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식 액션 롤플레잉 접목 방대한 스케일 주목
중독성 강한 '아이템ㆍ강화 시스템' 수집 재미 '쏠쏠'
2인 코옵만 지원하는 온라인, 싱글 보다 게임성 약해
■ 투 휴먼
비단 게임이 아니더라도, 한 번 잘못된 프로젝트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는 경우를 보기는 극히 드물다. 프로젝트 자체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특수한 환경, 기술이나 시장의 발전에 따른 변화 등을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시쳇말로 엎어 버리는 쪽이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무려 10년간 제작되었다는 게임 `투 휴먼'이 드디어 엑스박스360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분명 뭔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통상적인 게임의 개발 기간을 몇 배나 훌쩍 넘긴 것은 물론, 플랫폼도 두 번이나 바뀐(플레이스테이션->게임큐브->엑스박스360) 게임이 과연 제대로 만들어져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 역시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투 휴먼은 기대하던 부분이나 걱정하던 부분 모두 거의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아블로 형태의 액션RPG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은 방대한 스케일과 괜찮은 게임성을 제공하지만,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어야 할 만한 게임이었던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일단 그래픽을 보면, 많은 캐릭터가 화면에 표시되는 게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전반적인 모델링의 디테일이 떨어질 뿐 아니라, 캐릭터 출현이 많은 부분에서는 프레임 저하 현상도 심심찮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시점 변환 역시 지원하지 않고 있어, 가끔 조작 자체가 대단히 불편해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조작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 보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은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루어지는데, 타격 계열의 무기를 쓸 때는 그나마 어느 정도 편리하지만 총 계열의 무기에서는 적의 조준이 쉽지 않다는 문제를 가진다.
아마도 처음 개발이 시작되었던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이 당시 획기적이었던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장비하고 있었던 만큼, 이에 맞춘 인터페이스 설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당시라면 참신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를 요즈음에 적용시키는 데에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 역시 참신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너무나 전형적인 디아블로 형태의 액션 롤플레잉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전투 + 아이템 헌팅'만을 반복하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의 중독성은 상당하다. 아이템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며 강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맛을 들이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아이템 수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 온라인 지원에 있어서는 상당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 발매 전의 정보에서 예고되었던 바와 같은 4인 코옵이 아닌 2인 코옵 만을 지원할 뿐 아니라, 온라인 모드의 구성 역시 단순 코옵에 지나지 않아 싱글 플레이에 비해서 큰 재미를 주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시나리오이다. 북구 설화를 기반으로 하면서 여기에 SF를 적절히 가미한 시나리오는 꽤나 스케일이 크고 짜임새 또한 좋다. 물론 북구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조금 어리둥절할 수도 있으며, 게임 내에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글화가 되어 있는 만큼 시나리오 이해가 좀 더 쉽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분명 이 게임은 한글화가 되어있지만, 게임 메뉴와 동영상 내 일부만이 한글화되어 있다. 게임 내의 일반 대화 등은 한글화되어 있지 않다. 더군다나 매뉴얼의 만듦새 역시 칭찬하기는 어려운 만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게임 유저가 이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 플랫폼의 바이오 쇼크가 보여줬던 뛰어난 한글화 수준은 바라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한글화에 그칠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영문판을 그대로 내면서 충실한 매뉴얼을 동봉해 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여기까지 리뷰를 진행하다 보니, 이 게임을 표현하기 가장 적절한 수식어는 옛날 게임이 아닐까 한다. 게임의 구성, 조작계, 진행 성향 등 모든 것이 처음 기획된 10년 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타 장르와는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민감한 게임 계에서 10년이란 역시 무언가를 숙성시킨다기보다는 버려놓는 시간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식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이라면 한 번 즐겨볼 정도의 작품이다. 아이템 수집이나 일부 무기에서의 훌륭한 타격감 등은 어느 정도 쓸만한 느낌을 제공하니 말이다.
중독성 강한 '아이템ㆍ강화 시스템' 수집 재미 '쏠쏠'
2인 코옵만 지원하는 온라인, 싱글 보다 게임성 약해
■ 투 휴먼
비단 게임이 아니더라도, 한 번 잘못된 프로젝트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는 경우를 보기는 극히 드물다. 프로젝트 자체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특수한 환경, 기술이나 시장의 발전에 따른 변화 등을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시쳇말로 엎어 버리는 쪽이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무려 10년간 제작되었다는 게임 `투 휴먼'이 드디어 엑스박스360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분명 뭔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통상적인 게임의 개발 기간을 몇 배나 훌쩍 넘긴 것은 물론, 플랫폼도 두 번이나 바뀐(플레이스테이션->게임큐브->엑스박스360) 게임이 과연 제대로 만들어져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 역시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투 휴먼은 기대하던 부분이나 걱정하던 부분 모두 거의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아블로 형태의 액션RPG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은 방대한 스케일과 괜찮은 게임성을 제공하지만,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어야 할 만한 게임이었던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일단 그래픽을 보면, 많은 캐릭터가 화면에 표시되는 게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전반적인 모델링의 디테일이 떨어질 뿐 아니라, 캐릭터 출현이 많은 부분에서는 프레임 저하 현상도 심심찮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시점 변환 역시 지원하지 않고 있어, 가끔 조작 자체가 대단히 불편해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조작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 보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은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루어지는데, 타격 계열의 무기를 쓸 때는 그나마 어느 정도 편리하지만 총 계열의 무기에서는 적의 조준이 쉽지 않다는 문제를 가진다.
아마도 처음 개발이 시작되었던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이 당시 획기적이었던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장비하고 있었던 만큼, 이에 맞춘 인터페이스 설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당시라면 참신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를 요즈음에 적용시키는 데에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 역시 참신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너무나 전형적인 디아블로 형태의 액션 롤플레잉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전투 + 아이템 헌팅'만을 반복하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의 중독성은 상당하다. 아이템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며 강화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맛을 들이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아이템 수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 온라인 지원에 있어서는 상당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 발매 전의 정보에서 예고되었던 바와 같은 4인 코옵이 아닌 2인 코옵 만을 지원할 뿐 아니라, 온라인 모드의 구성 역시 단순 코옵에 지나지 않아 싱글 플레이에 비해서 큰 재미를 주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시나리오이다. 북구 설화를 기반으로 하면서 여기에 SF를 적절히 가미한 시나리오는 꽤나 스케일이 크고 짜임새 또한 좋다. 물론 북구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조금 어리둥절할 수도 있으며, 게임 내에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글화가 되어 있는 만큼 시나리오 이해가 좀 더 쉽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분명 이 게임은 한글화가 되어있지만, 게임 메뉴와 동영상 내 일부만이 한글화되어 있다. 게임 내의 일반 대화 등은 한글화되어 있지 않다. 더군다나 매뉴얼의 만듦새 역시 칭찬하기는 어려운 만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게임 유저가 이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 플랫폼의 바이오 쇼크가 보여줬던 뛰어난 한글화 수준은 바라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한글화에 그칠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영문판을 그대로 내면서 충실한 매뉴얼을 동봉해 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여기까지 리뷰를 진행하다 보니, 이 게임을 표현하기 가장 적절한 수식어는 옛날 게임이 아닐까 한다. 게임의 구성, 조작계, 진행 성향 등 모든 것이 처음 기획된 10년 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타 장르와는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민감한 게임 계에서 10년이란 역시 무언가를 숙성시킨다기보다는 버려놓는 시간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식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이라면 한 번 즐겨볼 정도의 작품이다. 아이템 수집이나 일부 무기에서의 훌륭한 타격감 등은 어느 정도 쓸만한 느낌을 제공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