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일부 빼곤 보안관리 시스템 취약
화재위주 대책 초점…도난ㆍ훼손엔 무방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기대를 모았던 문화재 보안 관리시스템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지 4개월 여가 지났지만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문화재 보안 관리시스템은 아직 취약한 상태다. 사고 발생 후 문화재청은 문화재 방재 및 방범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내 문화재 안전점검에 나서고 종합적인 보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많아 제 2의 숭례문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했으나 서울과 울산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문화재 안전 대책 마련 및 시설 설비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시는 숭례문 사고 이후 시 내 문화재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종합안전 대책을 수립, 폐쇄회로TV(CCTV)를 비롯한 방범ㆍ방재 시설과 관리 인력을 확충했다. 또 올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문화재 보호와 보안관리 분야에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울산시도 지역 내 10개 목조 문화재에 대한 적외선 감지 통보기기를 설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문화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중요 문화재가 아닌 지역 지정 문화재 등은 거의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4월 문화재 전문절도범이 2005년부터 2년여 동안 전국 100여개 고택과 향교를 돌며 고서와 미술품 등 문화재를 훔친 사건은 문화재 보안에 취약한 현실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 무인경비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 소재 국보 및 보물 등 중요 문화재들은 보안 기기 설치와 순찰 등 보안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지만 지방 사적지나 명승지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이나 CCTV는 고사하고 야간에 출입문 봉쇄 외에 별다른 보안 조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과 전문인력 부족을 들어 관리 책임을 문화재청에 이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이를 추진하더라도 이관 전까지는 더 철저한 문화재 보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안 관리 대책이 목조문화재의 방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숭례문 사고 이후 문화재청이 발표한 개선 대책에서 설치 장비는 화재감지기ㆍ자동화재속보기ㆍ옥외소화전ㆍ방수총ㆍ수막설비 등 화재 방재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감시인력도 국보와 보물 등 143개 중요목조문화재 위주로 우선 배치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재뿐만 아니라 도난 및 훼손 방지와 같은 방범 대책과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 가치에 따라 보안 관리 레벨을 정하고 이에 따라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예산의 한계를 들어 범위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는 "숭례문 사건과 같이 화재로 인한 피해는 엄청난 결과를 낳기 때문에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 대책을 가장 우선 순위로 놓는 것"이라면서 "목조 이외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의무규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문화재 관리법을 개정,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경비보안업계에서는 제2의 숭례문 사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 CCTV 중심의 수동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인 보안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CTV 단독 설치는 실시간 대응보다는 증거 확보 등 사후 대처 성격이 강하고 무인경비시스템과 적외선 감지 통보기기도 출동 후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대책과 신속한 대응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CCTV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보안관제 시스템을 구축, 영상보안을 통한 문화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숭례문 사건도 실시간 영상을 통한 보안관제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졌더라도 발빠른 대처로 국보 1호 전소라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잇달아 영상보안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높은 수준의 보안관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은 미미한 편"이라면서 "영상을 통한 보안관제는 운영 주체가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화재위주 대책 초점…도난ㆍ훼손엔 무방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기대를 모았던 문화재 보안 관리시스템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지 4개월 여가 지났지만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문화재 보안 관리시스템은 아직 취약한 상태다. 사고 발생 후 문화재청은 문화재 방재 및 방범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내 문화재 안전점검에 나서고 종합적인 보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많아 제 2의 숭례문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했으나 서울과 울산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문화재 안전 대책 마련 및 시설 설비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시는 숭례문 사고 이후 시 내 문화재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종합안전 대책을 수립, 폐쇄회로TV(CCTV)를 비롯한 방범ㆍ방재 시설과 관리 인력을 확충했다. 또 올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문화재 보호와 보안관리 분야에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울산시도 지역 내 10개 목조 문화재에 대한 적외선 감지 통보기기를 설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문화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중요 문화재가 아닌 지역 지정 문화재 등은 거의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4월 문화재 전문절도범이 2005년부터 2년여 동안 전국 100여개 고택과 향교를 돌며 고서와 미술품 등 문화재를 훔친 사건은 문화재 보안에 취약한 현실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 무인경비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 소재 국보 및 보물 등 중요 문화재들은 보안 기기 설치와 순찰 등 보안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지만 지방 사적지나 명승지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이나 CCTV는 고사하고 야간에 출입문 봉쇄 외에 별다른 보안 조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과 전문인력 부족을 들어 관리 책임을 문화재청에 이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이를 추진하더라도 이관 전까지는 더 철저한 문화재 보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안 관리 대책이 목조문화재의 방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숭례문 사고 이후 문화재청이 발표한 개선 대책에서 설치 장비는 화재감지기ㆍ자동화재속보기ㆍ옥외소화전ㆍ방수총ㆍ수막설비 등 화재 방재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감시인력도 국보와 보물 등 143개 중요목조문화재 위주로 우선 배치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재뿐만 아니라 도난 및 훼손 방지와 같은 방범 대책과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 가치에 따라 보안 관리 레벨을 정하고 이에 따라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예산의 한계를 들어 범위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는 "숭례문 사건과 같이 화재로 인한 피해는 엄청난 결과를 낳기 때문에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 대책을 가장 우선 순위로 놓는 것"이라면서 "목조 이외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의무규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문화재 관리법을 개정,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경비보안업계에서는 제2의 숭례문 사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 CCTV 중심의 수동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인 보안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CTV 단독 설치는 실시간 대응보다는 증거 확보 등 사후 대처 성격이 강하고 무인경비시스템과 적외선 감지 통보기기도 출동 후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대책과 신속한 대응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CCTV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보안관제 시스템을 구축, 영상보안을 통한 문화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숭례문 사건도 실시간 영상을 통한 보안관제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졌더라도 발빠른 대처로 국보 1호 전소라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잇달아 영상보안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높은 수준의 보안관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은 미미한 편"이라면서 "영상을 통한 보안관제는 운영 주체가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