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관리 미흡… 작년 경상기술료 수입 고작 2억6700만원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에 나섰으나 관련 연구자가 해당 과제가 종료됐다고 해 추가적인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한 상태입니다."(IT 중소기업 A사장)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대부분이 공급자 중심의 기술이고 시장의 수요와 상당한 괴리를 갖고 있어 설령 기술이전을 받았다고 해도 상품화까지 연계시키기에 어려운 상황입니다."(IT 중소기업 B연구소장)
국내 최대 IT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역량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며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한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ETRI의 기술사업화 전략과 역량은 한계를 드러내며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지적이다.
ETRI에서 개발한 기술이 중소기업에 이전되는 비율은 지난해 94.2%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신통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ETRI의 기술사업화 역량 한계는 매년 거둬들이는 경상기술료 수입실적에서 단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상기술료는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가 해당 기술을 상품화해 벌어들인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술이전 기관에게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1일 ETRI에 따르면 지난해 38개 중소기업에 53개 기술을 이전해 벌어들인 경상기술료 수입은 고작 1억7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몇 년간 ETRI의 경상기술료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지난 1998년 153억원에 달하던 경상기술료 총수입(대기업 포함)은 매년 줄어들기 시작해 2005년 2억5900여만원, 2006년 1억9000여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소폭 늘어난 2억6700여만원을 기록했다. 또 매년 전체 기술료 대비 경상기술료 비율이 지난 2004년 한 자릿수로 감소한 이래 지난해까지 1%에 머물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기술이전 건수와 기술이전을 받는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반대로 기술사업화 성공으로 벌어들이는 경상기술료 수입은 점점 감소해 연구개발 재투자 등 안정적 R&D 선순환 구조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전체 기술료 수입의 65%를 차지하는 퀄컴 기술료 분배수입이 지난 2월 종료됨에 따라 향후 기술료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주동 ETRI 노조위원장은 "중소기업에 이전된 기술이 ETRI의 사후관리 미흡으로 사업화에 성공하는 경우가 높지 않아 경상기술료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TRI에서 이전된 기술이 중소기업에 곧바로 연계돼 사업화에 성공할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경상기술료 수입이 늘어나야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기반이 마련돼 결국 R&D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TRI가 지난 3월 중소기업 육성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기술이전, 공동연구, 애로기술 수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ETRI의 기술사업화 역량이 떨어지는 주요 이유로 이전기술의 완성도 및 품질 저하, 기술이전 사후관리 미흡 등을 꼽았다.
또한 ETRI와 협력을 하는데 있어 중소기업을 위한 창구가 없고 공급자 중심의 기술료 산정과 기술이전 등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TRI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이 이전 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비율은 9% 수준에 그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모 중소기업 관계자는 "ETRI 연구개발 사업에 중소기업이 공동연구 수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나 실제로 보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기술이라든가 아니면 당장 사업화로 연계될 수 있는 기술보다는 2~3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적 기술개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실정과 시장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개발 기획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고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성을 고려한 기술개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단순 기술이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주된 고객임을 감안할 때 고객 중심의 입장에서 이전기술의 완성도 및 품질을 높이고 기술개발 기획단계부터 실행, 이전, 사업화에 이르는 원스톱 기술지원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유경 ETRI 기술사업화 본부장은 "기술료 수입 다각화를 위해 기술마케팅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기술마케팅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과제발굴ㆍ기획 단계부터 기술사업화 성공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에 나섰으나 관련 연구자가 해당 과제가 종료됐다고 해 추가적인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한 상태입니다."(IT 중소기업 A사장)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대부분이 공급자 중심의 기술이고 시장의 수요와 상당한 괴리를 갖고 있어 설령 기술이전을 받았다고 해도 상품화까지 연계시키기에 어려운 상황입니다."(IT 중소기업 B연구소장)
국내 최대 IT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역량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며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한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ETRI의 기술사업화 전략과 역량은 한계를 드러내며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지적이다.
ETRI에서 개발한 기술이 중소기업에 이전되는 비율은 지난해 94.2%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신통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ETRI의 기술사업화 역량 한계는 매년 거둬들이는 경상기술료 수입실적에서 단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상기술료는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가 해당 기술을 상품화해 벌어들인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술이전 기관에게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1일 ETRI에 따르면 지난해 38개 중소기업에 53개 기술을 이전해 벌어들인 경상기술료 수입은 고작 1억7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몇 년간 ETRI의 경상기술료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지난 1998년 153억원에 달하던 경상기술료 총수입(대기업 포함)은 매년 줄어들기 시작해 2005년 2억5900여만원, 2006년 1억9000여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소폭 늘어난 2억6700여만원을 기록했다. 또 매년 전체 기술료 대비 경상기술료 비율이 지난 2004년 한 자릿수로 감소한 이래 지난해까지 1%에 머물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기술이전 건수와 기술이전을 받는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반대로 기술사업화 성공으로 벌어들이는 경상기술료 수입은 점점 감소해 연구개발 재투자 등 안정적 R&D 선순환 구조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전체 기술료 수입의 65%를 차지하는 퀄컴 기술료 분배수입이 지난 2월 종료됨에 따라 향후 기술료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주동 ETRI 노조위원장은 "중소기업에 이전된 기술이 ETRI의 사후관리 미흡으로 사업화에 성공하는 경우가 높지 않아 경상기술료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TRI에서 이전된 기술이 중소기업에 곧바로 연계돼 사업화에 성공할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경상기술료 수입이 늘어나야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기반이 마련돼 결국 R&D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TRI가 지난 3월 중소기업 육성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기술이전, 공동연구, 애로기술 수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ETRI의 기술사업화 역량이 떨어지는 주요 이유로 이전기술의 완성도 및 품질 저하, 기술이전 사후관리 미흡 등을 꼽았다.
또한 ETRI와 협력을 하는데 있어 중소기업을 위한 창구가 없고 공급자 중심의 기술료 산정과 기술이전 등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TRI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이 이전 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비율은 9% 수준에 그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모 중소기업 관계자는 "ETRI 연구개발 사업에 중소기업이 공동연구 수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나 실제로 보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기술이라든가 아니면 당장 사업화로 연계될 수 있는 기술보다는 2~3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적 기술개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실정과 시장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개발 기획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고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성을 고려한 기술개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단순 기술이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주된 고객임을 감안할 때 고객 중심의 입장에서 이전기술의 완성도 및 품질을 높이고 기술개발 기획단계부터 실행, 이전, 사업화에 이르는 원스톱 기술지원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유경 ETRI 기술사업화 본부장은 "기술료 수입 다각화를 위해 기술마케팅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기술마케팅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과제발굴ㆍ기획 단계부터 기술사업화 성공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