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2` 실패 뒤 깨달아
좌충우돌 보다 사람이야기 하고파
"자연스러운 행보일 뿐 `변신` 아냐"
좌충우돌 보다 사람이야기 하고파
"자연스러운 행보일 뿐 `변신` 아냐"
코미디 잊고 가족드라마 `투혼` 연출 김상진 감독 인터뷰
[AM7]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주유소 습격사건` 등 독특한 코미디물을 연출해온 김상진(44ㆍ사진) 감독이 `생활형 감독`으로 변신했다. 김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인 `투혼`은 잘 나가던 프로야구 투수가 좌절을 맛보며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주인공이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과정도 이 영화의 주요 소재다. 김주혁과 김선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기발한 영화적 장치로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해온 김 감독이 예측가능한 구조의 `가족 통속극`을 만든건 의외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김 감독을 만났다."그냥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나이를 먹다보니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만날 좌충우돌 하는 영화만 만들었잖아요. 이제는 차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어요."그는 지난 해 `주유소 습격사건2`를 들고 나와 실패를 맛봤다.
그후 그의 이름 앞에는 `의기소침`, `절치부심`이라는 사자성어가 붙어다녔다."전편의 감각을 못따라가겠더라고요. 1편을 연출할 때는 에너지가 넘쳤거든요. 10년이 지나 20대들의 사고방식을 끄집어내는 것이 벅찼고, 자꾸 가짜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작품 끝내고 `김상진식 코미디`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투혼` 시나리오를 만났죠. 주인공 나이가 30대 후반이고, 가족이 있고… 저도 두 아이의 아빠라 느낌이 좋았어요."김 감독은 자신의 이런 변화를 굳이 `변신`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러운 행보로 봐달라고 말했다.
"20대 때는 영화가 `꿈`이었어요. 30대에는 `성공`을 위한 수단이었고요. 이제는 `생활` 그 자체예요. 제 생활을 풀어낸 첫 번째 작품이 `투혼`이죠.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 해보려고 해요."이 영화에는 실제 프로야구팀인 롯데자이언츠가 등장한다. 덕분에 부산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실감을 주기 위해 실제 팀을 썼어요. 저는 LG 팬이지만 부산의 야구 열기가 높고, 또 무뚝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부산 남자들의 특징을 캐릭터에 입히고 싶었어요. 아직 스코어가 잘 나오지는 않는데 부산에서는 반응이 좋아요. SNS에 좋은 평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죠."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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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주유소 습격사건` 등 독특한 코미디물을 연출해온 김상진(44ㆍ사진) 감독이 `생활형 감독`으로 변신했다. 김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인 `투혼`은 잘 나가던 프로야구 투수가 좌절을 맛보며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주인공이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과정도 이 영화의 주요 소재다. 김주혁과 김선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기발한 영화적 장치로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해온 김 감독이 예측가능한 구조의 `가족 통속극`을 만든건 의외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김 감독을 만났다."그냥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나이를 먹다보니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만날 좌충우돌 하는 영화만 만들었잖아요. 이제는 차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어요."그는 지난 해 `주유소 습격사건2`를 들고 나와 실패를 맛봤다.
그후 그의 이름 앞에는 `의기소침`, `절치부심`이라는 사자성어가 붙어다녔다."전편의 감각을 못따라가겠더라고요. 1편을 연출할 때는 에너지가 넘쳤거든요. 10년이 지나 20대들의 사고방식을 끄집어내는 것이 벅찼고, 자꾸 가짜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작품 끝내고 `김상진식 코미디`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투혼` 시나리오를 만났죠. 주인공 나이가 30대 후반이고, 가족이 있고… 저도 두 아이의 아빠라 느낌이 좋았어요."김 감독은 자신의 이런 변화를 굳이 `변신`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러운 행보로 봐달라고 말했다.
"20대 때는 영화가 `꿈`이었어요. 30대에는 `성공`을 위한 수단이었고요. 이제는 `생활` 그 자체예요. 제 생활을 풀어낸 첫 번째 작품이 `투혼`이죠.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 해보려고 해요."이 영화에는 실제 프로야구팀인 롯데자이언츠가 등장한다. 덕분에 부산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실감을 주기 위해 실제 팀을 썼어요. 저는 LG 팬이지만 부산의 야구 열기가 높고, 또 무뚝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부산 남자들의 특징을 캐릭터에 입히고 싶었어요. 아직 스코어가 잘 나오지는 않는데 부산에서는 반응이 좋아요. SNS에 좋은 평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죠."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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