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시간에 유명강좌 시청
로그인 등 번거로운 조작 없어
상호작용 극대화 활성화 과제
1부-세상을 바꾸는 IPTV
③양방향TV, IPTV로 교육이 바뀐다
#1. 조만간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황혜진씨는 재롱둥이 첫째 주연(3살)이에게 미안하다. 임신하기 전 만큼 아이와 같이 놀아주지 어렵기 때문이다. 혜진씨는 최근 IPTV(메가TV)를 신청했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황씨는 "신체놀이나 감성 또는 인성 기르기 등 유익한 내용이 많고 아이도 좋아한다"면서 "특히 아빠와 함께 있을 때는 `부비부비 빠빠'라는 프로그램을 틀어달라고 하는데 아빠도 주연이랑 같이 놀수 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2. 다도해 최남단인 거문도(전남 여수)에 거주하는 김두현씨 가족. 한전 거문지소에 근무하는 김씨와 아내 김명숙씨는 7살 수지와 3살 수아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인근에 학원과 같은 교육여건이 전무하기 때문.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거문도에 IPTV가 개통되면서 한시름 덜었다. 아내 김씨는 "도서지역인 탓에 아이들 교육기회는 물론, 이렇다할 오락거리가 없어 걱정했으나 IPTV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유아 영어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함께 공부한다"고 밝혔다.
IPTV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IPTV는 인간에 가장 친숙한 TV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IPTV 교육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국내 유명강사나 교육자의 강좌를 염가에 수강할 수 있다는 점. 시간이나 거리의 제한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으로 특히 가계 부담이 큰 사교육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교육비는 서민층의 월평균 소득중 2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회 문제화되고 있어 IPTV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 소외계층이나 격오지에 있는 이들도 IPTV로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공약과 인수위 정책에 `IPTV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및 보편적 교육혜택 확대'가 포함됐을 정도다.
◇IPTV 온라인교육의 새 패러다임=10여년 전만해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낼 여력이 안되거나 인근에 학원이 없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방과후 보충학습 수단은 교육방송이었다. 심지어 교육방송 수능강좌를 녹화한 테이프를 학교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때 녹화를 못하거나 방송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테잎을 돌려보거나 사고 팔기도 했을 정도. 2000년 들어 등장한 온라인교육(e러닝)은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요금에 국내 최고 강사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IPTV는 이러닝의 발전된 형태로, TV를 활용한 원격교육이라는 점에서 `T러닝'이라도 불린다. T러닝은 교육방송으로 표현되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이 인터넷기반 차세대 TV에서 실행되는 교육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디지털화와 쌍방향성이 핵심이다.
IPTV 교육이 기존 인터넷교육과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마우스 대신 리모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친숙한 TV화면으로 강좌를 볼 수 있어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로그인 등 번거로운 조작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이러닝의 보완매체로 잠재력이 높다.
한국 U러닝연합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IPTV는 유비쿼터스 러닝의 발전적 모델로 기존 이러닝의 단점인 작은 화면과 조작의 어려움 등을 보완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상호작용성 극대화화가 활성화 열쇠=그러나 IPTV(T러닝) 역시 이러닝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상호밀착학습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활성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전통적 학습법인 교실학습은 선생과 학생이 상호대화로 문제해결이 이뤄지지만 이러닝의 상호접촉 수단은 게시판이나 이메일, 메신저가 전부다. IPTV의 경우 인터넷을 부가적으로 사용해야하는 만큼 상호작용 측면에서 더 뒤질 수밖에 없다.
협력이 필요한 프로젝트형 수업이나 자기개발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수업의 경우 학습성취도가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양방향 맞춤형 학습이 어렵다. 학습자 수준이나 신체조건, 학습시간, 장소, 단말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습자의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과 3차원, 가상현실이나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첨단기술로 콘텐츠를 제작 공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사용자 맞춤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고도화하는 것도 콘텐츠만큼 중요하다.
자격증 전문 온라인교육 업체인 에듀윌 양형남 사장은 "그동안 EBS의 교육방송이 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사교육 시장을 찾은 것은 콘텐츠의 양이나 질, 수요자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컸다"면서 "공부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합격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IPTV역시 양질의 유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계속 업데이트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학습관리 측면에서도 IPTV의 쌍방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dt.co.kr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로그인 등 번거로운 조작 없어
상호작용 극대화 활성화 과제
1부-세상을 바꾸는 IPTV
③양방향TV, IPTV로 교육이 바뀐다
#1. 조만간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황혜진씨는 재롱둥이 첫째 주연(3살)이에게 미안하다. 임신하기 전 만큼 아이와 같이 놀아주지 어렵기 때문이다. 혜진씨는 최근 IPTV(메가TV)를 신청했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황씨는 "신체놀이나 감성 또는 인성 기르기 등 유익한 내용이 많고 아이도 좋아한다"면서 "특히 아빠와 함께 있을 때는 `부비부비 빠빠'라는 프로그램을 틀어달라고 하는데 아빠도 주연이랑 같이 놀수 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2. 다도해 최남단인 거문도(전남 여수)에 거주하는 김두현씨 가족. 한전 거문지소에 근무하는 김씨와 아내 김명숙씨는 7살 수지와 3살 수아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인근에 학원과 같은 교육여건이 전무하기 때문.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거문도에 IPTV가 개통되면서 한시름 덜었다. 아내 김씨는 "도서지역인 탓에 아이들 교육기회는 물론, 이렇다할 오락거리가 없어 걱정했으나 IPTV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유아 영어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함께 공부한다"고 밝혔다.
IPTV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IPTV는 인간에 가장 친숙한 TV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IPTV 교육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국내 유명강사나 교육자의 강좌를 염가에 수강할 수 있다는 점. 시간이나 거리의 제한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으로 특히 가계 부담이 큰 사교육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교육비는 서민층의 월평균 소득중 2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회 문제화되고 있어 IPTV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 소외계층이나 격오지에 있는 이들도 IPTV로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공약과 인수위 정책에 `IPTV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및 보편적 교육혜택 확대'가 포함됐을 정도다.
◇IPTV 온라인교육의 새 패러다임=10여년 전만해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낼 여력이 안되거나 인근에 학원이 없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방과후 보충학습 수단은 교육방송이었다. 심지어 교육방송 수능강좌를 녹화한 테이프를 학교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때 녹화를 못하거나 방송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테잎을 돌려보거나 사고 팔기도 했을 정도. 2000년 들어 등장한 온라인교육(e러닝)은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요금에 국내 최고 강사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IPTV는 이러닝의 발전된 형태로, TV를 활용한 원격교육이라는 점에서 `T러닝'이라도 불린다. T러닝은 교육방송으로 표현되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이 인터넷기반 차세대 TV에서 실행되는 교육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디지털화와 쌍방향성이 핵심이다.
IPTV 교육이 기존 인터넷교육과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마우스 대신 리모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친숙한 TV화면으로 강좌를 볼 수 있어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로그인 등 번거로운 조작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이러닝의 보완매체로 잠재력이 높다.
한국 U러닝연합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IPTV는 유비쿼터스 러닝의 발전적 모델로 기존 이러닝의 단점인 작은 화면과 조작의 어려움 등을 보완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상호작용성 극대화화가 활성화 열쇠=그러나 IPTV(T러닝) 역시 이러닝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상호밀착학습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활성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전통적 학습법인 교실학습은 선생과 학생이 상호대화로 문제해결이 이뤄지지만 이러닝의 상호접촉 수단은 게시판이나 이메일, 메신저가 전부다. IPTV의 경우 인터넷을 부가적으로 사용해야하는 만큼 상호작용 측면에서 더 뒤질 수밖에 없다.
협력이 필요한 프로젝트형 수업이나 자기개발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수업의 경우 학습성취도가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양방향 맞춤형 학습이 어렵다. 학습자 수준이나 신체조건, 학습시간, 장소, 단말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습자의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과 3차원, 가상현실이나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첨단기술로 콘텐츠를 제작 공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사용자 맞춤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고도화하는 것도 콘텐츠만큼 중요하다.
자격증 전문 온라인교육 업체인 에듀윌 양형남 사장은 "그동안 EBS의 교육방송이 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사교육 시장을 찾은 것은 콘텐츠의 양이나 질, 수요자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컸다"면서 "공부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합격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IPTV역시 양질의 유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계속 업데이트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학습관리 측면에서도 IPTV의 쌍방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dt.co.kr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