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필요없어 '비용절감'효과 … 일본업체 위탁생산 줄이어
■ IT 재팬 리포트
일본 디지털 가전 생산거점으로 대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LCD TV 패널을 필두로 제조공정을 대만 등의 설계ㆍ제조수탁업자에 외부 위탁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자사 공장에서 일관 제조해온 수직 통합 사업 모델에서 외부에 위탁하는 수평 분업으로 돌아선 것은 설비투자가 필요 없어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앞으로 2년 간 LCD TV 생산 위탁 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후퇴로 소비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업체 간 가격 인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앞으로 외부위탁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만업체들, 높은 기술력으로 수탁계약 증가=대만에서 일본업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MS'로 불리고 있는 전자기기의 수탁제조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대만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EMS가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 전자기기업계에서 일본 기업은 중요한 고객이다.
도시바는 올해 LCD TV 출하대수가 7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외부생산위탁은 200만~250만대 가량 되지만 2010년까지 6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의 LCD TV 출하량의 약 50%가 넘는 규모가 된다.
소니는 올해 LCD TV 출하목표를 1600만대로 잡고 있지만 TV 사업에서 적자가 확실해지고 있다. 내년에도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용 개선에 나서고 있는 츄바치 소니 사장은 보급 가격대 제품은 생산위탁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소니의 외부 위탁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업체들도 대만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은 데다 고도의 설계까지 맡아하는 수탁계약도 증가하고 있어 제조공정 전체를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급성장을 이룬 미국 평판 TV벤처 비지오는 대만의 EMS 기업에 제조를 위탁하는 수평 분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경기 후퇴도 일본업체들의 평판 TV 외부위탁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내년 세계 TV 시장 전망에 따르면 LCD TV가 2000년 보급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일본ㆍ북미ㆍ유럽 등 선진국 출하대수 성장률은 경기 후퇴 영향으로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흥국의 경우,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 기관인 미국 아이서플라이는 "경기 불투명이 LCD TV 생산 외부위탁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세계 LCD TV 생산에서 외부위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 28%에서 2012년에는 4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MS는 이미 휴대전화ㆍPCㆍ디지털카메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가격압박에 시달리면서도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수탁생산을 하고 있는 폭스콘(FOXCONN), 알텍(Altek), 어빌리티(Ability)등 대만계 EMS 기업들이 안정된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생산량은 전 세계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는 전세계적으로 1억2000만대에 달할 전망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대만의 EMS 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내년은 경기 악화 영향으로 소비 지출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업체들은 투자리스크를 피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탁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대만 EMS 기업들로서는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EMS로 압도적인 판매 규모를 가진 유럽ㆍ미국 등 거대 업체들에 뒤지고 있다.
앞으로 TV 시장 성장은 신흥국용 저가 제품이 중심이 될 전망이어서 TV도 PC나 휴대전화처럼 규모의 승부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EMS를 활용하는 업체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부위탁의 약점도 있다. 일본의 PC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생산조정과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일본 기업은 외부위탁 관리수법에서 유럽이나 미국기업들만큼 노하우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물류와 판매 전략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전략 차원에서 외부위탁을 적절히 활용하는 수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IT 재팬 리포트
일본 디지털 가전 생산거점으로 대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LCD TV 패널을 필두로 제조공정을 대만 등의 설계ㆍ제조수탁업자에 외부 위탁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자사 공장에서 일관 제조해온 수직 통합 사업 모델에서 외부에 위탁하는 수평 분업으로 돌아선 것은 설비투자가 필요 없어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앞으로 2년 간 LCD TV 생산 위탁 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후퇴로 소비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업체 간 가격 인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앞으로 외부위탁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만업체들, 높은 기술력으로 수탁계약 증가=대만에서 일본업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MS'로 불리고 있는 전자기기의 수탁제조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대만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EMS가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 전자기기업계에서 일본 기업은 중요한 고객이다.
도시바는 올해 LCD TV 출하대수가 7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외부생산위탁은 200만~250만대 가량 되지만 2010년까지 6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의 LCD TV 출하량의 약 50%가 넘는 규모가 된다.
소니는 올해 LCD TV 출하목표를 1600만대로 잡고 있지만 TV 사업에서 적자가 확실해지고 있다. 내년에도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용 개선에 나서고 있는 츄바치 소니 사장은 보급 가격대 제품은 생산위탁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소니의 외부 위탁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업체들도 대만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은 데다 고도의 설계까지 맡아하는 수탁계약도 증가하고 있어 제조공정 전체를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급성장을 이룬 미국 평판 TV벤처 비지오는 대만의 EMS 기업에 제조를 위탁하는 수평 분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경기 후퇴도 일본업체들의 평판 TV 외부위탁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내년 세계 TV 시장 전망에 따르면 LCD TV가 2000년 보급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일본ㆍ북미ㆍ유럽 등 선진국 출하대수 성장률은 경기 후퇴 영향으로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흥국의 경우,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 기관인 미국 아이서플라이는 "경기 불투명이 LCD TV 생산 외부위탁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세계 LCD TV 생산에서 외부위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 28%에서 2012년에는 4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MS는 이미 휴대전화ㆍPCㆍ디지털카메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가격압박에 시달리면서도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수탁생산을 하고 있는 폭스콘(FOXCONN), 알텍(Altek), 어빌리티(Ability)등 대만계 EMS 기업들이 안정된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생산량은 전 세계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디지털카메라 판매대수는 전세계적으로 1억2000만대에 달할 전망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대만의 EMS 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내년은 경기 악화 영향으로 소비 지출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업체들은 투자리스크를 피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탁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대만 EMS 기업들로서는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EMS로 압도적인 판매 규모를 가진 유럽ㆍ미국 등 거대 업체들에 뒤지고 있다.
앞으로 TV 시장 성장은 신흥국용 저가 제품이 중심이 될 전망이어서 TV도 PC나 휴대전화처럼 규모의 승부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EMS를 활용하는 업체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부위탁의 약점도 있다. 일본의 PC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생산조정과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일본 기업은 외부위탁 관리수법에서 유럽이나 미국기업들만큼 노하우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물류와 판매 전략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전략 차원에서 외부위탁을 적절히 활용하는 수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