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선정 250개기업 68%가 관련보고서 발간
국내기업 올해 57곳… 질적 양적 아직은 미흡
주주ㆍ지역민ㆍNGO등 의견반영 작은실천부터
■ 지속가능발전은 기업의 미래다.
3부 지속가능발전은 미래와의 약속 [끝]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위기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때 세계 경제를 손바닥에 놓고 주무르던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속속 파산하거나 생존을 위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이들을 추종하는 각국 금융기관들 역시 동반 파산의 위기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국 정부는 금융발 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붙여 세계경제를 침체일로에 빠뜨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발버둥치며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는 자본주의와 탐욕이 불러온 참극이다. 일확천금을 위해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무리한 부동산 대출을 남발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파산을 선언하거나 책임을 사회와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떼이고, 직원들은 일터를 잃게됐다. 정부는 세금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도산 일보직전인 기업들을 연명시키고 있다.
이윤창출이 절대선인 기업이 돈을 매개로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나, 이윤의 목적이 `인간의 행복'이 아닌 부(富)로 변질될 때 그 내부는 곪기 시작한다. 디지털타임스가 지속가능 경영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다시금 돌이켜보는 교훈이 그것이다.
◇다시 지속가능경영이다=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많은 기업들이 더욱더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을 체득하고 이에 매진해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단순히 이윤창출에만 매몰될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책임까지도 함께 고려하는 기업이어야 50년, 100년을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건임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에 앞서 다양한 사례에서 드러난 바 있다.
소니는 제품에서 금지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되어 2000억원 재정적 손실을 봤고, 나이키는 동남아 저개발국 협력업체에서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가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엔론은 분식회계로 파산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책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 사건이다.
과거 경영자들은 이윤창출을 절대선으로 여기고 이를 극대화하는데 전력투구했고, 투자자들은 경영자들의 성과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해주는 게 자본시장의 법칙이었다. 그러나 기업을 평가하는 최고의 기준이 경영성과라는 과거의 잣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고의 실적을 보이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이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자들이나 고객들은 더 이상 매출이나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환경보호, 약자층에 대한 지원, 도덕적 경영 등과 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실천을 요구받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여부는 인재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취업준비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대학 취업희망자의 65.5%가 취업시 지속가능경영 기업을 우선 고려하고, 동일한 근로조건시 윤리적, 사회적인 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계획만이 아닌 실천을="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를 주변의 약자층과 우리 후손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메시지는 실천을 통해서만이 이룰 수 있다.
실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포춘지 선정 250개 기업중 68%는 자사의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을 매년 지속가능 보고서를 통해 외부에 공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2003년 4개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5개사 2008년에는 57개사(상반기기준)로 늘어났다.
국내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의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통신기업인 KT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2007년 CSR 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책임경영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클린인터넷캠페인, 지구사랑 7대 캠페인, 친환경ㆍ에너지절약형 그린 IDC 구축, IT 서포터스 등 다양한 상생모델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며, 친환경 기지국, 중고폰 회수 등 환경개선, 나눔과 봉사, 협력사와 상생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읽어 주는 휴대폰 보급과 농촌과의 자매결연, 백혈병 및 소아암 투병어린이를 위한 굿네이버스 등 다채로운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제품 환경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을 만족시키는 휴대폰 부품만을 사용하며 제품의 소재ㆍ제조ㆍ개발ㆍ디자인 단계에서 친환경 요인을 고려하는 `에코 디자인'을 도입했다. LG전자도 지난 2006년 초부터 에코디자인 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부문 조직구성 및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친환경 신기술 개발적용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내에서 지속가능경영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세계 11위의 경제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 발전보고서도 질적, 양적으로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이다.
실제 국제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경영 같은 분야는 구체적인 성과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에 자기포장식으로 설명하거나 도덕적 측면에서 사회 문제가 됐던 사안은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주주, 노조, 지역주민, 소비자 NGO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발전이 의식적인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나혜선기자 sunny@
국내기업 올해 57곳… 질적 양적 아직은 미흡
주주ㆍ지역민ㆍNGO등 의견반영 작은실천부터
■ 지속가능발전은 기업의 미래다.
3부 지속가능발전은 미래와의 약속 [끝]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위기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때 세계 경제를 손바닥에 놓고 주무르던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속속 파산하거나 생존을 위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이들을 추종하는 각국 금융기관들 역시 동반 파산의 위기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국 정부는 금융발 위기가 실물경기로 옮겨붙여 세계경제를 침체일로에 빠뜨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발버둥치며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는 자본주의와 탐욕이 불러온 참극이다. 일확천금을 위해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무리한 부동산 대출을 남발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파산을 선언하거나 책임을 사회와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떼이고, 직원들은 일터를 잃게됐다. 정부는 세금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도산 일보직전인 기업들을 연명시키고 있다.
이윤창출이 절대선인 기업이 돈을 매개로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나, 이윤의 목적이 `인간의 행복'이 아닌 부(富)로 변질될 때 그 내부는 곪기 시작한다. 디지털타임스가 지속가능 경영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다시금 돌이켜보는 교훈이 그것이다.
◇다시 지속가능경영이다=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많은 기업들이 더욱더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을 체득하고 이에 매진해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단순히 이윤창출에만 매몰될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책임까지도 함께 고려하는 기업이어야 50년, 100년을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건임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에 앞서 다양한 사례에서 드러난 바 있다.
소니는 제품에서 금지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되어 2000억원 재정적 손실을 봤고, 나이키는 동남아 저개발국 협력업체에서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가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엔론은 분식회계로 파산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책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 사건이다.
과거 경영자들은 이윤창출을 절대선으로 여기고 이를 극대화하는데 전력투구했고, 투자자들은 경영자들의 성과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해주는 게 자본시장의 법칙이었다. 그러나 기업을 평가하는 최고의 기준이 경영성과라는 과거의 잣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고의 실적을 보이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이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자들이나 고객들은 더 이상 매출이나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환경보호, 약자층에 대한 지원, 도덕적 경영 등과 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실천을 요구받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여부는 인재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취업준비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대학 취업희망자의 65.5%가 취업시 지속가능경영 기업을 우선 고려하고, 동일한 근로조건시 윤리적, 사회적인 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계획만이 아닌 실천을="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를 주변의 약자층과 우리 후손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메시지는 실천을 통해서만이 이룰 수 있다.
실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포춘지 선정 250개 기업중 68%는 자사의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을 매년 지속가능 보고서를 통해 외부에 공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2003년 4개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5개사 2008년에는 57개사(상반기기준)로 늘어났다.
국내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의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통신기업인 KT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2007년 CSR 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책임경영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클린인터넷캠페인, 지구사랑 7대 캠페인, 친환경ㆍ에너지절약형 그린 IDC 구축, IT 서포터스 등 다양한 상생모델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며, 친환경 기지국, 중고폰 회수 등 환경개선, 나눔과 봉사, 협력사와 상생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읽어 주는 휴대폰 보급과 농촌과의 자매결연, 백혈병 및 소아암 투병어린이를 위한 굿네이버스 등 다채로운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제품 환경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을 만족시키는 휴대폰 부품만을 사용하며 제품의 소재ㆍ제조ㆍ개발ㆍ디자인 단계에서 친환경 요인을 고려하는 `에코 디자인'을 도입했다. LG전자도 지난 2006년 초부터 에코디자인 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부문 조직구성 및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친환경 신기술 개발적용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내에서 지속가능경영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세계 11위의 경제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 발전보고서도 질적, 양적으로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이다.
실제 국제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경영 같은 분야는 구체적인 성과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에 자기포장식으로 설명하거나 도덕적 측면에서 사회 문제가 됐던 사안은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주주, 노조, 지역주민, 소비자 NGO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발전이 의식적인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나혜선기자 sun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