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의 '전설' 그 네 번째 이야기
살아 남으려…
난 청부업자가 됐다
노골적 폭력의 자극적 표현 어른들의 '다크 판타지'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가는 스토리 디테일 '차별화'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2 의 성공을 이끈 게임을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GTA3'이다. 그 당시의 어떤 게임보다도 폭력을 노골적이고 자극적으로 표현했던 이 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발전했으며, 속편인 `GTA 바이스시티'는 발매 전 예약 판매만 400만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 발매된 `GTA 산 안드레아스' 역시 변치 않는 인기를 보였지만, 팬들이 진정으로 기대한 것은 고성능 하드웨어로 발매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속편이었다. 방대한 스케일을 보이는 게임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은 게임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6년 5월에 있었던 엑스박스360과 PS3용 `GTA4'의 제작 발표 이후 2년, 드디어 GTA의 네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범죄의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3편 이후 GTA의 기본적인 구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들의 대부분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범죄 혹은 그에 근접한 행위들이 주를 이룬다. (제목인 GTA는 Grand Theft Auto의 약자로, 이는 범죄를 위해 자동차 등의 탈 것을 훔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동유럽 출신의 전직 군인 `니코 벨릭'. 친척인 로만의 말만 믿고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어렵게 미국으로 밀항해 들어오지만, 막상 로만은 노름빚 때문에 알바니아 갱들에게 쫓기는 처지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상황에 얽혀 들어가면서 니코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청부업자로 변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게임의 무대가 되는 도시의 이름은 `리버티 시티', 즉 자유의 도시라는 점이 꽤나 뒤틀린 유머센스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그저 표현이 조금 자극적인 정도로 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스토리의 힘을 얘기하고 있지만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야 하늘의 별처럼 많고, 게임기라는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기계에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 봐야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GTA 시리즈의 미덕은, 바로 이렇게 충실한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놓았으면서도 게이머들이 그 스토리를 무작정 따라가는 형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물론 기본적인 줄거리를 따라가야 하기는 하지만, 그 해결 방법이나 세세한 미션의 진행 여부는 게이머의 선택에 맡겨놓고 있다.
이번 시리즈 역시 그러한 미덕을 잘 살리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에서는 미션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 등 여러 가지 면에서의 자유도를 한층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단지 스토리의 진행과 그 중간의 멋진 연출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스토리의 디테일을 자기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GTA 시리즈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아주 안정적이다. 디테일의 표현 등에 있어서 더 할 나위 없는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는 넓은 지역을 로딩 없이(혹은 적게)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PS2 수준에 머물러 있던 GTA 시리즈의 그래픽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이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한 마디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게임이지, 취향에만 맞는다면 그 완성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글화가 안 된 북미판으로 출시된다는 점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스토리를 모르면 게임의 재미 중 상당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말초적인 장치들만을 즐긴다고 해도 여전히 훌륭한 게임이지만, 단순히 길가는 사람에게 시비나 걸고 남의 차나 훔쳐 타는 게임으로 평가받기에는 아깝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두 기종 모두로 발매된 게임인 만큼 간단한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PS3 버전의 경우 초기 인스톨이 필요하지만, 대신 게임 내에서의 잔 로딩 등은 엑스박스360에 비해서 확연히 줄었다. 단, 엑스박스360 버전의 경우 2008년 후반 내지는 2009년 초반에 독점 콘텐츠 추가 계획이 있는 만큼, 두 기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꽤나 고민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살아 남으려…
난 청부업자가 됐다
노골적 폭력의 자극적 표현 어른들의 '다크 판타지'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가는 스토리 디테일 '차별화'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2 의 성공을 이끈 게임을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GTA3'이다. 그 당시의 어떤 게임보다도 폭력을 노골적이고 자극적으로 표현했던 이 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발전했으며, 속편인 `GTA 바이스시티'는 발매 전 예약 판매만 400만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 발매된 `GTA 산 안드레아스' 역시 변치 않는 인기를 보였지만, 팬들이 진정으로 기대한 것은 고성능 하드웨어로 발매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속편이었다. 방대한 스케일을 보이는 게임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은 게임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6년 5월에 있었던 엑스박스360과 PS3용 `GTA4'의 제작 발표 이후 2년, 드디어 GTA의 네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범죄의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3편 이후 GTA의 기본적인 구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들의 대부분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범죄 혹은 그에 근접한 행위들이 주를 이룬다. (제목인 GTA는 Grand Theft Auto의 약자로, 이는 범죄를 위해 자동차 등의 탈 것을 훔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동유럽 출신의 전직 군인 `니코 벨릭'. 친척인 로만의 말만 믿고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어렵게 미국으로 밀항해 들어오지만, 막상 로만은 노름빚 때문에 알바니아 갱들에게 쫓기는 처지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상황에 얽혀 들어가면서 니코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청부업자로 변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게임의 무대가 되는 도시의 이름은 `리버티 시티', 즉 자유의 도시라는 점이 꽤나 뒤틀린 유머센스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그저 표현이 조금 자극적인 정도로 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스토리의 힘을 얘기하고 있지만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야 하늘의 별처럼 많고, 게임기라는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기계에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 봐야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GTA 시리즈의 미덕은, 바로 이렇게 충실한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놓았으면서도 게이머들이 그 스토리를 무작정 따라가는 형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물론 기본적인 줄거리를 따라가야 하기는 하지만, 그 해결 방법이나 세세한 미션의 진행 여부는 게이머의 선택에 맡겨놓고 있다.
이번 시리즈 역시 그러한 미덕을 잘 살리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에서는 미션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 등 여러 가지 면에서의 자유도를 한층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단지 스토리의 진행과 그 중간의 멋진 연출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스토리의 디테일을 자기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GTA 시리즈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아주 안정적이다. 디테일의 표현 등에 있어서 더 할 나위 없는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는 넓은 지역을 로딩 없이(혹은 적게)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PS2 수준에 머물러 있던 GTA 시리즈의 그래픽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이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한 마디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게임이지, 취향에만 맞는다면 그 완성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글화가 안 된 북미판으로 출시된다는 점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스토리를 모르면 게임의 재미 중 상당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말초적인 장치들만을 즐긴다고 해도 여전히 훌륭한 게임이지만, 단순히 길가는 사람에게 시비나 걸고 남의 차나 훔쳐 타는 게임으로 평가받기에는 아깝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두 기종 모두로 발매된 게임인 만큼 간단한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PS3 버전의 경우 초기 인스톨이 필요하지만, 대신 게임 내에서의 잔 로딩 등은 엑스박스360에 비해서 확연히 줄었다. 단, 엑스박스360 버전의 경우 2008년 후반 내지는 2009년 초반에 독점 콘텐츠 추가 계획이 있는 만큼, 두 기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꽤나 고민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