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직원달래기 나서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로 제약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부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며 직원 추스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제약사는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전직원의 내년도 임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8.12 약가 인하 조치로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 연간 1200억원의 추가 매출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제약업계에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매년 상ㆍ하반기에 걸쳐 신규 채용을 실시하던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일부 제약업체들이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짐에 따라 영업 등에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D제약 관계자는 "최근에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약가인하가 있더라도 우리는 같이 갈 것이니 불안감을 없애고 열심히 일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어렵더라도 사람을 자르는 일이 없을 것임을 밝히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미연에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는 오히려 지방의 생산 라인 증설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L제약 관계자는 "신규 라인 증설에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 40명의 인턴을 채용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다만 인사 취합을 통해 인력이 많이 늘어나는 부서에는 회사 내부에서 자제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3월부터 약가인하가 실시되고 올해 매출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발표들이 단순한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약값의 절반이 깎이게 되면 인건비를 줄이지 않고서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며 "올해 매출 실적을 감안해 직원들의 앞선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일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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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제약사는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전직원의 내년도 임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8.12 약가 인하 조치로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 연간 1200억원의 추가 매출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제약업계에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매년 상ㆍ하반기에 걸쳐 신규 채용을 실시하던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일부 제약업체들이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짐에 따라 영업 등에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D제약 관계자는 "최근에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약가인하가 있더라도 우리는 같이 갈 것이니 불안감을 없애고 열심히 일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어렵더라도 사람을 자르는 일이 없을 것임을 밝히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미연에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는 오히려 지방의 생산 라인 증설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L제약 관계자는 "신규 라인 증설에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 40명의 인턴을 채용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다만 인사 취합을 통해 인력이 많이 늘어나는 부서에는 회사 내부에서 자제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3월부터 약가인하가 실시되고 올해 매출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발표들이 단순한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약값의 절반이 깎이게 되면 인건비를 줄이지 않고서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며 "올해 매출 실적을 감안해 직원들의 앞선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일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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