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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이번 회견에 만족 말고 국민공감 얻기 위해 귀 더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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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이번 회견에 만족 말고 국민공감 얻기 위해 귀 더 열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이후 두번째로 가진 기자회견은 실망스러웠다. 국민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지만, 김건희 여사 고가 백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를 제외하곤 현안에 대한 원론 수준의 설명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다. 심지어 자화자찬으로 채워진 하나마나한 회견이라는 얘기마저 나왔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진 이날 회견은 민생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 시작돼 73분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 여사의 고가 백 수수 의혹 문제, 채상병 특검법, 개각과 연금·의료개혁, 저출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관계, 외교 현안 등 20건의 질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1개월전 1차 회견때는 34분동안 12건의 질문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진전된 소통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또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 KBS 대담때는 몰래 카메라였음을 강조하며 '아쉽다'는 유감 표현에 그쳤지만, 이번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취임 이후 처음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번 회견에서 최대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 여부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정부에서 2년이 넘도록 수사했음에도 별다른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이 통과시킨 채상병 특검법도 경찰과 공수처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먼저 지켜보자며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의대 증원, 채상병 특검 등에 대해 전향적 입장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며 "더 이상 기대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 운영은 국민의 공감과 지지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고집불통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좀 더 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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