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혈액순환ㆍ염증제거 효능
곱게 물들인 봉숭아꽃물 추억도
곱게 물들인 봉숭아꽃물 추억도
간편하면서도 화려하고 세련되게 여성의 손톱을 장식할 수 있는 화장품이 많다. 그러나 지금도 봉숭아가 피는 한여름이 되면 어린 여학생을 비롯해 여인들이 손톱에 봉숭아 꽃잎으로 곱게 물을 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봉숭아는 우리 민족의 잠재의식 속에 아주 다른 의미의 꽃으로 살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곡가 홍난파가 지금까지 우리 가슴속에 살이 있는 것은 아마도 가곡 `봉선화' 때문일 것이다. `봉선화'는 약 100년전 일본의 무력침략에 강점당한 우리 민족이 한탄과 가슴앓이를 대신하며 부르던 민족의 애창곡이 돼 한민족의 대표노래가 됐다. 그 외에도 최근까지 봉숭아를 소재로 한 우리 노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꽃이 되었다. 이런 정서로 인해 우리는 최근까지 시골 담벼락, 장독대, 울타리 부근을 비롯해 아파트 화단에 이르기까지 심어 키우면서 사랑하고 있다.
붉은색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 개인이나 가족을 지켜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쁜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부적을 붙이거나 동짓날 팥죽을 써서 먹듯이 봉숭아의 붉은색을 몸에 지님으로 나쁜 운을 막아주는 민간신앙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인들은 복숭아 꽃물로 소박한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적으로는 손톱에 곱게 물들인 봉숭아물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간절한 소망도 담고 있다. 봉숭아에는 많은 전설이 있다. 순결한 여인네가 부정을 의심받자 자결한 여인의 무덤에서 피어나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절도 혐의로 의심받아 자결한 여인의 화신으로 피어난 꽃이라 언제나 꽃이 활짝 열려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봉선화(학명 : Impatiens balsamina L.)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남부지역이 원산지이며, 영명은 `touch-me-not'라고 불리고 있다. 봉선화의 크기는 약 60㎝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7∼8월에 피며, 꽃 색깔은 품종에 따라 빨강, 분홍, 흰색 등 여러 가지이다. 꽃잎과 꽃받침 잎은 각각 3장으로 꽃받침잎 1장이 길게 꽃 뒤로 자란다. 익은 열매를 만지면 황갈색씨가 터져 나온다.
봉선화는 안토시아닌과 시아니딘이 함유돼 있으며 전초를 봉선, 꽃은 봉선화, 뿌리를 봉선근이라 부르며, 풍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 제거나 산후복통, 월경불순, 간염,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고 소화를 잘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1241년 완성된`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7월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가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봐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여름 한ㆍ몽골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국립중앙과학관과 몽골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공동으로 몽골학술 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담수호수로 가장 큰 흡수골(세계민물의 2.5%) 생태조사 중에 몽골 유명 가수를 만났다. 누가 요청한 것도 아닌데 자청해 우리 조사단이 있는 흡수골 배위에서 아리랑을 불러 주었다. 너무나 가슴이 찡하였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점 당해 자존심강한 한민족이 뿔뿔이 만주와 시베리아로 흩어져 특유의 끈기로 살아가며 얼마나 한스럽게 아리랑을 불렀으면 지금 세대 몽골 가수가 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를까! 조국을 잃은 한민족이 국외서는 아리랑을 국내서는 봉선화를 부르며 조국 잃은 서러움을 달랬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우리강산에 물봉선, 노랑물봉선화, 거제물봉선, 가야물봉선, 오대물봉선, 미색물봉선, 흰물봉선 등 많은 봉선화가 있다. 생물자원전쟁 시대에 이들을 우리정서에 걸 맞는 품종으로 육종 개량하고 우리 민족 한에 대한 살아있는 생명이야기를 불어넣자. 그래서 우리 정원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애호하는 관상용 꽃으로 우리의 한을 아름답게 승화시켜 꽃피워야 할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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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홍난파가 지금까지 우리 가슴속에 살이 있는 것은 아마도 가곡 `봉선화' 때문일 것이다. `봉선화'는 약 100년전 일본의 무력침략에 강점당한 우리 민족이 한탄과 가슴앓이를 대신하며 부르던 민족의 애창곡이 돼 한민족의 대표노래가 됐다. 그 외에도 최근까지 봉숭아를 소재로 한 우리 노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꽃이 되었다. 이런 정서로 인해 우리는 최근까지 시골 담벼락, 장독대, 울타리 부근을 비롯해 아파트 화단에 이르기까지 심어 키우면서 사랑하고 있다.
붉은색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 개인이나 가족을 지켜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쁜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부적을 붙이거나 동짓날 팥죽을 써서 먹듯이 봉숭아의 붉은색을 몸에 지님으로 나쁜 운을 막아주는 민간신앙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인들은 복숭아 꽃물로 소박한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적으로는 손톱에 곱게 물들인 봉숭아물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간절한 소망도 담고 있다. 봉숭아에는 많은 전설이 있다. 순결한 여인네가 부정을 의심받자 자결한 여인의 무덤에서 피어나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절도 혐의로 의심받아 자결한 여인의 화신으로 피어난 꽃이라 언제나 꽃이 활짝 열려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봉선화(학명 : Impatiens balsamina L.)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남부지역이 원산지이며, 영명은 `touch-me-not'라고 불리고 있다. 봉선화의 크기는 약 60㎝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7∼8월에 피며, 꽃 색깔은 품종에 따라 빨강, 분홍, 흰색 등 여러 가지이다. 꽃잎과 꽃받침 잎은 각각 3장으로 꽃받침잎 1장이 길게 꽃 뒤로 자란다. 익은 열매를 만지면 황갈색씨가 터져 나온다.
봉선화는 안토시아닌과 시아니딘이 함유돼 있으며 전초를 봉선, 꽃은 봉선화, 뿌리를 봉선근이라 부르며, 풍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 제거나 산후복통, 월경불순, 간염,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고 소화를 잘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1241년 완성된`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7월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가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봐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여름 한ㆍ몽골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국립중앙과학관과 몽골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공동으로 몽골학술 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담수호수로 가장 큰 흡수골(세계민물의 2.5%) 생태조사 중에 몽골 유명 가수를 만났다. 누가 요청한 것도 아닌데 자청해 우리 조사단이 있는 흡수골 배위에서 아리랑을 불러 주었다. 너무나 가슴이 찡하였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점 당해 자존심강한 한민족이 뿔뿔이 만주와 시베리아로 흩어져 특유의 끈기로 살아가며 얼마나 한스럽게 아리랑을 불렀으면 지금 세대 몽골 가수가 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를까! 조국을 잃은 한민족이 국외서는 아리랑을 국내서는 봉선화를 부르며 조국 잃은 서러움을 달랬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우리강산에 물봉선, 노랑물봉선화, 거제물봉선, 가야물봉선, 오대물봉선, 미색물봉선, 흰물봉선 등 많은 봉선화가 있다. 생물자원전쟁 시대에 이들을 우리정서에 걸 맞는 품종으로 육종 개량하고 우리 민족 한에 대한 살아있는 생명이야기를 불어넣자. 그래서 우리 정원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애호하는 관상용 꽃으로 우리의 한을 아름답게 승화시켜 꽃피워야 할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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