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감산조치 따라 공급부족 현상 예상
가격 회복따라 상위 4사 적자 탈출할 듯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황, 올해는 끝날 것인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계에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당연 `언제 메모리 가격이 회복할 것인가'다.
지난해 D램 1Gb DDR2와 낸드플래시 8Gb MLC 등 주력 메모리 제품 가격은 2007년 최고가 대비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하락, 연중 내내 제조원가 이하에 머물러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1Gb DDR2 현물가격은 2007년 하반기 최고가(7월12일 6.25달러)와 2008년 하반기 최저가(12월17일 0.58달러)를 비교하면 1080% 하락했다. 낸드 8Gb MLC 현물가격은 2007년 하반기 최고가(8월10일 9.44 달러)와 2008년 하반기 최저가(12월16일 1.03달러)를 비교하면 9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제조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를 비롯한 대만 D램사,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에 전방위 감산 조치와 함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또 독일 정부가 키몬다에, 대만 정부가 자국 6개 D램사에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세계 메모리 업계는 `사느냐, 죽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메모리 가격 회복 언제?= 올해 메모리 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제품 수요 부족으로 연중 내내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반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2192억 달러로 지난해 2619억 달러에 비해 1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2010년에는 올해 대비 매출이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키몬다 등 D램 상위 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 1분기 -35%, 2분기 -22%, 3분기 -12%, 4분기 -5% 등으로 차츰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실상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4개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회복으로 인해 적자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국내외 증권가도 수요 부진보다 메모리 공급 축소량이 더 많아 빠르면 올 2분기, 적어도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은 올 2분기부터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나 3분기부터 본격 가격 회복을 예상했고, NH투자증권도 메모리 업계 감산조치에 따라 올 3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업계 판도변화에 관심= D램 트렌치 기술진영의 선두주자로 2007년만 해도 D램 업계 3위를 기록했던 독일 키몬다가 기술한계와 함께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올해 D램 선두권 대열에 재진입하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또 지난해만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대만 D램 6개사가 구제금융 카드를 들고 나온 대만 정부 주도 아래 구조조정을 비롯해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만발 D램 시장구도 재편이 올해 가속화할지도 관심 사안이다. 대만 메모리 업계가 어떻게 조정될지에 따라 생산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일본, 미국 3국의 D램사들의 향후 주도권 싸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자국 D램사들이 한국 하이닉스보다는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와 협력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어,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메모리 시황이 개선됐을 때 자칫 시장 점유율에서 우리 메모리 산업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
올 상반기까지 적어도 2년여에 걸친 사상 최장의 메모리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계가 생존 위기를 거치면서 결국 향후 메모리 산업은 상위 소수의 강자 기업들이 주도하는 구도로 변모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D램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등 4개사가,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 등 3개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세계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면, 살아남은 상위 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회복따라 상위 4사 적자 탈출할 듯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황, 올해는 끝날 것인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계에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당연 `언제 메모리 가격이 회복할 것인가'다.
지난해 D램 1Gb DDR2와 낸드플래시 8Gb MLC 등 주력 메모리 제품 가격은 2007년 최고가 대비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하락, 연중 내내 제조원가 이하에 머물러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1Gb DDR2 현물가격은 2007년 하반기 최고가(7월12일 6.25달러)와 2008년 하반기 최저가(12월17일 0.58달러)를 비교하면 1080% 하락했다. 낸드 8Gb MLC 현물가격은 2007년 하반기 최고가(8월10일 9.44 달러)와 2008년 하반기 최저가(12월16일 1.03달러)를 비교하면 9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제조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를 비롯한 대만 D램사,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에 전방위 감산 조치와 함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또 독일 정부가 키몬다에, 대만 정부가 자국 6개 D램사에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세계 메모리 업계는 `사느냐, 죽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메모리 가격 회복 언제?= 올해 메모리 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제품 수요 부족으로 연중 내내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반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2192억 달러로 지난해 2619억 달러에 비해 1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2010년에는 올해 대비 매출이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키몬다 등 D램 상위 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 1분기 -35%, 2분기 -22%, 3분기 -12%, 4분기 -5% 등으로 차츰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실상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4개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회복으로 인해 적자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국내외 증권가도 수요 부진보다 메모리 공급 축소량이 더 많아 빠르면 올 2분기, 적어도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은 올 2분기부터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나 3분기부터 본격 가격 회복을 예상했고, NH투자증권도 메모리 업계 감산조치에 따라 올 3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업계 판도변화에 관심= D램 트렌치 기술진영의 선두주자로 2007년만 해도 D램 업계 3위를 기록했던 독일 키몬다가 기술한계와 함께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올해 D램 선두권 대열에 재진입하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또 지난해만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대만 D램 6개사가 구제금융 카드를 들고 나온 대만 정부 주도 아래 구조조정을 비롯해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만발 D램 시장구도 재편이 올해 가속화할지도 관심 사안이다. 대만 메모리 업계가 어떻게 조정될지에 따라 생산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일본, 미국 3국의 D램사들의 향후 주도권 싸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자국 D램사들이 한국 하이닉스보다는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와 협력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어,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메모리 시황이 개선됐을 때 자칫 시장 점유율에서 우리 메모리 산업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
올 상반기까지 적어도 2년여에 걸친 사상 최장의 메모리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계가 생존 위기를 거치면서 결국 향후 메모리 산업은 상위 소수의 강자 기업들이 주도하는 구도로 변모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D램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등 4개사가,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 등 3개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세계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면, 살아남은 상위 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