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패널 생산라인 폐쇄ㆍ증설보류 잇따라
소니 등 '빅5' 1430명 감원 발표 … 고용불안 확산
■ IT 재팬 리포트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디지털 가전이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조정과 함께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디지털 경기가 이대로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경우, 생산 조정 대상과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가전 관련업계의 겨울나기는 험난할 전망이다.
◇일 대형 전자업체들, 잇따라 감산 나서=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이 달 TV용 LCD 패널 세계 출하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한 디지털 가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LCD 패널 수요는 리먼 쇼크가 발생한 지난 9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하실적은 56억달러로 전월대비 14%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이 자회사인 IPS알파테크놀로지의 LCD TV용 패널 생산대수를 이 달부터 내년 1월까지 당초 계획보다 약 10% 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내 LCD TV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샤프는 LCD 패널 생산 거점 재편에 나설 방침이다. 샤프는 미에현 공장과 나라현 텐리공장의 노후화 된 생산라인을 일부 폐쇄하고 가메야마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한다. 샤프가 가동 중인 LCD 패널 라인을 폐쇄하는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소니와 오사카 사카이시에 건설하고 있는 LCD TV용 패널 신공장의 증산 일정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평판 TV용 대형 패널은 가메야마 공장에서 양산을 하고 휴대전화용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패널은 미에공장과 텐리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요 침체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산거점을 재편하기로 하고 미에ㆍ텐리 두 공장의 노후화 된 중소형 패널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가메야마공장으로 집약해 생산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미에ㆍ텐리 생산라인은 가동된 지 15년 가량 되었다. 이와 함께 지난 여름 32인치 TV 기준으로 월 생산능력 210만대 규모로 완전 가동 태세를 유지해온 가메야마공장도 LCD TV 수요침체로 이 달 중순 이후 10% 가량 감산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샤프는 소니와 사카이시에 약 3800억엔을 들여 건설 중인 세계 최대급 LCD 패널공장은 내년 중에 가동에 들어가 초기 가동시 생산능력을 대형 글래스 기판 기준으로 월 3만6000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당초 가동 후 최대 7만2000장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증산 일정을 조정해 수요 침체에 맞춰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샤프와 소니는 각각 66%, 34%를 출자해 합작회사를 세워 사카이공장을 공동 운영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 9월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합의는 늦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샤프는 소니가 계획 변경을 타진한 적이 없어 출자는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도 캐논이 올해 디지털 생산대수를 당초목표 2940만대에서 6% 줄인 279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그동안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은 평판 TVㆍ디지털카메라 분야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인력 충원을 해왔지만 전 세계적인 동시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뚜렷해지면서 감산ㆍ감원 압박에 몰리고 있다.
◇주요 전자업체들, 대규모 감원 계획 발표=소니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 5개사가 총 1430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가전업계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소니는 지난 9일 국내외로 1만6000명 이상의 감원과 생산거점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하는 전자 부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가 이처럼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것은 LCD TV를 비롯한 디지털 가전 분야의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수익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급격한 엔화 강세와 세계적인 소비 침체 영향으로 소니는 지난 10월23일 2009년 3월 결산 영업이익 전망을 전기 대비 58% 감소한 2000억엔으로 하향 수정했다. 유럽ㆍ북미 시장에서 주력상품인 LCD TV와 디지털카메라가 부진한 탓이다. 소니는 올 들어 TV판매대수를 당초 예상치인 1700만대에서 1600만대로, 디지털카메라는 2600만대에서 2400만대로, 비디오카메라는 770만대에서 700만대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
그동안 소니는 적자가 계속된 LCD TV 사업에서 지역과 기종별로 나눠온 기본설계를 집약해 저가품은 대만업체에 위탁양산을 확대하는 등 개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09년 3월 결산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수익을 개선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금융위기로 시장은 돌변해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TV 가격 하락도 가속화돼 연초 예상했던 전년 대비 25% 인하에서 2~3%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는 이번 감원 조치로 1000억엔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2010년이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 대책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TV 사업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의 감원 조치는 일본 고용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자ㆍIT업계에서는 대기업에서도 정사원을 포함한 감원 회오리가 본격적으로 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전자ㆍIT업계에서는 2001년 IT 거품 붕괴 이후 대기업들이 감원을 비롯해 경영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해왔다. 또 최근 정사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한 것은 파이오니아와 오키전기공업 등 중견업체가 중심이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과 히타치의 PDP용 패널 제조 자회사 등 대기업에서는 파견사원을 비롯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했다. 히타치는 PDP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히타치플라즈마디스플레이의 파견사원 약 250명을 내년 1월로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의 감원 조치는 정사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IBM은 정년까지 근무한 사원들에 제공했던 원조 제도를 폐지해 정사원 1000명 가량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개혁비에 1300억엔을 계상해 감원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또 소니가 전체 정사원의 4.4%에 달하는 8000명을 감원하는 데는 전자ㆍIT업계를 둘러싼 급격한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제품의 감산 여파는 관련업계로도 확대되고 있다. 도시바는 감산에 따라 반도체제조거점인 오이타공장의 파견사원 380명을 내년 3월로 감원한다. 기타큐슈공장의 파견사원 100명도 연내 감원 조치한다.
TVㆍ휴대전화 시장 축소는 부품업계를 직격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콘덴서 자회사인 후쿠이무라타제자곳에서 파견사원 약 400명을 이 달로 순차 감원 조치한다. 휴대전화용 부품을 제조하는 가나자와무라타와 고마츠무라타도 파견사원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 등 '빅5' 1430명 감원 발표 … 고용불안 확산
■ IT 재팬 리포트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디지털 가전이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조정과 함께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디지털 경기가 이대로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경우, 생산 조정 대상과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가전 관련업계의 겨울나기는 험난할 전망이다.
◇일 대형 전자업체들, 잇따라 감산 나서=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이 달 TV용 LCD 패널 세계 출하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한 디지털 가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LCD 패널 수요는 리먼 쇼크가 발생한 지난 9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하실적은 56억달러로 전월대비 14%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이 자회사인 IPS알파테크놀로지의 LCD TV용 패널 생산대수를 이 달부터 내년 1월까지 당초 계획보다 약 10% 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내 LCD TV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샤프는 LCD 패널 생산 거점 재편에 나설 방침이다. 샤프는 미에현 공장과 나라현 텐리공장의 노후화 된 생산라인을 일부 폐쇄하고 가메야마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한다. 샤프가 가동 중인 LCD 패널 라인을 폐쇄하는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소니와 오사카 사카이시에 건설하고 있는 LCD TV용 패널 신공장의 증산 일정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평판 TV용 대형 패널은 가메야마 공장에서 양산을 하고 휴대전화용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패널은 미에공장과 텐리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요 침체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산거점을 재편하기로 하고 미에ㆍ텐리 두 공장의 노후화 된 중소형 패널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가메야마공장으로 집약해 생산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미에ㆍ텐리 생산라인은 가동된 지 15년 가량 되었다. 이와 함께 지난 여름 32인치 TV 기준으로 월 생산능력 210만대 규모로 완전 가동 태세를 유지해온 가메야마공장도 LCD TV 수요침체로 이 달 중순 이후 10% 가량 감산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샤프는 소니와 사카이시에 약 3800억엔을 들여 건설 중인 세계 최대급 LCD 패널공장은 내년 중에 가동에 들어가 초기 가동시 생산능력을 대형 글래스 기판 기준으로 월 3만6000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당초 가동 후 최대 7만2000장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증산 일정을 조정해 수요 침체에 맞춰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샤프와 소니는 각각 66%, 34%를 출자해 합작회사를 세워 사카이공장을 공동 운영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 9월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합의는 늦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샤프는 소니가 계획 변경을 타진한 적이 없어 출자는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도 캐논이 올해 디지털 생산대수를 당초목표 2940만대에서 6% 줄인 279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그동안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은 평판 TVㆍ디지털카메라 분야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인력 충원을 해왔지만 전 세계적인 동시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뚜렷해지면서 감산ㆍ감원 압박에 몰리고 있다.
◇주요 전자업체들, 대규모 감원 계획 발표=소니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 5개사가 총 1430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가전업계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소니는 지난 9일 국내외로 1만6000명 이상의 감원과 생산거점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하는 전자 부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가 이처럼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 것은 LCD TV를 비롯한 디지털 가전 분야의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수익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급격한 엔화 강세와 세계적인 소비 침체 영향으로 소니는 지난 10월23일 2009년 3월 결산 영업이익 전망을 전기 대비 58% 감소한 2000억엔으로 하향 수정했다. 유럽ㆍ북미 시장에서 주력상품인 LCD TV와 디지털카메라가 부진한 탓이다. 소니는 올 들어 TV판매대수를 당초 예상치인 1700만대에서 1600만대로, 디지털카메라는 2600만대에서 2400만대로, 비디오카메라는 770만대에서 700만대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
그동안 소니는 적자가 계속된 LCD TV 사업에서 지역과 기종별로 나눠온 기본설계를 집약해 저가품은 대만업체에 위탁양산을 확대하는 등 개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09년 3월 결산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수익을 개선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금융위기로 시장은 돌변해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TV 가격 하락도 가속화돼 연초 예상했던 전년 대비 25% 인하에서 2~3%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는 이번 감원 조치로 1000억엔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2010년이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 대책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TV 사업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의 감원 조치는 일본 고용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자ㆍIT업계에서는 대기업에서도 정사원을 포함한 감원 회오리가 본격적으로 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전자ㆍIT업계에서는 2001년 IT 거품 붕괴 이후 대기업들이 감원을 비롯해 경영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해왔다. 또 최근 정사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한 것은 파이오니아와 오키전기공업 등 중견업체가 중심이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과 히타치의 PDP용 패널 제조 자회사 등 대기업에서는 파견사원을 비롯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했다. 히타치는 PDP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히타치플라즈마디스플레이의 파견사원 약 250명을 내년 1월로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의 감원 조치는 정사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IBM은 정년까지 근무한 사원들에 제공했던 원조 제도를 폐지해 정사원 1000명 가량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개혁비에 1300억엔을 계상해 감원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또 소니가 전체 정사원의 4.4%에 달하는 8000명을 감원하는 데는 전자ㆍIT업계를 둘러싼 급격한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제품의 감산 여파는 관련업계로도 확대되고 있다. 도시바는 감산에 따라 반도체제조거점인 오이타공장의 파견사원 380명을 내년 3월로 감원한다. 기타큐슈공장의 파견사원 100명도 연내 감원 조치한다.
TVㆍ휴대전화 시장 축소는 부품업계를 직격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콘덴서 자회사인 후쿠이무라타제자곳에서 파견사원 약 400명을 이 달로 순차 감원 조치한다. 휴대전화용 부품을 제조하는 가나자와무라타와 고마츠무라타도 파견사원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