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그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오던 CATV 업계가 요즘 심상치 않다. 통신사업자들은 IPTV를 앞세워 유료방송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오고 있는가 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와 스마트TV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오랫동안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지상파방송사까지 재송신 문제 등으로 CATV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오던 지상파방송사와 CATV업계의 지상파 재전송문제는 다행히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중재로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나 필수 콘텐츠를 앞세운 지상파의 공세는 앞으로도 CATV 업계를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ViewㆍOHTV 등 지상파의 멀티채널화와 독자 플랫폼 구축 움직임은 CATV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전국적인 조직을 등에 업고 IPTV를 내세워 이미 CATV 시장의 1/3을 잠식하였다. 특히 KT는 독점사업인 위성방송과 IPTV를 결합한 `OTS'와 노인들을 위한다는 `효'서비스 등의 덤핑공세로 CATV의 사업기반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CATV의 수신료가 미국이나 일본의 1/4도 안되는 조악한 사업 환경에서 KT의 이 같은 저가 덤핑공세는 어렵게 육성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공멸의 길로 이끌 뿐이다. 세계경쟁의 무대가 HW에서 SW로, 그리고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 국내유료방송 수신료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출혈경쟁은 그동안 애써 조성해온 국내 유료방송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로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스마트TV와 OTT 동영상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CATV 가입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구글 산하 유튜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량 확보하여 유료방송 업계와 정면승부를 예고하는가 하면, 자체 TV세트 출시를 앞둔 애플은 아예 TV의 정의를 새롭게 하겠다며 CATV 진영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 TV가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 폼을 갖추게 될지도 CATV업계로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존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말 지상파TV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체가구의 80%가 넘는 1500만 가구가 지상파TV를 케이블망을 통해 수신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케이블망의 디지털화 없이는 TV의 디지털화가 무의미하다. 집집마다 TV 수상기와 안테나를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지상파 디지털화 성공여부는 케이블의 디지털화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이다. 정부의 지상파TV 디지털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CATV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의 진화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되,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각 산업계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영방송에 대한 명확한 재정의와 의무재송신 제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통신사업자의 무분별한 저가 출혈 경쟁을 적절하게 규제하고, 파이를 키워가면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케이블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건전한 유료방송 산업을 육성하는 길이다.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하여도 국내 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더욱이 디지털TV 전환이 눈앞에 다가온 현 시점에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한 CATV 산업이 더 이상 피폐화 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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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오던 지상파방송사와 CATV업계의 지상파 재전송문제는 다행히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중재로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나 필수 콘텐츠를 앞세운 지상파의 공세는 앞으로도 CATV 업계를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ViewㆍOHTV 등 지상파의 멀티채널화와 독자 플랫폼 구축 움직임은 CATV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전국적인 조직을 등에 업고 IPTV를 내세워 이미 CATV 시장의 1/3을 잠식하였다. 특히 KT는 독점사업인 위성방송과 IPTV를 결합한 `OTS'와 노인들을 위한다는 `효'서비스 등의 덤핑공세로 CATV의 사업기반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CATV의 수신료가 미국이나 일본의 1/4도 안되는 조악한 사업 환경에서 KT의 이 같은 저가 덤핑공세는 어렵게 육성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공멸의 길로 이끌 뿐이다. 세계경쟁의 무대가 HW에서 SW로, 그리고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 국내유료방송 수신료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출혈경쟁은 그동안 애써 조성해온 국내 유료방송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로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스마트TV와 OTT 동영상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CATV 가입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구글 산하 유튜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량 확보하여 유료방송 업계와 정면승부를 예고하는가 하면, 자체 TV세트 출시를 앞둔 애플은 아예 TV의 정의를 새롭게 하겠다며 CATV 진영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 TV가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 폼을 갖추게 될지도 CATV업계로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존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말 지상파TV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체가구의 80%가 넘는 1500만 가구가 지상파TV를 케이블망을 통해 수신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케이블망의 디지털화 없이는 TV의 디지털화가 무의미하다. 집집마다 TV 수상기와 안테나를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지상파 디지털화 성공여부는 케이블의 디지털화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이다. 정부의 지상파TV 디지털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CATV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의 진화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되,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각 산업계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영방송에 대한 명확한 재정의와 의무재송신 제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통신사업자의 무분별한 저가 출혈 경쟁을 적절하게 규제하고, 파이를 키워가면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케이블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건전한 유료방송 산업을 육성하는 길이다.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하여도 국내 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더욱이 디지털TV 전환이 눈앞에 다가온 현 시점에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한 CATV 산업이 더 이상 피폐화 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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