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철 KNCTEK 대표
혁신적이며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유경쟁시대의 연금술사인 기술자들은 이 아이디어를 유형의 물질로 탈바꿈시켜 시장에 내놓는다. 그들의 피와 땀이 서린 각고의 노력은 하루 뒤면 누구도 알아 챌 수 없을 정도의 사소한 외형변형을 거친 모방 품으로 복제돼 `잔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차라리 제품이 출시 된 후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제품이 출시가 되기 전에도 모방돼 복제품이 나오는 일은 사회 곳곳에서 비일비재하다. 수많은 업체들이 `혁신적이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차라리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말을 할 정도니,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하는 업체의 입지는 현 자유경쟁시장에서 점점 작아지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ㆍ미FTA 체결로 우리의 아이디어는 전보다 더욱더 개방됐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됐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다. 이제 더 많은 경쟁을 거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태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1982년 반도체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페어차일드(FairChild)사에 입사한 이후로 전자 기술 업에만 30년 동안 몸담으면서 단순부품 제조업체부터 최첨단 IT업체의 혁명적인 아이디어도 개방과 경쟁에 또한 자본력에 무력하게 굴복하여 수없이 무너지는 사례를 허다하게 봤다. 그런데 한낱 소모성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휴대기기 액세서리 시장은 어떠하겠는가?!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의 세계적 강자인 미국 아콘(ARKON)의 CEO 폴 브레서드(Paul Brassard)는 2012년 기조 연설에서 "불투명했던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 아콘이라는 브랜드가 탄탄한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던 것은, 지난 20년 간 극도로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시적소에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경영자와 사회가 철학을 갖고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것도 이를 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콘사는 창립초기 단순히 차량의 카세트 플레이에 삽입하는 형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를 출시함으로써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했었다. 20년 간 모토로라ㆍ소니ㆍHTC 등 수많은 업체들과의 협력해 기술력을 쌓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가지의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하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그것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 내부적, 사회적, 국가적 시스템 덕분이었다.
물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이 보호돼 내수를 충족하고 수출을 통해 이득을 공유하는 시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기업 또는 소수의 중소기업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 밖 에 없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제조업의 다수 중소기업과 수많은 소상공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앞장서서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TAA법을 제정하거나 TAA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근본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준비가 돼있다. 그 아이디어를 펼칠 기술력도 준비가 돼있다. 기술력을 받칠 수 있는 탄탄한 인력도 준비가 돼있다. 지속적으로 저평가 돼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해 대우해주고 보호해준다면, 소모성 액세서리 시장에서 미국 아콘사와 같은 예를 보여줄 업체들이 한국에는 수도 없이 많다. 그들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무궁무진하며, 결국 그를 통해 한국 사회가 단단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 오래 기억되는 자가 승자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자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와 시스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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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FTA 체결로 우리의 아이디어는 전보다 더욱더 개방됐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됐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다. 이제 더 많은 경쟁을 거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태에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1982년 반도체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페어차일드(FairChild)사에 입사한 이후로 전자 기술 업에만 30년 동안 몸담으면서 단순부품 제조업체부터 최첨단 IT업체의 혁명적인 아이디어도 개방과 경쟁에 또한 자본력에 무력하게 굴복하여 수없이 무너지는 사례를 허다하게 봤다. 그런데 한낱 소모성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휴대기기 액세서리 시장은 어떠하겠는가?!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의 세계적 강자인 미국 아콘(ARKON)의 CEO 폴 브레서드(Paul Brassard)는 2012년 기조 연설에서 "불투명했던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 아콘이라는 브랜드가 탄탄한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던 것은, 지난 20년 간 극도로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시적소에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경영자와 사회가 철학을 갖고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것도 이를 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콘사는 창립초기 단순히 차량의 카세트 플레이에 삽입하는 형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를 출시함으로써 휴대기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했었다. 20년 간 모토로라ㆍ소니ㆍHTC 등 수많은 업체들과의 협력해 기술력을 쌓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가지의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하며 마운팅 액세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그것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 내부적, 사회적, 국가적 시스템 덕분이었다.
물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이 보호돼 내수를 충족하고 수출을 통해 이득을 공유하는 시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기업 또는 소수의 중소기업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 밖 에 없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제조업의 다수 중소기업과 수많은 소상공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앞장서서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TAA법을 제정하거나 TAA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닌, 근본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준비가 돼있다. 그 아이디어를 펼칠 기술력도 준비가 돼있다. 기술력을 받칠 수 있는 탄탄한 인력도 준비가 돼있다. 지속적으로 저평가 돼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해 대우해주고 보호해준다면, 소모성 액세서리 시장에서 미국 아콘사와 같은 예를 보여줄 업체들이 한국에는 수도 없이 많다. 그들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무궁무진하며, 결국 그를 통해 한국 사회가 단단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 오래 기억되는 자가 승자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자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와 시스템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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