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절대 먹으면 안돼
능소화는 아름다운 궁녀가 하룻밤 임금과의 사랑을 잊지 못해 인고의 세월을 지내다 상사병으로 죽은 후에도 임금의 용안을 보기 위해 담장 위로 높이 올라가 핀 꽃이라는 슬픈 전설을 갖고 있다.
능소화의 영문명칭(Chinese Trumpet creeper)을 통해 중국이 원산지이며 트럼펫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아침 고요(Morning Calm)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능소화(凌花ㆍ학명 Campsis grandiflora)는 양반꽃, 등라화(藤羅花), 자위화(紫花), 타태화(墮胎花), 금등화(金藤花), 어사화(御賜花), 여위화(女花) 등 매우 다양한 이름이 있으며, 꽃말은 명예와 그리움, 자존심이라고 한다.
능소화는 낙엽덩굴식물로 중부 이남의 궁궐, 관아, 양반 집 등에서 주로 심었다. 줄기는 20m에 달하고 가지에 담쟁이덩굴처럼 흡근(吸根)이 있어 나무줄기나 벽에 붙어 올라간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작은 잎은 7∼9개이다. 잎 크기는 3∼6㎝이며 양면에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며 지름 6∼8㎝로 황홍색으로 가지 끝에 15개 정도 핀다. 꽃받침은 길이 3㎝이며 꽃부리는 깔때기 비슷한 종 모양이다. 2개의 강한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며, 10월에 익는다.
능소화의 속명인 `캠프시스(Campsis)'는 수술이 굽어 있다는 뜻인데, 꽃에서 보듯이 아래 2개 수술과 위 2개 수술이 있으며 중간에 암술이 있다. 이들 4개의 수술이 위아래로 감싸듯하고 있다. 수분을 위해 다른 종류의 매개곤충을 유인할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최근 긴 수술은 꼬마꽃벌, 짧은 수술은 말벌이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능소화 꽃가루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는 설이 있지만 돌기는 없다.
능소화의 최초 기록은 당본초(唐本草)에 `차즉능소화야(此卽凌花也), 급경(及莖), 엽구용(葉具用)'이라고 나와있는 것인데, 이는 줄기, 잎, 꽃 모두를 약용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본초강목, 동의보감에도 열을 다스리는 약초로 소개돼 있으며, 임산부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능소화는 아피제닌(Apigenin)과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라는 성분을 갖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 항암, 항염, 항궤양 작용을 한다. 뿌리는 해열작용, 잎은 손발이 저리며 나른하고 아픈 증상, 꽃은 위장병 등에 사용된다.
능소화는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내노라하는 양반 댁에서만 심었다는 꽃이다. 최근 공원 등 이곳저곳에 심겨져 담장에 흐드러져 피어 우리 일반인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능소화란 제목을 가진 시가 100여 편이나 될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동화된 꽃이다. 한때 구중궁궐과 제한된 공간에서만 살았던 능소화가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는 식물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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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영문명칭(Chinese Trumpet creeper)을 통해 중국이 원산지이며 트럼펫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아침 고요(Morning Calm)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능소화(凌花ㆍ학명 Campsis grandiflora)는 양반꽃, 등라화(藤羅花), 자위화(紫花), 타태화(墮胎花), 금등화(金藤花), 어사화(御賜花), 여위화(女花) 등 매우 다양한 이름이 있으며, 꽃말은 명예와 그리움, 자존심이라고 한다.
능소화는 낙엽덩굴식물로 중부 이남의 궁궐, 관아, 양반 집 등에서 주로 심었다. 줄기는 20m에 달하고 가지에 담쟁이덩굴처럼 흡근(吸根)이 있어 나무줄기나 벽에 붙어 올라간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작은 잎은 7∼9개이다. 잎 크기는 3∼6㎝이며 양면에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며 지름 6∼8㎝로 황홍색으로 가지 끝에 15개 정도 핀다. 꽃받침은 길이 3㎝이며 꽃부리는 깔때기 비슷한 종 모양이다. 2개의 강한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며, 10월에 익는다.
능소화의 속명인 `캠프시스(Campsis)'는 수술이 굽어 있다는 뜻인데, 꽃에서 보듯이 아래 2개 수술과 위 2개 수술이 있으며 중간에 암술이 있다. 이들 4개의 수술이 위아래로 감싸듯하고 있다. 수분을 위해 다른 종류의 매개곤충을 유인할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최근 긴 수술은 꼬마꽃벌, 짧은 수술은 말벌이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능소화 꽃가루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는 설이 있지만 돌기는 없다.
능소화의 최초 기록은 당본초(唐本草)에 `차즉능소화야(此卽凌花也), 급경(及莖), 엽구용(葉具用)'이라고 나와있는 것인데, 이는 줄기, 잎, 꽃 모두를 약용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본초강목, 동의보감에도 열을 다스리는 약초로 소개돼 있으며, 임산부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능소화는 아피제닌(Apigenin)과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라는 성분을 갖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 항암, 항염, 항궤양 작용을 한다. 뿌리는 해열작용, 잎은 손발이 저리며 나른하고 아픈 증상, 꽃은 위장병 등에 사용된다.
능소화는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내노라하는 양반 댁에서만 심었다는 꽃이다. 최근 공원 등 이곳저곳에 심겨져 담장에 흐드러져 피어 우리 일반인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능소화란 제목을 가진 시가 100여 편이나 될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동화된 꽃이다. 한때 구중궁궐과 제한된 공간에서만 살았던 능소화가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는 식물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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