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T융합센터 고려해볼만…2013년까지 투자 10% 확대
정책지원 신산업 육성도 검토…상품중심 개발 이뤄져야
정책지원 신산업 육성도 검토…상품중심 개발 이뤄져야
■ IT융합 신시장이 열린다
(6) IT융합 R&D 연구포럼 [끝]
"IT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간 융합이 먼저 돼야 합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만철 IT융합 PD(Program Director)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최로 열린 `제3차 IT융합 R&D 연구포럼'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경부의 IT융합 R&D를 총괄하는 한 PD는 "IT융합은 부처간 협조가 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말한 뒤 "10년 전에는 있던 부처간 협력사업이 지금은 없다"며 IT융합도 부처협력 사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석 자동차부품연구원 차량IT융합연구센터장도 "IT융합과 관련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교통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승진 국민대 교수도 "부처간 융합이 안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은 "정부에서 다양한 산업별 실증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데 종합실증단지로 하는 것은 더 효과적이지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경부도 주력산업별로 IT융합센터를 운영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를 융합해 종합 IT융합센터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으로 3회째를 맞는 `IT융합 R&D 연구포럼'은 주력산업과 IT간 융합을 확산하기 위해 산업별 융합 R&D 사례 연구와 IT융합 R&D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ㆍ학ㆍ연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김용근 원장과 여인국 기술전략단장, 자동차 분야 IT융합 전문가인 허승진 국민대 교수와 섬유 분야 영남대 손태원 교수, 문희석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 유재원 한국조선협회 부장, 코오롱 연구소 노환권 소장, 대우조선해양 소승욱 부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형훈 부장, 삼성물산 문성춘 과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한만철 PD가 `정부의 IT융합 R&D 지원현황 및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만철 PD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가 IT융합 R&D를 위해 지난해 14대 산업원천기술에서 이 부분을 분리했다"며 "특히 다른 분야 R&D 예산은 줄고 있지만 IT융합 예산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IT융합 R&D에 대한 강한 의지를 소개했다.
한 PD는 이어 "IT 산업은 국가 생산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자동차, 조선, 의료, 섬유, 기계, 건설 등 기존 6대 주력산업 중심에서 항공과 국방, 에너지, 로봇 등을 포함해 10대 IT융합 전략을 내년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경부는 올해 R&D 예산의 4.5% 수준인 IT융합기술 R&D에 대한 투자를 2013년까지 10%까지 확대하고, 산업IT 융합센터도 10대 전략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는 지경부가 14대 산업원천기술 분야에서 IT융합을 별도로 분리한 것이 효율적인 지에 대해 토론이 집중됐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IT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지, IT융합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질 수 있는 지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년 이름만 달라진 IT융합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제 선정에서도 14대 원천기술과 IT융합 정책이 차이를 가질 수 있고, 독특한 영역을 가질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도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시작은 했는데 구체화하는 부문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IT융합 과제들이 기존에서 이름만 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PD는 "우리나라 IT는 연평균 25%이던 성장률이 2000년대 이후 9%대로 떨어졌고, 주력산업도 기존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앞으로 차별성은 디자인과 IT융합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IT융합이라는 전략을 세우며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IT융합 R&D 지원이 단기 사업에 치중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산업간 파급효과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손태원 영남대 교수는 IT융합 R&D 지원이 3∼5년의 단기 상용화 과제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R&D 재원은 모험적이어야 하는데 IT융합 R&D를 그렇지 않아 연구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은 보이는 데 정부가 너무 안전 중심의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R&D에만 집중하다보면 큰 시장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교수는 이에 대해 "융합을 위한 기본 핵심 기술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며 "센서, SW 등에 대한 기술이 부재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 뒤 R&D 기획의 조급성이 문제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3∼5년 단기 과제보다는 센서, 네트워크 등 기초기술 등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10년 안팎의 장기 프로젝트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조선해양 소승욱 부장은 대기업 중심의 IT융합 과제들이 진행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의 중소협력에도 정부의 IT융합 R&D 예산이 지원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아이디어는 대기업이 내고 국책과제는 중소기업이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의 정책 방향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종국에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소협력 업체를 통한 부품 단계의 IT융합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융합 R&D 정책의 지원방향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신산업 육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성과 중심의 안정적인 단기 과제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중심의 IT융합 R&D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기술과 고객이 소통해야 하는 데 우리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환권 코오롱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이 IT융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IT융합도 기술 중심이 아닌 상품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IT융합과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모 대학에서 융합교육대학원이 설립인가를 받았지만 교과목과 전임교수 선임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IT융합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커리큘럼이나 전문교육 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용근 원장은 이와 관련 "내년에는 융합 교과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내달 17일 조선 분야의 IT융합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고, 12월에는 그동안 진행해 온 포럼 결과를 정리하고 융합 R&D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IT융합 정책 R&D 전략 수립과 신규 지원 프로그램의 도출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형기자 rilla@
(6) IT융합 R&D 연구포럼 [끝]
"IT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간 융합이 먼저 돼야 합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만철 IT융합 PD(Program Director)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최로 열린 `제3차 IT융합 R&D 연구포럼'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경부의 IT융합 R&D를 총괄하는 한 PD는 "IT융합은 부처간 협조가 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말한 뒤 "10년 전에는 있던 부처간 협력사업이 지금은 없다"며 IT융합도 부처협력 사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석 자동차부품연구원 차량IT융합연구센터장도 "IT융합과 관련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교통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승진 국민대 교수도 "부처간 융합이 안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은 "정부에서 다양한 산업별 실증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데 종합실증단지로 하는 것은 더 효과적이지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경부도 주력산업별로 IT융합센터를 운영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를 융합해 종합 IT융합센터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으로 3회째를 맞는 `IT융합 R&D 연구포럼'은 주력산업과 IT간 융합을 확산하기 위해 산업별 융합 R&D 사례 연구와 IT융합 R&D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ㆍ학ㆍ연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김용근 원장과 여인국 기술전략단장, 자동차 분야 IT융합 전문가인 허승진 국민대 교수와 섬유 분야 영남대 손태원 교수, 문희석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 유재원 한국조선협회 부장, 코오롱 연구소 노환권 소장, 대우조선해양 소승욱 부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형훈 부장, 삼성물산 문성춘 과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한만철 PD가 `정부의 IT융합 R&D 지원현황 및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만철 PD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가 IT융합 R&D를 위해 지난해 14대 산업원천기술에서 이 부분을 분리했다"며 "특히 다른 분야 R&D 예산은 줄고 있지만 IT융합 예산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IT융합 R&D에 대한 강한 의지를 소개했다.
한 PD는 이어 "IT 산업은 국가 생산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자동차, 조선, 의료, 섬유, 기계, 건설 등 기존 6대 주력산업 중심에서 항공과 국방, 에너지, 로봇 등을 포함해 10대 IT융합 전략을 내년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경부는 올해 R&D 예산의 4.5% 수준인 IT융합기술 R&D에 대한 투자를 2013년까지 10%까지 확대하고, 산업IT 융합센터도 10대 전략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는 지경부가 14대 산업원천기술 분야에서 IT융합을 별도로 분리한 것이 효율적인 지에 대해 토론이 집중됐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IT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지, IT융합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질 수 있는 지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년 이름만 달라진 IT융합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제 선정에서도 14대 원천기술과 IT융합 정책이 차이를 가질 수 있고, 독특한 영역을 가질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도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시작은 했는데 구체화하는 부문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IT융합 과제들이 기존에서 이름만 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PD는 "우리나라 IT는 연평균 25%이던 성장률이 2000년대 이후 9%대로 떨어졌고, 주력산업도 기존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앞으로 차별성은 디자인과 IT융합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IT융합이라는 전략을 세우며 선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IT융합 R&D 지원이 단기 사업에 치중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산업간 파급효과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손태원 영남대 교수는 IT융합 R&D 지원이 3∼5년의 단기 상용화 과제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R&D 재원은 모험적이어야 하는데 IT융합 R&D를 그렇지 않아 연구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은 보이는 데 정부가 너무 안전 중심의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R&D에만 집중하다보면 큰 시장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교수는 이에 대해 "융합을 위한 기본 핵심 기술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며 "센서, SW 등에 대한 기술이 부재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 뒤 R&D 기획의 조급성이 문제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3∼5년 단기 과제보다는 센서, 네트워크 등 기초기술 등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10년 안팎의 장기 프로젝트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조선해양 소승욱 부장은 대기업 중심의 IT융합 과제들이 진행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의 중소협력에도 정부의 IT융합 R&D 예산이 지원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아이디어는 대기업이 내고 국책과제는 중소기업이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의 정책 방향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종국에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소협력 업체를 통한 부품 단계의 IT융합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융합 R&D 정책의 지원방향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신산업 육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성과 중심의 안정적인 단기 과제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중심의 IT융합 R&D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기술과 고객이 소통해야 하는 데 우리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환권 코오롱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이 IT융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IT융합도 기술 중심이 아닌 상품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IT융합과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모 대학에서 융합교육대학원이 설립인가를 받았지만 교과목과 전임교수 선임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IT융합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커리큘럼이나 전문교육 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용근 원장은 이와 관련 "내년에는 융합 교과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내달 17일 조선 분야의 IT융합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고, 12월에는 그동안 진행해 온 포럼 결과를 정리하고 융합 R&D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IT융합 정책 R&D 전략 수립과 신규 지원 프로그램의 도출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형기자 ri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