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무지개는 언제나 그랬다. 단 한번도 선명하지 않았고 만짐도 허락하지 않았다. 몽환적 분위기로 보여주기만 했을 뿐, 다가서 잡으려면 사라져 버렸다. 무지개 너머 세상이 알고 싶어 무지개를 향해 떠난 소년은 언제나 쓸쓸하게 돌아오기만 했다.
무지개만큼 과학적 현상도 없을진대, 우린 무지개에 많은 함축적 의미를 담는다. "태양의 반대쪽에서 물방울이 만들어내는 태양의 반사 굴절현상"이라는 재미없는 물리적 현상에 우리가 감성적 의미를 담아내는 이유는 뭘까. 무지개 너머로 하늘 높이 나는 새처럼, 그렇게 날고 싶은 이유. 아마도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겠지.
인생도 사업도, 그렇게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한발씩 다가선다. 미래는 무지개 너머 세상처럼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늘 고민이다. 발을 내 디딜 것인가, 멈춰 설 것인가. 방향은 맞는가, 이대로 가다간 천길 낭떠러지 아닌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와 진흥기능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섰다. 목마른 소 뿐 아니라 목마르지 않은 소까지 물가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냈다. 데이터 전용서비스로 허가를 내 줬던 방침을 바꿔 음성서비스를 허용하고, 음성서비스 식별번호도 지금 사용중인 이동전화와 같은 010을 주기로 했다. 사실상 새로운 이동전화서비스를 허용한 셈이다. 주파수 할당대가는 더 받지 않겠다고 한다. 3세대(G) 용도로 할당한 2.1GHz IMT2000용 주파수 할당대가에 비해 1/10수준이다.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방통위는 이런 조치를 통해 기존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자의 출현을 원하고 있다. 기왕이면 이번에 제시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며 기존 사업자를 자극할 수 있는 `도발적` 사업자의 출현이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시장은 포화상태, 통신사업자는 이미 확보한 가입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싶어한다. 사실 2G에 이어 3G까지, 초고속인터넷에서 IPTV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통신사업자들에게 추가적인 투자를 압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투자는 언제나 기존 투자분을 어느 정도 회수한 이후에 가능한 것이니, 그들에게 한숨 돌릴 틈은 필요하다. 도발적이고 저돌적인 신규사업자의 출현이 필요한 이유다.
케이블방송 진영이 최근 컨설팅을 통해 무선사업방향을 `MVNO+와이브로'로 정했다고 한다. 선명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게 정해진 방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MVNO면 MVNO고, 와이브로면 와이브로지 두 개를 플러스하겠다는 것이 어딘지 허술해 보인다. 와이브로 사업이 매력적인데, 조단위의 투자를 진행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클 것이다.
방통위가 최근 내 놓은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은 케이블진영을 비롯해 새롭게 무선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후보군들의 이같은 우려와 걱정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도 기존 3G에 비해 대폭적으로 깎아주고, 식별번호도 010을 같이 쓸 수 있도록 말이다. 이제 선택은 모두 후보진영의 몫이다. 불가지의 세계로 남겨두고 무지개를 보는 것으로 족할 것인가, 그 너머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 딛을 것인가.
"저기 어딘가 무지개 너머에 파랑새는 날고(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왜, 왜 나는 날아갈 수 없을까?(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무지개는 언제나 그랬다. 단 한번도 선명하지 않았고 만짐도 허락하지 않았다. 몽환적 분위기로 보여주기만 했을 뿐, 다가서 잡으려면 사라져 버렸다. 무지개 너머 세상이 알고 싶어 무지개를 향해 떠난 소년은 언제나 쓸쓸하게 돌아오기만 했다.
무지개만큼 과학적 현상도 없을진대, 우린 무지개에 많은 함축적 의미를 담는다. "태양의 반대쪽에서 물방울이 만들어내는 태양의 반사 굴절현상"이라는 재미없는 물리적 현상에 우리가 감성적 의미를 담아내는 이유는 뭘까. 무지개 너머로 하늘 높이 나는 새처럼, 그렇게 날고 싶은 이유. 아마도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겠지.
인생도 사업도, 그렇게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한발씩 다가선다. 미래는 무지개 너머 세상처럼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늘 고민이다. 발을 내 디딜 것인가, 멈춰 설 것인가. 방향은 맞는가, 이대로 가다간 천길 낭떠러지 아닌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와 진흥기능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섰다. 목마른 소 뿐 아니라 목마르지 않은 소까지 물가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냈다. 데이터 전용서비스로 허가를 내 줬던 방침을 바꿔 음성서비스를 허용하고, 음성서비스 식별번호도 지금 사용중인 이동전화와 같은 010을 주기로 했다. 사실상 새로운 이동전화서비스를 허용한 셈이다. 주파수 할당대가는 더 받지 않겠다고 한다. 3세대(G) 용도로 할당한 2.1GHz IMT2000용 주파수 할당대가에 비해 1/10수준이다.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방통위는 이런 조치를 통해 기존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자의 출현을 원하고 있다. 기왕이면 이번에 제시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며 기존 사업자를 자극할 수 있는 `도발적` 사업자의 출현이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시장은 포화상태, 통신사업자는 이미 확보한 가입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싶어한다. 사실 2G에 이어 3G까지, 초고속인터넷에서 IPTV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통신사업자들에게 추가적인 투자를 압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투자는 언제나 기존 투자분을 어느 정도 회수한 이후에 가능한 것이니, 그들에게 한숨 돌릴 틈은 필요하다. 도발적이고 저돌적인 신규사업자의 출현이 필요한 이유다.
케이블방송 진영이 최근 컨설팅을 통해 무선사업방향을 `MVNO+와이브로'로 정했다고 한다. 선명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게 정해진 방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MVNO면 MVNO고, 와이브로면 와이브로지 두 개를 플러스하겠다는 것이 어딘지 허술해 보인다. 와이브로 사업이 매력적인데, 조단위의 투자를 진행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클 것이다.
방통위가 최근 내 놓은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은 케이블진영을 비롯해 새롭게 무선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후보군들의 이같은 우려와 걱정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도 기존 3G에 비해 대폭적으로 깎아주고, 식별번호도 010을 같이 쓸 수 있도록 말이다. 이제 선택은 모두 후보진영의 몫이다. 불가지의 세계로 남겨두고 무지개를 보는 것으로 족할 것인가, 그 너머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 딛을 것인가.
"저기 어딘가 무지개 너머에 파랑새는 날고(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왜, 왜 나는 날아갈 수 없을까?(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