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시발점…팬택, 스마트폰 강자로 우뚝서다
품질관리ㆍ다품종 소량생산 비결 잇단 후속작도 결실
KDDI 전략폰 베가 공급… 내년 기업관리 졸업 전망
상습적인 교통 체증으로 유명하다는 경기도 김포 산업단지 48번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나타나는 팬택로.
48번 국도 안쪽에는 10인 이하 사업장을 포함한 약 5000여개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팬택의 매출은 이들 업체 전체를 합친 것의 절반 수준으로 2조원이 넘는다. 팬택로는 48번 국도에서 팬택 공장까지를 잇는 길로, 경기도가 직접 공사를 진행하고 이름을 붙여줬다. 이 길을 따라 23일 팬택 공장을 방문했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이 곳에서 지난해 1000만대 가까운 휴대폰이 생산됐으며,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올해 1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곳은 휴대폰 핵심부품인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SMT라인과, 완제품조립과 포장까지 담당하는 조립라인과 각종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팬택 생산운영실장(공장장) 김성원 상무는 "팬택의 첫 스마트폰인 시리우스가 출고된 4월부터 전직원들이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피로가 쌓인 것도 사실이지만 회사가 안정되어가고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모두들 활발한 분위기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팬택의 첫 스마트폰 플랫폼을 형성하며 다른 라인업의 기본이 된 시리우스가 처음 생산됐을 때는 모든 직원들이 첫 자식을 얻은 심정처럼 기뻤다고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자르, 베가, 미라크 등 후속 모델들을 잇따라 생산하기에 바빠 조촐한 기념행사 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10만∼20만대 이상씩 판매됐다. 이날까지 팬택 스마트폰은 75만대가 판매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에 대해 김 상무는 품질관리를 첫 번째 비결로 꼽았다. 팬택은 `게이트매니지먼트'라고 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이는 통상적으로 생산부서에서만 품질 관리를 전담하기보다 상품 기획 개발과 시제품 생산 단계 등 각 단계마다 연관되는 모든 부서가 다 참여하며, 기획 단계부터 품질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팬택은 이같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AT&T가 파트너 제조사들에게 실시하는 품질평가 순위에서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하며 미국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모두 포기할 정도로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일본시장에도 2004년부터 꾸준히 휴대폰을 공급해오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베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가까운 유연한 시장대응 또한 팬택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대량생산 라인을 갖춰야하는 타기업들에 비해 작은 조직으로 빠르게 변화시키며 시장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출시 약 1개월 만에 13만대 이상 판매된 미라크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팬택은 2011년 생산 목표 또한 상당히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내년 말이면 무리 없이 기업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팬택은 다른 거대 기업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 시리우스의 경우 구글 인증이 늦어져 개발을 완료해 놓고도 출시가 늦어졌으며, 베가의 경우에도 AMOLED 수급 문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결국 신뢰를 얻어낸다는 목표다. 김성원 상무는 "융복합화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팬택은 통신이 기반이 되는 디바이스는 어느 분야든지 진출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사진설명 :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잇따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을 앞선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팬택 김포공장의 생산라인은 멈출 수 없다. 사진은 팬택공장 SMT 라인의 모습. 이곳에서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메인보드 PCB의 생산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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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 전략폰 베가 공급… 내년 기업관리 졸업 전망
상습적인 교통 체증으로 유명하다는 경기도 김포 산업단지 48번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나타나는 팬택로.
48번 국도 안쪽에는 10인 이하 사업장을 포함한 약 5000여개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팬택의 매출은 이들 업체 전체를 합친 것의 절반 수준으로 2조원이 넘는다. 팬택로는 48번 국도에서 팬택 공장까지를 잇는 길로, 경기도가 직접 공사를 진행하고 이름을 붙여줬다. 이 길을 따라 23일 팬택 공장을 방문했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이 곳에서 지난해 1000만대 가까운 휴대폰이 생산됐으며,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올해 1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곳은 휴대폰 핵심부품인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SMT라인과, 완제품조립과 포장까지 담당하는 조립라인과 각종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팬택 생산운영실장(공장장) 김성원 상무는 "팬택의 첫 스마트폰인 시리우스가 출고된 4월부터 전직원들이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피로가 쌓인 것도 사실이지만 회사가 안정되어가고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모두들 활발한 분위기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팬택의 첫 스마트폰 플랫폼을 형성하며 다른 라인업의 기본이 된 시리우스가 처음 생산됐을 때는 모든 직원들이 첫 자식을 얻은 심정처럼 기뻤다고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자르, 베가, 미라크 등 후속 모델들을 잇따라 생산하기에 바빠 조촐한 기념행사 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10만∼20만대 이상씩 판매됐다. 이날까지 팬택 스마트폰은 75만대가 판매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에 대해 김 상무는 품질관리를 첫 번째 비결로 꼽았다. 팬택은 `게이트매니지먼트'라고 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이는 통상적으로 생산부서에서만 품질 관리를 전담하기보다 상품 기획 개발과 시제품 생산 단계 등 각 단계마다 연관되는 모든 부서가 다 참여하며, 기획 단계부터 품질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팬택은 이같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AT&T가 파트너 제조사들에게 실시하는 품질평가 순위에서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하며 미국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모두 포기할 정도로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일본시장에도 2004년부터 꾸준히 휴대폰을 공급해오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베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가까운 유연한 시장대응 또한 팬택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대량생산 라인을 갖춰야하는 타기업들에 비해 작은 조직으로 빠르게 변화시키며 시장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출시 약 1개월 만에 13만대 이상 판매된 미라크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팬택은 2011년 생산 목표 또한 상당히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내년 말이면 무리 없이 기업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팬택은 다른 거대 기업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 시리우스의 경우 구글 인증이 늦어져 개발을 완료해 놓고도 출시가 늦어졌으며, 베가의 경우에도 AMOLED 수급 문제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결국 신뢰를 얻어낸다는 목표다. 김성원 상무는 "융복합화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팬택은 통신이 기반이 되는 디바이스는 어느 분야든지 진출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사진설명 :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잇따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들을 앞선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팬택 김포공장의 생산라인은 멈출 수 없다. 사진은 팬택공장 SMT 라인의 모습. 이곳에서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메인보드 PCB의 생산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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