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과학+인재` 중국 하이테크의 산실
기업단지에 글로벌 R&D센터ㆍ3대 명문대학 밀집
면세혜택ㆍ자금지원 등 정부주도 IT육성정책 성과
중국 베이징 시내의 고질적 교통 체증이 끝나갈 때쯤이면 거대한 전자상가가 등장한다. 최신 IT 제품을 사기 위해 방문한 대학생들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중관춘 전자상가.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르노보와 바이두, 시노박 등 쟁쟁한 중국IT 업체들을 길러낸 산실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하이단 과학기술연구원은 중국에서 최초로 `사기업'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1988년 직후 20개의 기업으로 출발해 벤처와 중견기업을 아울러 1만6000여개에 이르는 거대 하이테크 기업단지로 성장한 중관춘에 대한 행정 업무와 성장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중관춘에는 르노보, 바이두 외에도 전자책리더 전문업체인 한본, 전염병 사스(SARS)의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시노박 등 중국 토종 하이테크 기업들은 물론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로라,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R&D 센터가 밀집해 있다. 이곳은 베이징 총 생산의 51%를 담당한다.
이 곳에서 만난 과기원 쑤 하이지엔 교수는 중관춘을 "전자제품과 과학, 인재"가 모여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중국 3대 명문대학이 밀집한 인재의 중심지라는 환경적 특성과 중국 정부의 IT 육성 정책이라는 `과학'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중관춘의 하이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줬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입주 기업들에게 면세 혜택을 준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IT 산업에 대해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최대 30%의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투자자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중관촌은 실리콘밸리의 자발적 벤처투자보다는 중앙집중식을 택했다. 중관춘에 입주한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연구자금, 베이징시의 자금, 과학기술원 자금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간 은행 4종류 중 3종류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지원은 때로는 로비로 인한 불공정을 낳는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벤처기업의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하이단 과기원은 최근 `아이브리지'(iBridge)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설했다. 이는 37만8000명의 과학기술자와 중관춘 기업, 투자자들이 맞춤 정보를 찾고 투자를 지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쑤 하이지엔 교수는 "중관춘은 중국 IT를 넘어 세계 IT의 중심지로 완전히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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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혜택ㆍ자금지원 등 정부주도 IT육성정책 성과
중국 베이징 시내의 고질적 교통 체증이 끝나갈 때쯤이면 거대한 전자상가가 등장한다. 최신 IT 제품을 사기 위해 방문한 대학생들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중관춘 전자상가.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르노보와 바이두, 시노박 등 쟁쟁한 중국IT 업체들을 길러낸 산실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하이단 과학기술연구원은 중국에서 최초로 `사기업'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1988년 직후 20개의 기업으로 출발해 벤처와 중견기업을 아울러 1만6000여개에 이르는 거대 하이테크 기업단지로 성장한 중관춘에 대한 행정 업무와 성장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중관춘에는 르노보, 바이두 외에도 전자책리더 전문업체인 한본, 전염병 사스(SARS)의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시노박 등 중국 토종 하이테크 기업들은 물론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로라,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R&D 센터가 밀집해 있다. 이곳은 베이징 총 생산의 51%를 담당한다.
이 곳에서 만난 과기원 쑤 하이지엔 교수는 중관춘을 "전자제품과 과학, 인재"가 모여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중국 3대 명문대학이 밀집한 인재의 중심지라는 환경적 특성과 중국 정부의 IT 육성 정책이라는 `과학'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중관춘의 하이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줬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입주 기업들에게 면세 혜택을 준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IT 산업에 대해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최대 30%의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투자자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중관촌은 실리콘밸리의 자발적 벤처투자보다는 중앙집중식을 택했다. 중관춘에 입주한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연구자금, 베이징시의 자금, 과학기술원 자금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간 은행 4종류 중 3종류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지원은 때로는 로비로 인한 불공정을 낳는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벤처기업의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하이단 과기원은 최근 `아이브리지'(iBridge)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설했다. 이는 37만8000명의 과학기술자와 중관춘 기업, 투자자들이 맞춤 정보를 찾고 투자를 지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쑤 하이지엔 교수는 "중관춘은 중국 IT를 넘어 세계 IT의 중심지로 완전히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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