기술적 역량을 높여 나갔다.
KINS의 역할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층 중요해졌다. 사고 이후 한반도와 주변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24시간 감시하며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에는 생활주변방사선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생활주변 방사선 실태조사 및 방사능 분석, 공항 항만 방사선 감시 및 안전평가 업무 등을 통해 방사선으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관심 영역이 아니었던 생활 주변에 포함된 천연방사성핵종에 대한 감시체제를 갖추게 됨으로써 KINS는 종합적인 방사선 안전관리 전담기관으로 또 하나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KINS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 안전의 중심을 지향하며 전문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아시아 넘버 1, 글로벌 톱3 원자력 안전규제 전담기관'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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