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으로 2019년부터는 핵심 근로 인력이 감소한다는 예상과 함께, 노동력 부족을 여성인력 활용과 노령 인력 활용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가 최근 발표되었다.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인력 수급 문제는 더 만만치 않다. 이공계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 때문에,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의학ㆍ약학 등 직업 안전성이 높은 분야로의 쏠림현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20년까지는 과학기술 핵심인재가 약 9만명 부족할 것이라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요 기반의 교육을 통해 이공계 인력 유동성을 높여 이공계 유입을 촉진하고, 여성과 시니어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이공계 가용 인력을 확보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은 다행이다. 한편으로는 필요한 인력 확보 못지 않게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격형 연구개발 대신 창조형 과학기술 개발로 전환하고 있으며, 창조형 과학기술 경쟁력은 우수 인재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7월에 열린 2012년 상반기 국가 교육과학기술 자문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유학생 유치 및 교육한류 수출 확대 전략이 보고된 바 있다.
토종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국적 불문 우수 인재들을 우리나라에서 육성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이미 고등교육은 인력 양성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와 국가 위상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지식 기반 산업이 되었으며, 글로벌 인재 전쟁으로 표현되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등은 유학생 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외국인 우수 과학자를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나가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우수 인력 수와 우리나라에 들어와 공부하고 일하는 외국인 우수 인력 수의 유출입 불균형이 심각하며,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 2011년 기준 해외 유학생수는 약 29만 명인데 비해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9만 명 정도이며, 유학연수 수지적자는 약 44억 달러나 된다. 지금까지의 외국 유학생 유치활동은 대학의 위상 강화나 수입보전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재 확보 차원, 그리고 세계 4위의 과학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공계 교육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측면에서 국가 정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장학금 지급이나 기숙사 등 단기적 유인책도 필요하지만, 학위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우수 인재들이 남아 취업하고 성과도 내고 대우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풍토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재들의 유입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글로벌 연구 환경 구축과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학생이 아닌 외국인 과학기술 연구 인력 활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상징성 있는 고급 연구자를 유치하거나 혹은 재외 한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등으로 국한된 경우가 많았으며, 실질적인 연구성과 도출을 기대하기보다는 네트워킹을 구축한다는 성격이 강했다. 이제는 명성 높은 외국 연구자를 모셔 이름을 빌리는 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면서 성과를 내 줄 활동적이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스스로 우리나라를 찾게 하는 글로벌 인력 활용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이들이 우리나라를 찾게 하려면, 연구자가 만족하는 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보수, 연구비 지원, 숙소와 생활 환경 등이 고려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더 중요한 것은 제도와 조직 문화이다. 영어로 서류나 회계 처리가 가능하게 하는 등 제반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력은 이미 세계 상위권이며,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 장비 등의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거기에 덧 붙여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조직 문화가 더해진다면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오고 싶어하는 일류 연구기관들이 생길 수 있다.
신용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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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국적 불문 우수 인재들을 우리나라에서 육성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이미 고등교육은 인력 양성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와 국가 위상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지식 기반 산업이 되었으며, 글로벌 인재 전쟁으로 표현되는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등은 유학생 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외국인 우수 과학자를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나가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우수 인력 수와 우리나라에 들어와 공부하고 일하는 외국인 우수 인력 수의 유출입 불균형이 심각하며,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 2011년 기준 해외 유학생수는 약 29만 명인데 비해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9만 명 정도이며, 유학연수 수지적자는 약 44억 달러나 된다. 지금까지의 외국 유학생 유치활동은 대학의 위상 강화나 수입보전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재 확보 차원, 그리고 세계 4위의 과학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공계 교육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측면에서 국가 정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장학금 지급이나 기숙사 등 단기적 유인책도 필요하지만, 학위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우수 인재들이 남아 취업하고 성과도 내고 대우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풍토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재들의 유입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글로벌 연구 환경 구축과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학생이 아닌 외국인 과학기술 연구 인력 활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상징성 있는 고급 연구자를 유치하거나 혹은 재외 한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등으로 국한된 경우가 많았으며, 실질적인 연구성과 도출을 기대하기보다는 네트워킹을 구축한다는 성격이 강했다. 이제는 명성 높은 외국 연구자를 모셔 이름을 빌리는 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면서 성과를 내 줄 활동적이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스스로 우리나라를 찾게 하는 글로벌 인력 활용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이들이 우리나라를 찾게 하려면, 연구자가 만족하는 연구기관이 있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보수, 연구비 지원, 숙소와 생활 환경 등이 고려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더 중요한 것은 제도와 조직 문화이다. 영어로 서류나 회계 처리가 가능하게 하는 등 제반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력은 이미 세계 상위권이며,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 장비 등의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거기에 덧 붙여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조직 문화가 더해진다면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오고 싶어하는 일류 연구기관들이 생길 수 있다.
신용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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