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아메리카 대륙의 북미 원주민들은 부족간의 평화협상을 할 때, 곰방대에 담배를 넣고 돌려가며 연기를 들이마시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흡연의 시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 후 유럽으로 넘어온 담배는 당시 귀족들간의 기호 사치품으로 자리잡아 신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교양이 될 정도였다. 그 후 두 차례의 세계전쟁을 통해 담배는 대중화가 되기 시작하였다. 전쟁터에서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속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병사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기진작을 위해 담배가 제공되었다. 그 후에도 영화 속의 멋있는 주인공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청소년이나 남자들에게는 흡연 행위 자체가 멋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모방함으로써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고,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과시용으로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여기에는 군중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 세계적으로 불과 20여 전까지만 해도 심지어 비행기ㆍ버스ㆍ영화관ㆍ식당 등에서도 흡연이 허락되었을 만큼 흡연과 건강은 그리 중대한 사안이 아니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이 흐르자 미국에 폐암 환자들이 급증하게 된다. 아마도 세계대전 때 사망한 병사들 보다 폐암 환자로 사망한 환자들이 더 많을 정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담배는 전투 병사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단순 기호 식품으로 취급 받았으나, 현대에는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강한 약물과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다. 사실 모르핀ㆍ코카인ㆍ아편 보다 더욱 중독성이 강한 것이 니코틴이다. 하루에서 수십 번, 수백 번씩 흡연의 충동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고, 식사 후, 커피 마실 때, 술을 마실 때 흡연을 하던 습관은 매일 반복되어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담배 포장지에 쓰여있는 경고 문구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전 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꼴인 1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보고서는 현재 남자는 세계인구의 47%, 여자는 12%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년 350만 명이 흡연 관련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집계하였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000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AIDSㆍ결핵ㆍ교통사고ㆍ자살ㆍ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의학적으로 흡연은 평균 수명을 단축시킨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5~8년 수명이 단축된다고 하며, 1개피의 담배는 약 5분 30초의 생명을 단축시킨다고 한다. 담배의 일산화탄소에 의한 조직의 산소결합능력이 감소되므로 체중은 비흡연자에 비해 2~3kg이 적게 나가며, 특히 임산부의 흡연은 태아의 발육부진을 초래한다고 한다. 남성 폐암의 90%, 여성 폐암의 80%가 흡연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금연을 하더라도 폐암의 발생위험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이유로 흡연이 유전자의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미국 국립 암센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폐암의 조기발견검진으로 단순 X-선 가슴촬영 보다는 1년에 한번씩 나선형 저용량 컴퓨터단층촬영(LDCT)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20%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5cm 이하이며 임파선 전이가 없는 조기 폐암에 대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보험인정을 받아 조기 발견된 폐암은 수술하지 않고 사이버나이프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가 인기가 있지만 금연에 이르기 까지는 쉽지 않다. 흡연 중독은 니코틴 중독 뿐만 아니라 행동 중독이므로 니코틴과 흡연행위가 여전히 남아있는 전자담배 만으로는 금연하기가 매우 어렵다. 단지 주위 사람의 간접흡연의 효과를 없앤다는 것으로 금연지역에서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도 끊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주변에서 몇 년을 금연했던 사람도 어느 한 순간 담배 한대에 다시 흡연자로 바뀌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흡연욕구는 세월에 비례해 감소한다고 한다. 한 달이면 견딜만하고, 100일이면 즐기며 흡연욕구와 싸울 줄 알고, 일년이면 추억처럼 가끔 생각이 나며, 2년 정도 지나면 무심히 지낼 수 있고, 3년이면 잊혀진다고 한다. 금연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담배를 배우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기 전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반복적인 보건교육으로 평생 흡연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보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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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이 흐르자 미국에 폐암 환자들이 급증하게 된다. 아마도 세계대전 때 사망한 병사들 보다 폐암 환자로 사망한 환자들이 더 많을 정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담배는 전투 병사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단순 기호 식품으로 취급 받았으나, 현대에는 마약과 같이 중독성이 강한 약물과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다. 사실 모르핀ㆍ코카인ㆍ아편 보다 더욱 중독성이 강한 것이 니코틴이다. 하루에서 수십 번, 수백 번씩 흡연의 충동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고, 식사 후, 커피 마실 때, 술을 마실 때 흡연을 하던 습관은 매일 반복되어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담배 포장지에 쓰여있는 경고 문구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전 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꼴인 1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보고서는 현재 남자는 세계인구의 47%, 여자는 12%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년 350만 명이 흡연 관련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집계하였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000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AIDSㆍ결핵ㆍ교통사고ㆍ자살ㆍ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의학적으로 흡연은 평균 수명을 단축시킨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5~8년 수명이 단축된다고 하며, 1개피의 담배는 약 5분 30초의 생명을 단축시킨다고 한다. 담배의 일산화탄소에 의한 조직의 산소결합능력이 감소되므로 체중은 비흡연자에 비해 2~3kg이 적게 나가며, 특히 임산부의 흡연은 태아의 발육부진을 초래한다고 한다. 남성 폐암의 90%, 여성 폐암의 80%가 흡연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금연을 하더라도 폐암의 발생위험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이유로 흡연이 유전자의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미국 국립 암센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폐암의 조기발견검진으로 단순 X-선 가슴촬영 보다는 1년에 한번씩 나선형 저용량 컴퓨터단층촬영(LDCT)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20%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5cm 이하이며 임파선 전이가 없는 조기 폐암에 대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보험인정을 받아 조기 발견된 폐암은 수술하지 않고 사이버나이프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가 인기가 있지만 금연에 이르기 까지는 쉽지 않다. 흡연 중독은 니코틴 중독 뿐만 아니라 행동 중독이므로 니코틴과 흡연행위가 여전히 남아있는 전자담배 만으로는 금연하기가 매우 어렵다. 단지 주위 사람의 간접흡연의 효과를 없앤다는 것으로 금연지역에서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도 끊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주변에서 몇 년을 금연했던 사람도 어느 한 순간 담배 한대에 다시 흡연자로 바뀌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흡연욕구는 세월에 비례해 감소한다고 한다. 한 달이면 견딜만하고, 100일이면 즐기며 흡연욕구와 싸울 줄 알고, 일년이면 추억처럼 가끔 생각이 나며, 2년 정도 지나면 무심히 지낼 수 있고, 3년이면 잊혀진다고 한다. 금연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담배를 배우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기 전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반복적인 보건교육으로 평생 흡연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보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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