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SRPG 음악게임 '명가의 작품'
아이팟 특성 잘 살린 참신한 시스템 높은 점수
아기자기한 특수효과등 그래픽도 눈여겨 볼만
길고 잦은 로딩ㆍ캐릭터 양성 집중은 '옥에 티'
아직 우리나라에서 아이팟용 게임은 다소 생소하지만, 아이팟 전용 인터넷 마켓플레이스인 `아이튠스 스토어'를 이용하면 5세대 이후의 아이팟과 3세대 아이팟 나노 전용 게임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0일 현재 총 31개의 게임이 판매 중이다.
아이팟용 게임은 `클릭휠'이라는 조작 장치의 특성상 아주 간단한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수준은 현재 일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가격 역시 무제한 이용에 4.99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아이팟 전용 게임 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게임이 바로 스퀘어 에닉스의 `송 서모너(Song Summoner)-노래되지 않는 전사의 선율'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명가인 스퀘어 에닉스의 작품답게, `시뮬레이션+롤플레잉(이하 SRPG)'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반적인 그래픽과 게임성 등은 아이팟 게임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단 송 서모너는 아이팟이라는 기계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아군 유닛을 늘려가면서 이 중 강력한 아군을 이용해 전투를 벌인다는 점은 일반 SRPG와 같지만, 유닛을 늘려가기 위한 방법으로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의 아이팟 내에 들어있는 음악을 분석, 음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아군 유닛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코드 배틀러 등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음악 기기인 아이팟의 특성을 잘 살린 시스템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여기에 곡에 따라서 캐릭터의 직업이나 능력치 등이 차별화되는 시스템을 택하고 있음은 물론, 캐릭터 생성 시에 사용했던 곡을 계속 들으면 전투 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의 참신한 시스템도 아울러 준비해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참신한 시스템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적 완성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SRPG 계열에서는 오래 전부터 잔뼈가 굵어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게임인 만큼, 전투 시스템 등의 기본적인 구조는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하다. 시나리오 역시 훌륭하지만 대사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단, 대사가 길어질 경우 전반적인 게임의 템포가 늘어질 우려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 정도가 딱 좋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픽 면에서는 이제까지의 아이팟용 게임들 중 단연 최고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나 닌텐도 DS용 게임에 비교하더라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수효과 등도 아기자기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아이팟용 게임이라는 특성상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도 있지만, 게임 내의 오리지널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음악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수록된 음악의 질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호평만으로 리뷰를 끝내기에는 몇몇 부분의 문제가 조금 심각하다. 일단 로딩이 길고 잦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다. 필자가 테스트한 기종은 160GB의 아이팟 클래식이며 여유 공간은 약 30GB 정도다. 게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용량은 모두 음악으로 채워져 있는데, 자기 캐릭터 리스트에서 정보창을 한번 열 때도 로딩이 있을 정도다. 길 때는 10초 이상의 로딩이 걸리는 적도 있으며, 게임 특성상 정보창 열람이나 메뉴 선택 등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잔 로딩을 볼 수 있었다.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팟 나노 계열에서는 조금 나아질 지도 모르겠지만, 나노의 경우는 게임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화면의 크기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니트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스토리 진행보다는 유니트의 성장 자체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각 유니트에는 등급이 있으며 이를 전투에서 얻은 경험치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성장시키게 되는데, 문제는 각 유니트마다 전투에 출전할 수 있는 회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강력한 유니트의 경우 중요한 전투를 위해서 아껴두고, 약한 유니트들을 이용해서 경험치를 벌어 와야 하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난이도가 그리 낮지 않다는 점 역시 이러한 전개에 한 몫을 한다.)
따라서 안 그래도 로딩이 길고 잦은 게임에서 스토리 진행보다는 단순 캐릭터 양성에 힘을 기울이게 만들어 놓은 나머지, 시간이 지나갈수록 게임의 텐션이 떨어진다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여러 개의 음악을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게임의 특성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왠지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신한 시스템 역시 결국 게임 적인 재미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송 서모너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또한 가격도 4.99달러로 일반 모바일 게임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며, 국내 시장에서의 모바일 게임은 정보 이용료 외에 통화료까지 별도로 부과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일반 모바일 게임보다도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이팟 특성 잘 살린 참신한 시스템 높은 점수
아기자기한 특수효과등 그래픽도 눈여겨 볼만
길고 잦은 로딩ㆍ캐릭터 양성 집중은 '옥에 티'
아직 우리나라에서 아이팟용 게임은 다소 생소하지만, 아이팟 전용 인터넷 마켓플레이스인 `아이튠스 스토어'를 이용하면 5세대 이후의 아이팟과 3세대 아이팟 나노 전용 게임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0일 현재 총 31개의 게임이 판매 중이다.
아이팟용 게임은 `클릭휠'이라는 조작 장치의 특성상 아주 간단한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수준은 현재 일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가격 역시 무제한 이용에 4.99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아이팟 전용 게임 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게임이 바로 스퀘어 에닉스의 `송 서모너(Song Summoner)-노래되지 않는 전사의 선율'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명가인 스퀘어 에닉스의 작품답게, `시뮬레이션+롤플레잉(이하 SRPG)'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반적인 그래픽과 게임성 등은 아이팟 게임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단 송 서모너는 아이팟이라는 기계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아군 유닛을 늘려가면서 이 중 강력한 아군을 이용해 전투를 벌인다는 점은 일반 SRPG와 같지만, 유닛을 늘려가기 위한 방법으로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의 아이팟 내에 들어있는 음악을 분석, 음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아군 유닛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코드 배틀러 등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음악 기기인 아이팟의 특성을 잘 살린 시스템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여기에 곡에 따라서 캐릭터의 직업이나 능력치 등이 차별화되는 시스템을 택하고 있음은 물론, 캐릭터 생성 시에 사용했던 곡을 계속 들으면 전투 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의 참신한 시스템도 아울러 준비해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참신한 시스템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적 완성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SRPG 계열에서는 오래 전부터 잔뼈가 굵어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게임인 만큼, 전투 시스템 등의 기본적인 구조는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하다. 시나리오 역시 훌륭하지만 대사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단, 대사가 길어질 경우 전반적인 게임의 템포가 늘어질 우려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 정도가 딱 좋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픽 면에서는 이제까지의 아이팟용 게임들 중 단연 최고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나 닌텐도 DS용 게임에 비교하더라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수효과 등도 아기자기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아이팟용 게임이라는 특성상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도 있지만, 게임 내의 오리지널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음악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수록된 음악의 질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호평만으로 리뷰를 끝내기에는 몇몇 부분의 문제가 조금 심각하다. 일단 로딩이 길고 잦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다. 필자가 테스트한 기종은 160GB의 아이팟 클래식이며 여유 공간은 약 30GB 정도다. 게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용량은 모두 음악으로 채워져 있는데, 자기 캐릭터 리스트에서 정보창을 한번 열 때도 로딩이 있을 정도다. 길 때는 10초 이상의 로딩이 걸리는 적도 있으며, 게임 특성상 정보창 열람이나 메뉴 선택 등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잔 로딩을 볼 수 있었다.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팟 나노 계열에서는 조금 나아질 지도 모르겠지만, 나노의 경우는 게임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화면의 크기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니트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스토리 진행보다는 유니트의 성장 자체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각 유니트에는 등급이 있으며 이를 전투에서 얻은 경험치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성장시키게 되는데, 문제는 각 유니트마다 전투에 출전할 수 있는 회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강력한 유니트의 경우 중요한 전투를 위해서 아껴두고, 약한 유니트들을 이용해서 경험치를 벌어 와야 하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난이도가 그리 낮지 않다는 점 역시 이러한 전개에 한 몫을 한다.)
따라서 안 그래도 로딩이 길고 잦은 게임에서 스토리 진행보다는 단순 캐릭터 양성에 힘을 기울이게 만들어 놓은 나머지, 시간이 지나갈수록 게임의 텐션이 떨어진다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여러 개의 음악을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게임의 특성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왠지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신한 시스템 역시 결국 게임 적인 재미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송 서모너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또한 가격도 4.99달러로 일반 모바일 게임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며, 국내 시장에서의 모바일 게임은 정보 이용료 외에 통화료까지 별도로 부과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일반 모바일 게임보다도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