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부가 자생지
세계적으로 400여종 자라
세계적으로 400여종 자라
요즘 전국 각지에서 각종 꽃 잔치가 열려 겨우내 움츠렸던 상춘객들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고 가볍고 해준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 잔치는 50주년을 맞이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꽃 축제이며,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군항제의 꽃인 벚꽃에 대한 국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꽃, 벚꽃은 다름 아닌 왕벚나무를 말한다. 이 왕벚나무 자생지(원산지) 논란은 끝난 일이지만 일반인들에게서 자주 거론된다.
벚나무가 일본의 국화인 것은 맞지만 일본이 원산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왕벚나무는 일본 마쯔무라 박사가 1901년도에 `Prunusyedoensis Matsumura'라는 일본 에도시대의 의미를 지닌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1932년경 일본 교토대 고이즈미 박사가 제주도가 자생지임을 밝혔다. 일본에는 자생지가 없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남부가 자생지임을 누구나 알게 됐지만, 일본으로 이동된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류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왕벚나무는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15m에 달한다. 수피가 평활하며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약간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6∼12㎝로서 표면에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봉우리는 연홍색을 띄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흰색을 띤다. 3∼6개의 꽃송이가 피지만 대체적으로 5개이다. 꽃받침은 원통형이며 꽃잎은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고 수술대는 털이 없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 7∼8㎜로 초여름에 흑색으로 익는다.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각지에서 심고 있다. 현재 남제주군 신예리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6호),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9호), 전남 해남군 대둔산 대흥사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73호) 등이 보호를 받고 있다.
벚나무는 우리나라에 20여 종류가 자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400여종이 자란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한 나무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경덕왕 24년(765년) "승려가 누더기를 입고 앵통(櫻筒:벚나무로 만든 도구상자)을 지고 와서 왕이 기뻐하였다"는 내용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은 약 76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경판의 64%가 산벚나무라고 한다. 이는 800년 전 금수강산에 벚나무가 많이 자랐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벚나무를 목재로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도 산벚나무(제주방언 `사오기')로 만든 가구를 최고로 한다. 옛날에는 벚나무 껍질을 활의 뼈대에 감싸 방수효과를 높였다고 한다. 전남 구례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인조대왕이 심었다는 설도 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던 벚나무가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많이 왜곡됐다. 우리나라가 국화로 지정한 무궁화(Hibiscus syriacus L.)는 이름에서 보듯이 원산지는 시리아나 중국 남부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많은 품종을 개발해 전국 곳곳에 심어 놓고 우리 꽃이라 하고 있다.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 남부이며 일본은 국화로 정해 잘 가꾸고 있다. 이처럼 원산지와 나라꽃은 별개이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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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꽃 잔치는 50주년을 맞이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꽃 축제이며,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군항제의 꽃인 벚꽃에 대한 국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꽃, 벚꽃은 다름 아닌 왕벚나무를 말한다. 이 왕벚나무 자생지(원산지) 논란은 끝난 일이지만 일반인들에게서 자주 거론된다.
벚나무가 일본의 국화인 것은 맞지만 일본이 원산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왕벚나무는 일본 마쯔무라 박사가 1901년도에 `Prunusyedoensis Matsumura'라는 일본 에도시대의 의미를 지닌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1932년경 일본 교토대 고이즈미 박사가 제주도가 자생지임을 밝혔다. 일본에는 자생지가 없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남부가 자생지임을 누구나 알게 됐지만, 일본으로 이동된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류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왕벚나무는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15m에 달한다. 수피가 평활하며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약간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6∼12㎝로서 표면에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봉우리는 연홍색을 띄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흰색을 띤다. 3∼6개의 꽃송이가 피지만 대체적으로 5개이다. 꽃받침은 원통형이며 꽃잎은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고 수술대는 털이 없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 7∼8㎜로 초여름에 흑색으로 익는다.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각지에서 심고 있다. 현재 남제주군 신예리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6호),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59호), 전남 해남군 대둔산 대흥사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173호) 등이 보호를 받고 있다.
벚나무는 우리나라에 20여 종류가 자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400여종이 자란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한 나무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경덕왕 24년(765년) "승려가 누더기를 입고 앵통(櫻筒:벚나무로 만든 도구상자)을 지고 와서 왕이 기뻐하였다"는 내용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은 약 76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경판의 64%가 산벚나무라고 한다. 이는 800년 전 금수강산에 벚나무가 많이 자랐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벚나무를 목재로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도 산벚나무(제주방언 `사오기')로 만든 가구를 최고로 한다. 옛날에는 벚나무 껍질을 활의 뼈대에 감싸 방수효과를 높였다고 한다. 전남 구례 화엄사의 올벚나무는 인조대왕이 심었다는 설도 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던 벚나무가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많이 왜곡됐다. 우리나라가 국화로 지정한 무궁화(Hibiscus syriacus L.)는 이름에서 보듯이 원산지는 시리아나 중국 남부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많은 품종을 개발해 전국 곳곳에 심어 놓고 우리 꽃이라 하고 있다.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 남부이며 일본은 국화로 정해 잘 가꾸고 있다. 이처럼 원산지와 나라꽃은 별개이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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