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남 닥터피알 대표
헬스케어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최근 수년 간 필자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한방의료의 극심한 침체'다.
우리의 전통 한방의료가 가지는 강점, 즉 친 자연적인 이미지와 수 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경험적 임상실적은 세계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의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와 역할을 제공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한방의료가 처해 있는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건강기능식품의 홍수, 일부 약재에 대한 안전성 논란 등이 이어지며 한방의료는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침체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몸이 아플 때 10명 중 8명 이상이 양방치료를 우선 선택할 것이며, 비교적 고학력자 일수록 한방 이용 경험이 낮고 양방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방진료를 회피하는 주된 이유는 `비과학적'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또 일부에서는 진료비가 비싸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한방진료를 기피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실제 개원 한의원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철마다 한의원을 찾아 남편과 아이 보약을 해주겠다는 주부를 찾기가 이제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방의료가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우선, 한방의 고품질화ㆍ표준화ㆍ규격화를 진척시켜 근거중심의 의학으로 편입을 가속화해야 한다. 한약재 신뢰회복을 위한 생산ㆍ유통ㆍ제조ㆍ마케팅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네트워크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들 약재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자신 있게 설득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게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세계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의 IT(정보기술)ㆍBT(생명공학기술)를 접목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의학 육성정책 수준으로 국내 한의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안으로는 보험적용의 확대, 밖으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위한 특화진료 등 한방의료 접근성과 수요창출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의원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한방 진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고학력 젊은층에 대한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끌어안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소아들의 뇌 균형을 해결하는 전문센터가 생겨나고, 젊은층에게 관심이 많은 한방 미용성형이 속속 도입되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이런 기회에 한방진료가 젊고, 세련되고, 신선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로 보여질 수 있도록 젊은 층을 위한 다양한 진료영역 개척, 홍보노력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요즈음 잃어버린 전통 문화유산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한 개그 코너가 인기다. `다 어디갔어 이거!'라는 유행어와 함께 잊혀져 가는 생활 속 놀이나 풍습, 특정인물을 소개하며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수 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 한의학이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하나로만 인식돼, 진맥하고, 침놓고, 약탕기에 정성스레 탕약을 달이는 모습들이 자칫 이러한 개그 소재나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새로운 질병이 속속 등장하고, 그 발병 양상이 다양해지는 복잡한 건강문제 앞에서 한방의료는 분명 새로운 역할과 의료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 극복을 통해 한방의료가 다시 한번 국민 건강 수호자로서의 새 위상을 찾길 기대한다. 훗날 잃어버린 전통유산을 찾는 한 개그코너의 가벼운 소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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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한방의료가 가지는 강점, 즉 친 자연적인 이미지와 수 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경험적 임상실적은 세계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의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와 역할을 제공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한방의료가 처해 있는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건강기능식품의 홍수, 일부 약재에 대한 안전성 논란 등이 이어지며 한방의료는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침체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몸이 아플 때 10명 중 8명 이상이 양방치료를 우선 선택할 것이며, 비교적 고학력자 일수록 한방 이용 경험이 낮고 양방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방진료를 회피하는 주된 이유는 `비과학적'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또 일부에서는 진료비가 비싸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한방진료를 기피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실제 개원 한의원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철마다 한의원을 찾아 남편과 아이 보약을 해주겠다는 주부를 찾기가 이제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방의료가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우선, 한방의 고품질화ㆍ표준화ㆍ규격화를 진척시켜 근거중심의 의학으로 편입을 가속화해야 한다. 한약재 신뢰회복을 위한 생산ㆍ유통ㆍ제조ㆍ마케팅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네트워크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들 약재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자신 있게 설득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게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세계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의 IT(정보기술)ㆍBT(생명공학기술)를 접목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의학 육성정책 수준으로 국내 한의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안으로는 보험적용의 확대, 밖으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위한 특화진료 등 한방의료 접근성과 수요창출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의원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한방 진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고학력 젊은층에 대한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끌어안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소아들의 뇌 균형을 해결하는 전문센터가 생겨나고, 젊은층에게 관심이 많은 한방 미용성형이 속속 도입되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이런 기회에 한방진료가 젊고, 세련되고, 신선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로 보여질 수 있도록 젊은 층을 위한 다양한 진료영역 개척, 홍보노력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요즈음 잃어버린 전통 문화유산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한 개그 코너가 인기다. `다 어디갔어 이거!'라는 유행어와 함께 잊혀져 가는 생활 속 놀이나 풍습, 특정인물을 소개하며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수 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 한의학이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하나로만 인식돼, 진맥하고, 침놓고, 약탕기에 정성스레 탕약을 달이는 모습들이 자칫 이러한 개그 소재나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새로운 질병이 속속 등장하고, 그 발병 양상이 다양해지는 복잡한 건강문제 앞에서 한방의료는 분명 새로운 역할과 의료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 극복을 통해 한방의료가 다시 한번 국민 건강 수호자로서의 새 위상을 찾길 기대한다. 훗날 잃어버린 전통유산을 찾는 한 개그코너의 가벼운 소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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