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4∼5㎜ 노린재에 속하는 곤충
1주일에 1∼2회 흡혈… 멸종 추세
1주일에 1∼2회 흡혈… 멸종 추세
빈대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위생해충으로, 오랫동안 우리가 사는 집안에서 같이 생활해 왔다. 이 때문에 빈대와 관련된 속담이나 이야기도 많다. 지나치게 염치없는 사람을 핀잔주는 말로 `빈대도 낯짝이 있다'고 하고, 수고하지 않고 거저 한몫 끼려고 할 때 `빈대 붙다', 당장 못마땅한 것을 없애려고 큰 손해 볼 것을 생각지 않고 덤빈다는 뜻으로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 등의 속담이나 표현을 쓴다.
식물 가운데 빈대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자라서 땅빈대, 애기땅빈대라고 붙여진 이름이 있고, 알이 잘고 납작하게 생긴 밤을 빈대밤이라고 한다. 심지어 우리가 즐겨먹는 빈대떡도 있다. 빈대떡 이름의 유래는 오늘날 전병 같은 병자병이 중국발음 빙자로 되었다가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라는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과, 조선시대 정동에 빈대가 많아 빈대골이라 불렀으며 이곳에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작고한 모 기업 회장이 젊은 시절 공사판에서 힘든 막노동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면 피에 굶주린 빈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빈대가 기어올라오지 못하도록 물을 채운 세숫대야에 침상 다리를 담근 체 잠을 잦다고 한다. 그러나 빈대는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자신의 몸으로 떨어져 흡혈을 해, 놀라운 `빈대 본능'에 감탄했다고 한다.
빈대는 노린재에 속하는 곤충으로 크기가 4∼5㎜다. 날개가 없고 갈색의 납작한 타원형이다. 모든 곤충들이 두부에 뺨이 있듯이 빈대도 소위 `낯짝'이 있다. 세계적으로 91종이 알려져 있으며 인가에 서식하면서 사람을 흡혈하는 종은 빈대와 반날개빈대 2종류다.
유라시아대륙 온대지역에 분포하다가 사람이나 애완조류 이동에 의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반날개빈대는 열대지역에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종 모두 기록이 있다. 빈대의 다른 이름으로 남경충, 노비, 상슬, 취슬, 취충이 있고, 벽슬이나 취충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냄새가 나고 벽 틈 사이에 사는 것을 알 수 있다.
빈대는 5회 탈피를 해 성충이 되는데 각 애벌레 단계 때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다. 낮에는 가구나 벽 틈 속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 특히 이른 새벽에 활발하게 흡혈을 한다. 1주일에 1∼2회 흡혈하는데 약 10분간 자신 몸무게의 2.5∼6배의 피를 빤다.
최적의 상태에서 약 6∼8주일이면 한살이가 끝난다. 성충의 수명은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보통 실온(18∼20℃)에서 9∼18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짝짓기는 단시간에 이뤄지며 무정란이 많아 다른 곤충에 비해 부화율이 낮다. 벽틈 속에 하루 2∼5개의 알을 2∼3일 간격으로 낳으며 일생동안 약 200개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의한 주거환경 개선과 살충제, 특히 DDT 사용으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위생관리, 방역, 실내 주거환경 개선과 시멘트 콘크리트, 화학물질이 첨가된 벽지 등의 사용으로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빈대의 멸종 추세는 세계적인 경향이었으나 최근 들어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가정집, 호텔, 아파트 등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경기도 집단수용소와 아파트 등에서도 해충방역회사의 방제사례가 있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빈대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늘어난 물자수송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충방제를 위해 과거 살충제를 직접 분사하던 방식에서 현재는 개미나 바퀴벌레처럼 특정 종이 좋아하는 먹이에 살충제를 첨가해 죽이는 선택성 살충 방식으로 바뀌어 빈대는 살 수 있는 환경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들이 유입돼 정착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빈대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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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가운데 빈대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자라서 땅빈대, 애기땅빈대라고 붙여진 이름이 있고, 알이 잘고 납작하게 생긴 밤을 빈대밤이라고 한다. 심지어 우리가 즐겨먹는 빈대떡도 있다. 빈대떡 이름의 유래는 오늘날 전병 같은 병자병이 중국발음 빙자로 되었다가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라는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과, 조선시대 정동에 빈대가 많아 빈대골이라 불렀으며 이곳에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작고한 모 기업 회장이 젊은 시절 공사판에서 힘든 막노동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면 피에 굶주린 빈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빈대가 기어올라오지 못하도록 물을 채운 세숫대야에 침상 다리를 담근 체 잠을 잦다고 한다. 그러나 빈대는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자신의 몸으로 떨어져 흡혈을 해, 놀라운 `빈대 본능'에 감탄했다고 한다.
빈대는 노린재에 속하는 곤충으로 크기가 4∼5㎜다. 날개가 없고 갈색의 납작한 타원형이다. 모든 곤충들이 두부에 뺨이 있듯이 빈대도 소위 `낯짝'이 있다. 세계적으로 91종이 알려져 있으며 인가에 서식하면서 사람을 흡혈하는 종은 빈대와 반날개빈대 2종류다.
유라시아대륙 온대지역에 분포하다가 사람이나 애완조류 이동에 의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반날개빈대는 열대지역에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종 모두 기록이 있다. 빈대의 다른 이름으로 남경충, 노비, 상슬, 취슬, 취충이 있고, 벽슬이나 취충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냄새가 나고 벽 틈 사이에 사는 것을 알 수 있다.
빈대는 5회 탈피를 해 성충이 되는데 각 애벌레 단계 때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다. 낮에는 가구나 벽 틈 속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 특히 이른 새벽에 활발하게 흡혈을 한다. 1주일에 1∼2회 흡혈하는데 약 10분간 자신 몸무게의 2.5∼6배의 피를 빤다.
최적의 상태에서 약 6∼8주일이면 한살이가 끝난다. 성충의 수명은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보통 실온(18∼20℃)에서 9∼18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짝짓기는 단시간에 이뤄지며 무정란이 많아 다른 곤충에 비해 부화율이 낮다. 벽틈 속에 하루 2∼5개의 알을 2∼3일 간격으로 낳으며 일생동안 약 200개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의한 주거환경 개선과 살충제, 특히 DDT 사용으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위생관리, 방역, 실내 주거환경 개선과 시멘트 콘크리트, 화학물질이 첨가된 벽지 등의 사용으로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빈대의 멸종 추세는 세계적인 경향이었으나 최근 들어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가정집, 호텔, 아파트 등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경기도 집단수용소와 아파트 등에서도 해충방역회사의 방제사례가 있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빈대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늘어난 물자수송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충방제를 위해 과거 살충제를 직접 분사하던 방식에서 현재는 개미나 바퀴벌레처럼 특정 종이 좋아하는 먹이에 살충제를 첨가해 죽이는 선택성 살충 방식으로 바뀌어 빈대는 살 수 있는 환경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들이 유입돼 정착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빈대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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