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학ㆍ연구기관ㆍ산업체 연계 활성화
국내 인력 태부족… 분야별 공조시스템 절실
국내 인력 태부족… 분야별 공조시스템 절실
■ `2050` 새 대한민국을 여는 창 `우주`
(4) 우주인력 육성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기술력을 높이는 것만큼 신경 쓰는 것이 차세대 우주개발 전문가를 기르는 일이다. 나사는 연구협력센터(RPC)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계, 정부, 대학과 협력한 12개 센터를 만들어 우주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 센터는 대학이나 비영리연구기관에 설치돼 항공기술, 위성통신, 우주, 바이오, 첨단재료 등 전문영역에서 R&D를 수행해 나사의 기술 저변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우주분야 전문인력 층을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교수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동시에 내부 학습프로그램 개발조직을 통해 나사가 갖고 있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분야 지적자산 전수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의 주력발사체인 `H-2A'는 연구소와 정부, 산업체, 대학간 협력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발사체 개발ㆍ제작을 책임지고 서브시스템과 부품 제작은 산업체에 의뢰하는 한편 개발 초기에는 기초연구 등을 위해 대학과 손을 잡았다. 이런 협업체제에 힘입어 대학에서 만든 펜슬로켓이 베이비로켓 등을 거쳐 H-2A 개발로 이어지면서 일본은 자력 우주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JAXA는 또 젊은 우주개발 인력을 기르기 위해 소속 연구자가 대학원 교수들과 협력해 대학원생들을 교육하고 연구를 하는 연대대학원을 25개 대학과 운영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의 이런 노력은 우주개발 인력 기반이 흔들리면 국가 우주경쟁력도 무너진다는 명확한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대학ㆍ연구기관ㆍ산업체를 연계한 네트워크를 긴밀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우주개발 분야에 안정적으로 투자해 기업들이 우주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참여할 수 있게 생태계를 열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주인력 양성과 기술 발전, 시장 성장이라는 톱니바퀴가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
그 결과 미국은 25만명 규모의 우주산업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나사 종사인력만 1만9000명에 이른다. 유럽도 3만여명이 우주산업에 종사하며 2005년부터 5년간 2700여명이 새로 유입되는 등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JAXA에는 1700명의 인력이 몸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인력 풀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있는 인력조차 활용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분야 인력은 약 3000명. 발사체 관련 연구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를 제외하고는 없고, 위성도 항우연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로 제한된다.
항우연은 700여명의 인력이 있지만 발사체 개발인력은 200명에 불과하다. 나로호 발사에 협력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직원 4만5000명, 엔진개발사는 2000명, 발사대 회사는 1500명을 보유한 것과 대비되는 규모다. 다른 나라들도 발사체 인력이 최소 1700명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모두 합쳐도 500명 수준에 그친다. 인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많은 돈을 들여도 실행할 길이 없다.
우주개발사업이 항우연에 집중된 데다 일부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나 과제도 실질적으로는 기술협력이 아닌 용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주분야는 복합기술이 동원돼야 해 전산학, 전기, 통신, 전자공학, 기계공학, 계측공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협력하고 연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이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나로호 발사를 진두지휘한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 성공 후 "다른 나라는 수천명이 하는 일을 우리는 항우연과 일부 산업체가 감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발사와 달탐사, 우주기술 수출시대를 열려면 꼭 풀어야 하는 숙제다.
안경애기자 naturean@
(4) 우주인력 육성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기술력을 높이는 것만큼 신경 쓰는 것이 차세대 우주개발 전문가를 기르는 일이다. 나사는 연구협력센터(RPC)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계, 정부, 대학과 협력한 12개 센터를 만들어 우주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 센터는 대학이나 비영리연구기관에 설치돼 항공기술, 위성통신, 우주, 바이오, 첨단재료 등 전문영역에서 R&D를 수행해 나사의 기술 저변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우주분야 전문인력 층을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교수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동시에 내부 학습프로그램 개발조직을 통해 나사가 갖고 있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분야 지적자산 전수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의 주력발사체인 `H-2A'는 연구소와 정부, 산업체, 대학간 협력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발사체 개발ㆍ제작을 책임지고 서브시스템과 부품 제작은 산업체에 의뢰하는 한편 개발 초기에는 기초연구 등을 위해 대학과 손을 잡았다. 이런 협업체제에 힘입어 대학에서 만든 펜슬로켓이 베이비로켓 등을 거쳐 H-2A 개발로 이어지면서 일본은 자력 우주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JAXA는 또 젊은 우주개발 인력을 기르기 위해 소속 연구자가 대학원 교수들과 협력해 대학원생들을 교육하고 연구를 하는 연대대학원을 25개 대학과 운영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의 이런 노력은 우주개발 인력 기반이 흔들리면 국가 우주경쟁력도 무너진다는 명확한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대학ㆍ연구기관ㆍ산업체를 연계한 네트워크를 긴밀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우주개발 분야에 안정적으로 투자해 기업들이 우주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참여할 수 있게 생태계를 열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주인력 양성과 기술 발전, 시장 성장이라는 톱니바퀴가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
그 결과 미국은 25만명 규모의 우주산업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나사 종사인력만 1만9000명에 이른다. 유럽도 3만여명이 우주산업에 종사하며 2005년부터 5년간 2700여명이 새로 유입되는 등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JAXA에는 1700명의 인력이 몸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절대적인 인력 풀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있는 인력조차 활용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분야 인력은 약 3000명. 발사체 관련 연구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를 제외하고는 없고, 위성도 항우연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로 제한된다.
항우연은 700여명의 인력이 있지만 발사체 개발인력은 200명에 불과하다. 나로호 발사에 협력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직원 4만5000명, 엔진개발사는 2000명, 발사대 회사는 1500명을 보유한 것과 대비되는 규모다. 다른 나라들도 발사체 인력이 최소 1700명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모두 합쳐도 500명 수준에 그친다. 인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많은 돈을 들여도 실행할 길이 없다.
우주개발사업이 항우연에 집중된 데다 일부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나 과제도 실질적으로는 기술협력이 아닌 용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주분야는 복합기술이 동원돼야 해 전산학, 전기, 통신, 전자공학, 기계공학, 계측공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협력하고 연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이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나로호 발사를 진두지휘한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 성공 후 "다른 나라는 수천명이 하는 일을 우리는 항우연과 일부 산업체가 감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발사와 달탐사, 우주기술 수출시대를 열려면 꼭 풀어야 하는 숙제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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