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승계 전격발표는 "쿡 붙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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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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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가와 언론계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팀 쿡에게 전격적으로 승계한 시점과 관련해 각종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분석의 대부분은 사임 서한에서 "애플의 CEO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오면"이라는 표현 때문에 잡스의 건강 악화가 전격 사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잡스는 건강 문제로 인해 이미 무기한 병가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시점에서 CEO 승계가 큰 의미가 없고, 심지어 사임발표 직전 이틀간 상당시간을 애플 본사에서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건강이 최근 급격하게 악화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26일 전했다.

또 잡스의 전격 사임에도 애플의 주가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의 전격 사임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포천을 비롯한 미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이그제미너의 IT전문 칼럼니스트 존 드보랙은 이번 CEO승계는 잡스와 애플이 CEO `대행`을 하고 있는 팀 쿡을 붙잡아 놓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보랙은 `잡스 사임에 대한 통념깨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든 사람은 이 사람(팀 쿡)을 고용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잡스가 이미 무기한 병가를 낸 상태이기 때문에 사임발표에서 CEO라는 타이틀이 승계되는 것 이외에 변화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쿡에게 CEO 타이 틀을 넘겨주는 것은 (어차피) 조만간 이뤄질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쿡의 입장에서는 잡스가 실제로 사망할 때까지 "대행"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기업은 CEO가 있고 창업자나 의사회 의장이 사망할 경우 CEO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CEO `대행`이 있고 이사회 의장이나 창업자, CEO가 사망할 경우 `대행`이 자동적으로 CEO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이 같은 분석이 애플의 이사회가 최근 잡스의 계승자를 찾기 위해 헤드헌터와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쿡 이외에 다른 CEO후보를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사회가 쿡이 애플을 떠나는 것을 우려해한 행동이었다면 납득이 간다고 말했다.

팀 쿡은 1998년 잡스에 의해 영입돼 제조와 관련해 성가신 일들을 도맡아 함으로써 잡스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등 중요사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줬으며 잡스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 등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잡스와 좋은 팀을 이뤄왔다는 것이 다. 포브스는 저가의 부품망을 정비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애플을 만든 쿡이 사임해 경쟁사로 갔다면 잡스의 사임보다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애플이 쿡의 발을 묶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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