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코리아 대표
2009년 12월 19일 미국 서부지역 시각 정오에 미국 무선 통신망에 대한 테러 공격이 예고되었다. 미 연방기관들은 즉각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시작했고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테러를 막아낼 수 있었다. 유명한 미국 드라마 `24'의 스토리가 아니다. 이 테러 행위를 계획한 주동자들은 다름 아닌 AT&T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고 이를 막기 위하여 조치를 취한 미 연방기관은 FBI가 아닌 FCC, 즉 미국의 통신위원회였다. 도대체 왜,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폰7 등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됨에 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스마트폰이 직장인의 주머니 속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트위터와 같은 SNS가 기존의 매체보다 더 빨리 실시간 뉴스를 전달해준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9일 시흥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뉴스 사이트나 기상청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에 접속해 관련 사항을 파악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지역의 사용자들이 올리는 내용을 통해 지진의 발생 지역까지도 매우 근사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3G와 와이파이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RSS 피드를 읽고,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며, 트위터에 트윗을 날리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우리는 항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새로운 디바이스에 환호하고 있을 때 이동통신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새로운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출현이 무선 데이터 사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명백하지만, 이같은 무선 데이터의 활성화를 감당할 만큼 네트워크가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AT&T는 아이폰 서비스를 개시한 후 지난 3년 동안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50배 이상 증가하면서 심각한 망 품질 이슈를 겪고 있다. 불만으로 가득찬 AT&T의 가입자들은 급기야 동시에 AT&T망에 인터넷 접속을 가하여 망을 다운시키는 이른바 `목죄기 작전(Operation Chokehold)' 시위를 시도하려고 했다.
AT&T의 망에 심각한 이슈를 가져온 이유는 일반적으로 망의 성능 기준으로 알려진 무선 용량과 속도가 아니었다. 실제로 망의 품질 저하 현상은 지난 2009년에 애플에서 제공한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서 다양한 푸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화되지 않은 망에서는, 잦은 네트워크 접속 시도가 발생하며 무선망에서 신호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컨트롤러의 호 처리 용량을 80% 이상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AT&T는 타 사업자들의 망 품질에 대한 직설적인 마케팅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이에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추가 투자를 통하여 망 품질을 개선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망이 모두 품질 저하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네트워크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을 유휴 상태로 전이시켜 접속 상태는 유지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의 무선 송출을 멈추게 하는 기술이 있는데, 3GPP에서도 정의하고 있는 PCH를 사용하는 방안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시그널링을 1/5 수준으로 낮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이를 간과했고 AT&T처럼 망 품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례가 나오게 된 것이다.
"목죄기 작전"에 위협을 느낀 AT&T 와 FCC는 의도적으로 통신망의 기능을 중지시키려는 시도는 미국의 국가보안법에 저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면서 시위주동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시위로 인해망이 다운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까지 지금보다 10,000%이상 데이타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해외 경험을 토대로 망 장비 솔루션 업체, 단말 제조사, 통신 사업자들이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 연구와 망 투자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폰7 등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됨에 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스마트폰이 직장인의 주머니 속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트위터와 같은 SNS가 기존의 매체보다 더 빨리 실시간 뉴스를 전달해준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9일 시흥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뉴스 사이트나 기상청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에 접속해 관련 사항을 파악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지역의 사용자들이 올리는 내용을 통해 지진의 발생 지역까지도 매우 근사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3G와 와이파이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RSS 피드를 읽고,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며, 트위터에 트윗을 날리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우리는 항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새로운 디바이스에 환호하고 있을 때 이동통신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새로운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출현이 무선 데이터 사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명백하지만, 이같은 무선 데이터의 활성화를 감당할 만큼 네트워크가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AT&T는 아이폰 서비스를 개시한 후 지난 3년 동안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50배 이상 증가하면서 심각한 망 품질 이슈를 겪고 있다. 불만으로 가득찬 AT&T의 가입자들은 급기야 동시에 AT&T망에 인터넷 접속을 가하여 망을 다운시키는 이른바 `목죄기 작전(Operation Chokehold)' 시위를 시도하려고 했다.
AT&T의 망에 심각한 이슈를 가져온 이유는 일반적으로 망의 성능 기준으로 알려진 무선 용량과 속도가 아니었다. 실제로 망의 품질 저하 현상은 지난 2009년에 애플에서 제공한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서 다양한 푸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화되지 않은 망에서는, 잦은 네트워크 접속 시도가 발생하며 무선망에서 신호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컨트롤러의 호 처리 용량을 80% 이상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AT&T는 타 사업자들의 망 품질에 대한 직설적인 마케팅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이에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추가 투자를 통하여 망 품질을 개선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망이 모두 품질 저하 현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네트워크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을 유휴 상태로 전이시켜 접속 상태는 유지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의 무선 송출을 멈추게 하는 기술이 있는데, 3GPP에서도 정의하고 있는 PCH를 사용하는 방안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시그널링을 1/5 수준으로 낮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이를 간과했고 AT&T처럼 망 품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례가 나오게 된 것이다.
"목죄기 작전"에 위협을 느낀 AT&T 와 FCC는 의도적으로 통신망의 기능을 중지시키려는 시도는 미국의 국가보안법에 저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면서 시위주동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시위로 인해망이 다운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까지 지금보다 10,000%이상 데이타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해외 경험을 토대로 망 장비 솔루션 업체, 단말 제조사, 통신 사업자들이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기술 연구와 망 투자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