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코리아Ⅲ - 가전ㆍ디바이스
일명 `바보상자'로 통했던 TV가 스마트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신드롬에 이어 스마트 바람은 TV 뿐 아니라 가전ㆍPCㆍ내비게이션까지 전기전자업종 전반에 불어닥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IT업계의 화두도 녹색성장ㆍ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에서 에너지효율ㆍ양방향성에 보다 중점을 둔 `스마트(Smart)'로 옮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 하반기 가장 관심을 끈 부문은 `스마트TV'와 `태블릿PC'다. 특히, PC 부팅시간보다 훨씬 짧게 리모컨으로 TV를 켜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 간 의사소통도 가능한 스마트TV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콘텐츠ㆍ서비스 중심으로 바꿔 놓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사ㆍ통신사ㆍ방송사ㆍ콘텐츠 제공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도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TV시대 종언‥스마트TV 시대 도래=26년 전 `제3의 물결'을 예고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앞으로의 세상에 닥쳐 올 `제4의 물결'은 속도와 공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21세기의 본질은 지식과 정보 싸움으로 미디어도 인터넷 등으로 특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21세기 TV의 새 물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스마트TV다. 흑백에서 컬러TV,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2D에서 3D로의 발전에 이어 `인터넷+TV'의 결합인 스마트TV가 거실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TV시장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구글과 애플 등이 새로운 전략으로 도전을 하고 있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는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IFA에서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소니와 구글의 `구글TV'를 비롯, 자체 플랫폼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TV가 검색과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가 발전한 진화된 TV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현재로서는 스마트TV가 TV의 종착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3D TV나 스마트TV 외에 큰 변화 없이 수십년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2012년이 되면 스마트TV가 본격화되며 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스마트TV 성공을 위해선 스마트TV만의 특화된 핵심 콘텐츠가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경쟁보다 얼마나 유용한 콘텐츠가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스마트TV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운영체제(OS)를 TV에 넣어 방송 시청뿐 아니라 PC처럼 인터넷과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 스마트TV 공급자가 갖춘 콘텐츠의 질과 양이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권희원 부사장은 "스마트TV에서 콘텐츠 업체들과의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니의 경우 `큐리오시티' 서비스 등 콘텐츠 제공자의 역할에 충실한 반면, LG는 많은 양의 콘텐츠를 함축하는 시도를 통해 차별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TV의 진화에 발맞춰 생활가전 업계도 `스마트'를 앞세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휴대폰과 TV에서 시작된 가전제품의 스마트 바람이 냉장고와 같은 백색가전까지 옮겨간 것. 용량은 더 크지만 전기요금은 오히려 덜 드는 제품을 찾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가전의 키워드가 스마트로 좁혀지고 있다.
스마트 가전제품은 또 전력사용량을 조정해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향후 스마트그리드와도 연계될 전망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스마트 가전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전력은 700ℓ급으로 최소화하면서도 내부 저장용량은 841ℓ로 세계 최대를 실현한 스마트 냉장고를 내놓았다. LG전자도 최근 청소기 상단에 카메라를 장착해 보다 지능적으로 청소구간을 찾을 수 있는 로봇 청소기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생활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 가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마트워크(Smart Work)' 앞당기는 태블릿PC=일명 스마트 미디어기기로 불리는 태블릿PC는 키보드 같은 입력장치 없이 화면을 직접 터치해 입력하는 방식의 개인컴퓨터를 말한다. PC를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모바일오피스ㆍ스마트워크 등 기존 업무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로아그룹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올해는 10만대에 그쳤으나 폭발적인 수요 탓에 내년에는 120만대로 급증하고, 2012년 300만대, 2013년 650만대까지 급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태블릿 PC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무엇보다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PC의 문서처리능력에다 스마트폰의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능력은 기업에는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각종 비용을 줄여주고, 개인 소비자에게는 인터넷 뱅킹, 영화와 음악감상 등의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계(OS)를 탑재한 혁신적인 스마트 미디어 `갤럭시탭'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인치 액정을 채택한 아이패드에 대응에 갤럭시탭은 7인치 화면을 채용하고 인터넷 브라우징과 멀티미디어 기능,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복 상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PC가 머지않아 PC와 휴대폰까지 대체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은 PC, 휴대폰, 카메라, 전자책,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디지털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디지털TV와 스마트폰인 갤럭시S, 갤럭시탭 등 3개의 스크린에서 모두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3스크린 시대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이제는 사업 영역간의 바운드리가 불분명해진 시대가 되면서 폰과 PC, TV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경계가 더 모호해질 것이고 영역이 무너지고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산업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와 태블릿PC 개념은 사실 과거에도 선보였던 개념이었으나 당시 큰 대중의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스마트TV는 인터넷 위젯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었고, 태블릿PC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지금처럼 터치스크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한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와이파이ㆍ3Gㆍ와이브로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마련됐고, 태블릿PC를 자유롭게 갖고 다니면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TV도 양질의 콘텐츠만 확보될 수 있다면 성공가능성은 높아져 스마트 시대를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
일명 `바보상자'로 통했던 TV가 스마트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신드롬에 이어 스마트 바람은 TV 뿐 아니라 가전ㆍPCㆍ내비게이션까지 전기전자업종 전반에 불어닥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IT업계의 화두도 녹색성장ㆍ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에서 에너지효율ㆍ양방향성에 보다 중점을 둔 `스마트(Smart)'로 옮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 하반기 가장 관심을 끈 부문은 `스마트TV'와 `태블릿PC'다. 특히, PC 부팅시간보다 훨씬 짧게 리모컨으로 TV를 켜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 간 의사소통도 가능한 스마트TV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콘텐츠ㆍ서비스 중심으로 바꿔 놓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사ㆍ통신사ㆍ방송사ㆍ콘텐츠 제공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도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TV시대 종언‥스마트TV 시대 도래=26년 전 `제3의 물결'을 예고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앞으로의 세상에 닥쳐 올 `제4의 물결'은 속도와 공간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21세기의 본질은 지식과 정보 싸움으로 미디어도 인터넷 등으로 특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21세기 TV의 새 물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스마트TV다. 흑백에서 컬러TV,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2D에서 3D로의 발전에 이어 `인터넷+TV'의 결합인 스마트TV가 거실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TV시장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구글과 애플 등이 새로운 전략으로 도전을 하고 있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는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IFA에서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소니와 구글의 `구글TV'를 비롯, 자체 플랫폼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TV가 검색과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가 발전한 진화된 TV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현재로서는 스마트TV가 TV의 종착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3D TV나 스마트TV 외에 큰 변화 없이 수십년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2012년이 되면 스마트TV가 본격화되며 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스마트TV 성공을 위해선 스마트TV만의 특화된 핵심 콘텐츠가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경쟁보다 얼마나 유용한 콘텐츠가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스마트TV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운영체제(OS)를 TV에 넣어 방송 시청뿐 아니라 PC처럼 인터넷과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 스마트TV 공급자가 갖춘 콘텐츠의 질과 양이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권희원 부사장은 "스마트TV에서 콘텐츠 업체들과의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니의 경우 `큐리오시티' 서비스 등 콘텐츠 제공자의 역할에 충실한 반면, LG는 많은 양의 콘텐츠를 함축하는 시도를 통해 차별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TV의 진화에 발맞춰 생활가전 업계도 `스마트'를 앞세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휴대폰과 TV에서 시작된 가전제품의 스마트 바람이 냉장고와 같은 백색가전까지 옮겨간 것. 용량은 더 크지만 전기요금은 오히려 덜 드는 제품을 찾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가전의 키워드가 스마트로 좁혀지고 있다.
스마트 가전제품은 또 전력사용량을 조정해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향후 스마트그리드와도 연계될 전망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스마트 가전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전력은 700ℓ급으로 최소화하면서도 내부 저장용량은 841ℓ로 세계 최대를 실현한 스마트 냉장고를 내놓았다. LG전자도 최근 청소기 상단에 카메라를 장착해 보다 지능적으로 청소구간을 찾을 수 있는 로봇 청소기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생활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 가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마트워크(Smart Work)' 앞당기는 태블릿PC=일명 스마트 미디어기기로 불리는 태블릿PC는 키보드 같은 입력장치 없이 화면을 직접 터치해 입력하는 방식의 개인컴퓨터를 말한다. PC를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모바일오피스ㆍ스마트워크 등 기존 업무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로아그룹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올해는 10만대에 그쳤으나 폭발적인 수요 탓에 내년에는 120만대로 급증하고, 2012년 300만대, 2013년 650만대까지 급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태블릿 PC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무엇보다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PC의 문서처리능력에다 스마트폰의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능력은 기업에는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각종 비용을 줄여주고, 개인 소비자에게는 인터넷 뱅킹, 영화와 음악감상 등의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계(OS)를 탑재한 혁신적인 스마트 미디어 `갤럭시탭'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인치 액정을 채택한 아이패드에 대응에 갤럭시탭은 7인치 화면을 채용하고 인터넷 브라우징과 멀티미디어 기능,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복 상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PC가 머지않아 PC와 휴대폰까지 대체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은 PC, 휴대폰, 카메라, 전자책,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모든 디지털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디지털TV와 스마트폰인 갤럭시S, 갤럭시탭 등 3개의 스크린에서 모두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3스크린 시대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이제는 사업 영역간의 바운드리가 불분명해진 시대가 되면서 폰과 PC, TV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경계가 더 모호해질 것이고 영역이 무너지고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산업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와 태블릿PC 개념은 사실 과거에도 선보였던 개념이었으나 당시 큰 대중의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스마트TV는 인터넷 위젯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었고, 태블릿PC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지금처럼 터치스크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한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와이파이ㆍ3Gㆍ와이브로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마련됐고, 태블릿PC를 자유롭게 갖고 다니면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TV도 양질의 콘텐츠만 확보될 수 있다면 성공가능성은 높아져 스마트 시대를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