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낙하산 인사` 여부 주시
ETRIㆍ생명연 각 9명 지원… 내외부 인사 대결
억측과 소문 난무…내정설까지 나와 혼탁양상
ETRIㆍ생명연 각 9명 지원… 내외부 인사 대결
억측과 소문 난무…내정설까지 나와 혼탁양상
국내 IT와 생명공학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기관장 공모가 시작돼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수장을 정권 말기에 새로 임명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ETRI는 지난달 26일 기관장 공모를 접수한 결과, 내부인사 6명과 외부인사 3명 등 모두 9명이 응모를 했다. 또 지난달 20일 마감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관장에는 내부인사 7명과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9명이 지원했다. 모두 9대 1의 경쟁률이다.
우선 ETRI 기관장 공모의 경우 현 김흥남 원장이 연임에 나선 가운데 김채규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김영선 호남권연구센터장, 김현탁 MIT창의연구실장, 전경표 책임연구원, 손승원 연구위원 등 6명의 내부인사가 지원했다. 외부인사로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전 ETRI 방송통신융합부문 소장을 역임하다 대학으로 옮긴 안치득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 기업인 L모씨 등 3명이다.
외부인사인 최 교수와 안 교수 모두 ETRI 출신이라는 점에서 9명 중 8명이 ETRI맨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김채규 소장과 손승원 박사, 김현탁 박사, 전경표 박사 등 4명은 3년 전 기관장 공모에도 나서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이번 공모가 정권 말기에 들어 진행되는 기관장 인사인 만큼 벌써부터 각종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누가 사실상 내정됐다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내부 직원 간 각 후보자에 대한 줄서기, 직원 간 편가르기, 후보자 간 상호 비방 등 후유증도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ETRI가 지난 1985년 연구소 통합 이후 지금까지 내부인사가 기관장에 선임된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기관장 공모에서도 내부인사 기관장이 탄생할지 관심사다.
한주동 ETRI 노조위원장은 "ETRI의 미래와 국가 IT발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기관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전문성 및 도덕성, 능력을 갖춘 인사를 필요로 한다"면서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직원들을 앞세워 편가르기 및 줄서기를 조장하는 인사들은 노조가 앞장서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후보사퇴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정 혁 원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치뤄지는 생명연 기관장 공모 역시 ETRI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공모 마감 전부터 정치권 유력인사가 응모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과 함께 내부인사 7명이 제각각 출사표를 던져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내부인사로는 김성욱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 최용경 바이오의약연구소장, 박호영 미래정책연구부장, 김창진 생물자원인프라사업본부장, 김승호 책임연구원, 유장렬 책임연구원, 오태광 책임연구원 등 7명과 외부인사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은희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고 정 혁 원장 사망 이후 연구원을 단합하고 조직 안정화를 추스리기 위해 내부인사의 기관장 선출을 상당 부분 원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내부인사들이 한꺼번에 공모에 응했다는 데 의아함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번 기관장 공모에 나선 대부분 인사들이 또다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연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생명연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기관장 공모를 진행하는 만큼 내부인사 간 충분한 의견 조율을 통해 후보자 난립을 막을 수 있음에도 7명의 인사가 나선 것은 연구원 분위기와 정서상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3일 ETRI는 지난달 26일 기관장 공모를 접수한 결과, 내부인사 6명과 외부인사 3명 등 모두 9명이 응모를 했다. 또 지난달 20일 마감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관장에는 내부인사 7명과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9명이 지원했다. 모두 9대 1의 경쟁률이다.
우선 ETRI 기관장 공모의 경우 현 김흥남 원장이 연임에 나선 가운데 김채규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김영선 호남권연구센터장, 김현탁 MIT창의연구실장, 전경표 책임연구원, 손승원 연구위원 등 6명의 내부인사가 지원했다. 외부인사로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전 ETRI 방송통신융합부문 소장을 역임하다 대학으로 옮긴 안치득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 기업인 L모씨 등 3명이다.
외부인사인 최 교수와 안 교수 모두 ETRI 출신이라는 점에서 9명 중 8명이 ETRI맨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김채규 소장과 손승원 박사, 김현탁 박사, 전경표 박사 등 4명은 3년 전 기관장 공모에도 나서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이번 공모가 정권 말기에 들어 진행되는 기관장 인사인 만큼 벌써부터 각종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누가 사실상 내정됐다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내부 직원 간 각 후보자에 대한 줄서기, 직원 간 편가르기, 후보자 간 상호 비방 등 후유증도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ETRI가 지난 1985년 연구소 통합 이후 지금까지 내부인사가 기관장에 선임된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기관장 공모에서도 내부인사 기관장이 탄생할지 관심사다.
한주동 ETRI 노조위원장은 "ETRI의 미래와 국가 IT발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기관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전문성 및 도덕성, 능력을 갖춘 인사를 필요로 한다"면서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직원들을 앞세워 편가르기 및 줄서기를 조장하는 인사들은 노조가 앞장서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후보사퇴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정 혁 원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치뤄지는 생명연 기관장 공모 역시 ETRI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공모 마감 전부터 정치권 유력인사가 응모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과 함께 내부인사 7명이 제각각 출사표를 던져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내부인사로는 김성욱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 최용경 바이오의약연구소장, 박호영 미래정책연구부장, 김창진 생물자원인프라사업본부장, 김승호 책임연구원, 유장렬 책임연구원, 오태광 책임연구원 등 7명과 외부인사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배은희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고 정 혁 원장 사망 이후 연구원을 단합하고 조직 안정화를 추스리기 위해 내부인사의 기관장 선출을 상당 부분 원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내부인사들이 한꺼번에 공모에 응했다는 데 의아함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번 기관장 공모에 나선 대부분 인사들이 또다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연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생명연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기관장 공모를 진행하는 만큼 내부인사 간 충분한 의견 조율을 통해 후보자 난립을 막을 수 있음에도 7명의 인사가 나선 것은 연구원 분위기와 정서상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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