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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지드래곤도 탐낼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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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ㆍ가사 입력하면 노래로 제작…`보카리나닷컴` 기대이상 호응
■ 기술창업 보육의 신화를 쏜다
(8)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티젠스`


오디션 열풍과 K-POP 확산에 힘입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음악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더 나아가 이들은 단지 노래를 잘 부르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음악을 작사, 작곡, 노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영역을 넓혀가길 원한다. 예전과 달리 음악적 창작욕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티젠스(대표 강원모ㆍ사진)는 국내 최초로 음악용 음성합성기술(TTS)을 기반으로 보컬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한 음성합성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5년 8월 창업한 이 회사는 음악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이 진화하고 젊은 세대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벤처창업의 깃발을 올렸다. 물론 LG전자와 한솔PCS, 디지털아리아 등에서 콘텐츠 및 기술개발 경험을 두루 갖춘 강 대표의 음악적 관심과 열정도 창업을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티젠스는 국내 최초로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인 보카리나(vocalina)를 선보였다. 보카리나는 VOCAL(노래)와 INA(악기)의 합성어로, 음정과 가사를 입력하면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소프트웨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임의로 가사를 입력한 뒤 목소리의 높이나 강약, 바이브레이션, 에코 등 다양한 보컬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울러 비트, 템포, 멀티트랙, 배경음악 등의 편집 기능을 제공,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보컬 음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제작할 수 있고, 자신이 제작한 개인 음반을 공개하고 판매할 수 도 있다. 즉 보카리나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용자들이 음악을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보카리나닷컴(www.vocalina.com)을 오픈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대외적으로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3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모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카리나는 문자음성전환(TTS) 엔진과 보컬 편집기, 인공음원 라이브러리, 보컬 캐릭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목소리 톤과 길이, 강약 등 음정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편집할 수 있어 사람에 가장 가까운 음성을 내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음악용 음성합성기술은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기업인 일본 야마하(YAMAHA)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야마하는 지난 2003년 1월 관련 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2007년 하츠네미쿠 캐릭터 출시를 시작으로 음악용 음성합성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웹기반의 온라인 서비스 방식을 취하고 있는 티젠스와 달리 야마하는 라이센스 체결을 통한 패키지 판매 방식으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야마하는 하츠네미쿠 캐릭터 출시를 통해 음악용 음성합성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업영역이 애니메이션과 안드로이드 시장을 겨냥하는 전통적인 음반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어 사업 확대가 제한적이고, 조음방식도 보컬 원음을 추구하는 우리와 달리 보컬 원음을 변형하는 형태여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의 기술 경쟁력이 한층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티젠스는 야마하의 하츠네미쿠 캐릭터에 맞서기 위해 보컬 캐릭터 `보라'를 만들어 보카리나닷컴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티젠스는 또 하나의 킬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설적인 가수의 원음 그대로를 살린 신곡을 발표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 등 고인이 된 세계적 가수의 목소리를 기존 음반에서 추출, 보카리나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제작해 보겠다는 것이다. 또한 노래에 자신이 없는 고객과 영원히 나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개인 보카리나 음성합성 가창 서비스',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온라인 노래 창작 콘테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티젠스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오는 7월 보카리나 2.0 버전을 출시해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PC기반 서비스와 스마트폰용 앱 서비스 등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와 연계를 통해 보카리나 소프트웨어를 문자 메시지 전송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등 사업모델을 확대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음을 최대한 살리는 `보카리나 리얼 보이스 1.0 버전'과 함께 일본어, 중국어, 영어 버전 등을 잇따라 선보여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TTS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음성합성 분야는 모션캡처, 로봇, 홀로그램, 가상현실 등 IT와의 융합을 통해 경제ㆍ산업적 측면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음악용 음성합성 시장에서 전설 같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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