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한국한의학연구원 문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세계의 전통의학 시장규모는 국내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것과 달리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 등으로 인해 국가 간 시장규제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한의학이 진출할 수 있는 공간적 범위도 확대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역으로 타국으로부터 우리의 전통의학 관련 의료시장 개방 압력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의학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의학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 진출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달리 환경과 역사조건에 따른 개별적인 맞춤의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 조건과 역사ㆍ문화적 배경에 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지닌 복합사회이다. 그에 따른 질병의 발생과 치료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관념과 생산되는 본초자원 및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법을 통한 접근도 다양한 측면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최근 이 문제와 관련 국립보건원 관계자가 "아시아인은 유럽인과 비교했을 때 인종적 특성과 서로 다른 생활환경 등이 유전적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이미 100여 년 전에 이제마 선생이 `사상체질의학'을 제창하여 체질 특성에 따라 외형은 물론이고 심성, 증상이 다르므로 생리ㆍ병리ㆍ치료 및 예방관리 역시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 진단과 치료법을 세계에 적용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생활 환경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후조건을 비롯한 사막ㆍ초원ㆍ고원지대 등 자연환경과 그들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유방법과 종교 등 인문환경이 치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예기치 못한 급격한 환경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 자연재해도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 문제로부터 파생된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지진ㆍ홍수ㆍ가뭄과 곤충의 습격 등에 대한 역사자료와 그 후에 나타난 질병 및 그에 대한 치료방법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은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의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원자력발전소의 붕괴와 방사능 오염물질의 유출과 같은 자연재해와 그에 수반되는 각종 질병의 유행을 우리의 전통의약 지식인 한의학을 활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현재 어느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의학은 물론이고 역사ㆍ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 지리학ㆍ환경학 등 자연과학이 함께 융합연구를 진행해야만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과 역사조건을 고려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개발은 한의학의 영역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환경 변화와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준비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으로 타국으로부터 우리의 전통의학 관련 의료시장 개방 압력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의학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의학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 진출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달리 환경과 역사조건에 따른 개별적인 맞춤의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연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 조건과 역사ㆍ문화적 배경에 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지닌 복합사회이다. 그에 따른 질병의 발생과 치료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관념과 생산되는 본초자원 및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법을 통한 접근도 다양한 측면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최근 이 문제와 관련 국립보건원 관계자가 "아시아인은 유럽인과 비교했을 때 인종적 특성과 서로 다른 생활환경 등이 유전적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의학에서는 이미 100여 년 전에 이제마 선생이 `사상체질의학'을 제창하여 체질 특성에 따라 외형은 물론이고 심성, 증상이 다르므로 생리ㆍ병리ㆍ치료 및 예방관리 역시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 진단과 치료법을 세계에 적용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생활 환경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후조건을 비롯한 사막ㆍ초원ㆍ고원지대 등 자연환경과 그들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유방법과 종교 등 인문환경이 치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예기치 못한 급격한 환경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 자연재해도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 문제로부터 파생된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지진ㆍ홍수ㆍ가뭄과 곤충의 습격 등에 대한 역사자료와 그 후에 나타난 질병 및 그에 대한 치료방법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은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의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원자력발전소의 붕괴와 방사능 오염물질의 유출과 같은 자연재해와 그에 수반되는 각종 질병의 유행을 우리의 전통의약 지식인 한의학을 활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현재 어느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의학은 물론이고 역사ㆍ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 지리학ㆍ환경학 등 자연과학이 함께 융합연구를 진행해야만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과 역사조건을 고려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개발은 한의학의 영역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환경 변화와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준비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