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국내 제약계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 신약을 만드는 건 일종의 `금기'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금기를 깨면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금기 밖에 성공의 길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바이오 벤처 투자사 대표로 변신한 유석환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30대 후반에 최연소 대우자동차 폴란드 유럽본부 전무이사에 오르고, 세계 38위 미국 다국적 기업 타이코 인터내셔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유 대표는 완성도 되지 않았던 바이오시밀러를 가지고 세계 120개국에서 장기계약을 성사시키며 현재의 셀트리온을 바이오 선두 기업으로 이끌었다.
유 대표가 다음 도전 목표로 눈을 돌린 곳은 바이오 신약 개발이다. 그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때도 모두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삼성을 비롯한 대형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2∼3년 후면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레드오션이 될 것이며, 지금부터 개발기간만 7∼8년, 상용화까지 10년이 걸리는 바이오 신약 개발을 시작해도 늦은 때"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선택한 신약 개발 방식은 기술력을 갖춘 해외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는 것이었다. 그는 앞으로 바이오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해야 할 곳은 세계 제약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며, 이를 위해선 제품을 만들 때부터 현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에 IT벤처가 주를 이루지만 해외 선진국에는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벤처들이 IT벤처보다 훨씬 많다"며 "이곳에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면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처음부터 해외 승인을 받을 수 있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은 바이오 기술이 높은 곳에서 하고 국내에서 생산을 해 `메이드 인 코리아' 바이오 신약으로 세계에 나갈 것"이고 덧붙였다.
바이오 신약으로 그가 주목한 분야는 항암백신이다. 항암백신은 인체에 항원을 투입해 인체고유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치료적 개념의 첨단 백신이다.
그는 철저한 조사 끝에 캐나다 바이오 벤처 업체인 퀘스트파마텍을 파트너로 결정하고 바이오 벤처 투자회사 퀘스트파마를 설립해 손을 잡았다. 현재 퀘스트파마텍은 난소암 말기 환자들을 위한 4세대 항암백신 `오레고맵'을 개발해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이태리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같은 기술로 난소암 뿐 아니라 췌장암과 전립선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퀘스트파마는 내년 6월까지 총 8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퀘스트파마는 퀘스트파마텍의 1대주주가 되며, 이후 신약개발 판매 성과를 50%씩 나누고 기술은 공동 소유키로 했다. 항암백신 생산 및 판매 등은 한국법인인 퀘스트파마에서 담당키로 했다.
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2상시험은 이태리 식약청장 세르지오 피코렐리박사와 미국 스탠포드 여성암센터장 조나단 베렉 등이 참여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갖춘 임상데이터가 될 것이며 현재까지 성과는 매우 성공적"이라며 "3상까지 완료할 경우 800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며 상용화가 되면 연간 3000억∼5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바이오 벤처 투자사 대표로 변신한 유석환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30대 후반에 최연소 대우자동차 폴란드 유럽본부 전무이사에 오르고, 세계 38위 미국 다국적 기업 타이코 인터내셔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유 대표는 완성도 되지 않았던 바이오시밀러를 가지고 세계 120개국에서 장기계약을 성사시키며 현재의 셀트리온을 바이오 선두 기업으로 이끌었다.
유 대표가 다음 도전 목표로 눈을 돌린 곳은 바이오 신약 개발이다. 그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때도 모두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삼성을 비롯한 대형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2∼3년 후면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레드오션이 될 것이며, 지금부터 개발기간만 7∼8년, 상용화까지 10년이 걸리는 바이오 신약 개발을 시작해도 늦은 때"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선택한 신약 개발 방식은 기술력을 갖춘 해외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는 것이었다. 그는 앞으로 바이오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해야 할 곳은 세계 제약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며, 이를 위해선 제품을 만들 때부터 현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에 IT벤처가 주를 이루지만 해외 선진국에는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벤처들이 IT벤처보다 훨씬 많다"며 "이곳에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면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처음부터 해외 승인을 받을 수 있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은 바이오 기술이 높은 곳에서 하고 국내에서 생산을 해 `메이드 인 코리아' 바이오 신약으로 세계에 나갈 것"이고 덧붙였다.
바이오 신약으로 그가 주목한 분야는 항암백신이다. 항암백신은 인체에 항원을 투입해 인체고유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치료적 개념의 첨단 백신이다.
그는 철저한 조사 끝에 캐나다 바이오 벤처 업체인 퀘스트파마텍을 파트너로 결정하고 바이오 벤처 투자회사 퀘스트파마를 설립해 손을 잡았다. 현재 퀘스트파마텍은 난소암 말기 환자들을 위한 4세대 항암백신 `오레고맵'을 개발해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이태리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같은 기술로 난소암 뿐 아니라 췌장암과 전립선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퀘스트파마는 내년 6월까지 총 8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퀘스트파마는 퀘스트파마텍의 1대주주가 되며, 이후 신약개발 판매 성과를 50%씩 나누고 기술은 공동 소유키로 했다. 항암백신 생산 및 판매 등은 한국법인인 퀘스트파마에서 담당키로 했다.
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2상시험은 이태리 식약청장 세르지오 피코렐리박사와 미국 스탠포드 여성암센터장 조나단 베렉 등이 참여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갖춘 임상데이터가 될 것이며 현재까지 성과는 매우 성공적"이라며 "3상까지 완료할 경우 800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며 상용화가 되면 연간 3000억∼5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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