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저장시설ㆍ송유관ㆍ전용부두 집결 `하나의 석유기지`
탱크 하나가 장충체육관보다 커
탱크 하나가 장충체육관보다 커
거대한 내부엔 송유배관ㆍ파이프 거미줄처럼 연결
8개 부두서 하루평균 30만배럴 석유 국내외 수출
SK그룹(대표 최태원)이 올해로 수직계열화 20주년을 맞았다. 수직계열화는 SK가 원유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완성한 경영전략이다.
SK는 1991년 이후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SK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SK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그보다 많은 1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찾은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 SK울산 콤플렉스는 826만㎡(250만평)의 큰 규모가 우선 방문자를 압도했다. 콤플렉스 내에는 원유저장시설, 정유공장, 중질유 분해공장, 나프타분해공장, LPG 지하암반 저장시설, 송유관, 전용 부두가 모두 모여 있는 하나의 석유 기지였다. 광할한 콤플렉스 내부는 송유 배관과 파이프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뻗어 있었고 버스 창 밖에 보이는 원기둥의 원유 저장탱크들은 손에 잡힐 듯 작아 보였다.
SK에너지 울산공장 관계자는 "원유 탱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산유국에서 들여온 원유 2000만 배럴 가량을 저장할 수 있다"며 "눈으로 볼 때는 작아 보이지만 탱크 하나가 장충체육관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제6부두는 때마침 중국에서 항공유 30만 배럴을 싣고 가기 위해 SK에너지로부터 기름을 받아 옮겨싣는 중이었다.
SK에너지 정대호 해상수출 석유출하 2팀장은 "콤플렉스에는 제 1부두에서 8부두까지 있는데 각 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8개 부두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며 "1~2부두는 내항 선으로 제주, 인천, 마산, 부산을 통한 내수시장 선박이며, 제3~8부두는 수출 부두로 총 8개 부두에서 하루 평균 30만 배럴의 석유제품이 국내ㆍ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월 35척 1년에는 750~800척의 선박이 부두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8개 부두는 석유제품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 국으로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선박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 소비량이 2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소비량의 15%가 SK 울산 부두를 통해서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정 팀장은 "과거에는 소형선박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형선박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시간당 4만 배럴 하루 9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제품 출하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SK석유화학 사업은 45조 8669억 원 매출에 27조7208억 원 수출을 기록, 수출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수직계열화 원년 대비 매출은 11배, 수출은 27배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SK그룹 최 회장의 지속적인 통큰 투자는 지역 비즈니스일 수밖에 없었던 석유정제사업을 글로벌화하는 선 순환 구조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자원확보를 통한 해외매출로 이어지고, 석유정제 시설에 대한 투자는 고효율 제품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여나간 것이다.
1991년 수직계열화가 완성됐을 당시의 SK 석유화학사업은 4조원대의 매출에 1조원대의 수출을 기록했다. 1990년대 후반 수년간 10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SK석유화학 사업은 최 회장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2005년 처음으로 20조 원 대를 훌쩍 넘었으며 수출 역시 10조6888억 원을 기록했다. SK는 이를 기점으로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최 회장은 중동과 중남미-호주를 잇는 해외 자원경영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 사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도 콜롬비아 등 탐사광구에서 시추에 나서있으며 생산광구 추가 매입 등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정유진기자 yjin@
◆사진설명 : SK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이 그룹 내 든든한 성장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에 완성된 수직계열화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SK콤플렉스 부두 선착장에서 한 직원이 원유를 싣고있는 선박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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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부두서 하루평균 30만배럴 석유 국내외 수출
SK그룹(대표 최태원)이 올해로 수직계열화 20주년을 맞았다. 수직계열화는 SK가 원유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완성한 경영전략이다.
SK는 1991년 이후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SK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SK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그보다 많은 1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찾은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 SK울산 콤플렉스는 826만㎡(250만평)의 큰 규모가 우선 방문자를 압도했다. 콤플렉스 내에는 원유저장시설, 정유공장, 중질유 분해공장, 나프타분해공장, LPG 지하암반 저장시설, 송유관, 전용 부두가 모두 모여 있는 하나의 석유 기지였다. 광할한 콤플렉스 내부는 송유 배관과 파이프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뻗어 있었고 버스 창 밖에 보이는 원기둥의 원유 저장탱크들은 손에 잡힐 듯 작아 보였다.
SK에너지 울산공장 관계자는 "원유 탱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산유국에서 들여온 원유 2000만 배럴 가량을 저장할 수 있다"며 "눈으로 볼 때는 작아 보이지만 탱크 하나가 장충체육관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제6부두는 때마침 중국에서 항공유 30만 배럴을 싣고 가기 위해 SK에너지로부터 기름을 받아 옮겨싣는 중이었다.
SK에너지 정대호 해상수출 석유출하 2팀장은 "콤플렉스에는 제 1부두에서 8부두까지 있는데 각 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8개 부두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며 "1~2부두는 내항 선으로 제주, 인천, 마산, 부산을 통한 내수시장 선박이며, 제3~8부두는 수출 부두로 총 8개 부두에서 하루 평균 30만 배럴의 석유제품이 국내ㆍ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월 35척 1년에는 750~800척의 선박이 부두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8개 부두는 석유제품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 국으로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선박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 소비량이 2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소비량의 15%가 SK 울산 부두를 통해서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정 팀장은 "과거에는 소형선박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형선박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시간당 4만 배럴 하루 9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제품 출하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SK석유화학 사업은 45조 8669억 원 매출에 27조7208억 원 수출을 기록, 수출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수직계열화 원년 대비 매출은 11배, 수출은 27배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SK그룹 최 회장의 지속적인 통큰 투자는 지역 비즈니스일 수밖에 없었던 석유정제사업을 글로벌화하는 선 순환 구조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자원확보를 통한 해외매출로 이어지고, 석유정제 시설에 대한 투자는 고효율 제품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여나간 것이다.
1991년 수직계열화가 완성됐을 당시의 SK 석유화학사업은 4조원대의 매출에 1조원대의 수출을 기록했다. 1990년대 후반 수년간 10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SK석유화학 사업은 최 회장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2005년 처음으로 20조 원 대를 훌쩍 넘었으며 수출 역시 10조6888억 원을 기록했다. SK는 이를 기점으로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최 회장은 중동과 중남미-호주를 잇는 해외 자원경영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 사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도 콜롬비아 등 탐사광구에서 시추에 나서있으며 생산광구 추가 매입 등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정유진기자 yjin@
◆사진설명 : SK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이 그룹 내 든든한 성장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에 완성된 수직계열화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SK콤플렉스 부두 선착장에서 한 직원이 원유를 싣고있는 선박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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