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디지털포럼] 반도체산업의 핵심 `시스템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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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준 KAIST 전자전산학과 교수
최근 반도체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화두 가운데 하나는 시스템 반도체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의 주요한 기능 구현을 위한 중요 요소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휴대전화의 통신용 모뎀칩, 카메라와 캠코더의 이미지 처리용 칩 등을 말하는 것이다. 로봇, 바이오 등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고 휴대전화, 가전, 자동차 등 시스템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로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분야다.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새로운 반도체 칩의 개발이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의 개발을 주도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TV 혹은 휴대전화 같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한 부분으로, 특정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 개발될 필요성에 따라 반도체 칩 개발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단순한 반도체 칩 개발이 아니라 시스템과 연계 속에서 반도체 기술개발과 시장 트렌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반도체의 발전은 자동차, 디지털 TV, 휴대전화 등 기술 집약적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한 많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를 주도로 시스템반도체 포럼이 설립되고, 이 포럼을 중심으로 시스템 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수신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였고,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칩을 공동개발 하는 등 시스템 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협력해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칩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 하에 민관 협동으로 5년간 5000억원을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지원하는 `스타 시스템온칩(SoC) 2015'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디램(DRAM)과 플래시(FLASH)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세계 1위 국가인 동시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아이템을 발굴해나고 있는 반도체 강국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TV와 휴대전화 등 기술집약적 시스템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선도해온 시스템 강국이기도 하다. 이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이 분야의 집약적 기술을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 반도체와 시스템 분야의 동반 성장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더욱 더 긴밀하게 협조할 필요가 있다. 두 업체간 기술 개발 규격(스펙)과 로드맵을 공유하여 시스템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 시스템과 반도체 분야 공히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발전을 위해 미국, 일본, 대만, 이스라엘 등과 같은 기술 선진국과 반도체 기술협력 강화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계에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 설계교육 센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oC 산업진흥센터에 시스템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해 예산이 지원되고 있으나, 실제 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이끌 역량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일선에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시장을 주도해갈 수 있는 시스템 산업은 새로운 반도체 칩을 앞서 제안하고, 이를 채택하여 다시 세계적인 시스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과 시스템반도체 개발의 선순환 구조야말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미래를 같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