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글로벌 커넥션'등 회원사 매출 거의 없어
사이트 운영 형식적 … 업계 준비부족도 문제점
초라한 해외실적 '속빈강정'
IBMㆍHPㆍMSㆍ오라클, SAP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국내 파트너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기여도에 비해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MS는 2006년 스티브 발머 CEO 방한시 3년간 국내 SW 업계에 3000만달러(3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공정위의 끼워팔기 판결 등 반MS 정서를 겨냥한 여론무마용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MS의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한 국내 중소SW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은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IBM은 `글로벌 커넥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SW 업체를 해외로 초청해 해당 국가의 솔루션 파트너와 IT서비스 업체, IBM 해외지사 담당자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SAP코리아, 한국오라클도 국내 SW 파트너사가 전세계 파트너사에 자사의 솔루션을 알릴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HP 역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해외에서 실제 매출을 올린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고 웹사이트 운영도 형식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IBM의 글로벌 커넥션 프로그램 업체에 선정된 한 업체는 이 프로그램의 행사에 참여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업체는 IBM이 선정해 지원하는 그룹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회사 소개서에 프로그램 참여업체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 외에 직접적인 지원이나 협력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전문업체인 소프트파크(대표 박재규) 역시 지난 2003년 한국IBM과 웹스피어에 자사 솔루션을 번들해 일본 시장에 판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사례는 없었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IBM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스페셜 파트너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홍보 웹 페이지와 글로벌 뉴스레터 등에 솔루션이 소개됐지만 이를 통해 실제 영업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MS 이노베이션센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보안 솔루션업체 소만사(대표 김대환)는 멕시코 주정부 두 곳과 연방정부, 미국 대형은행 등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실제로 MS의 지원을 받은 것은 지난해 가트너 IT엑스포 콘퍼런스에 MS 협력사로 부스를 지원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현재 확보한 레퍼런스도 소만사 미국지사 권석원 사장이 과거 하우리 미국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자체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1:1 영업 방식으로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소만사를 제외하면 이노베이션센터 37개 회원사 가운데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같은 부실한 결과는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의 본질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SW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 시장의 점유율 향상이나 자사의 기술 플랫폼 확산, 기업 이미지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를 쫓아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국계와 국내 업체가 생각하는 지원모델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6년 이노베이션 센터 1기 회원 모집시만해도 20개사 선발에 수백개 SW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직접적인 현금 지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MS가 그리는 SW 생태계 모델은 당시 국내 기업의 예상과는 차이가 있다. 곧 상용화를 할 호텔 인터넷 TV가 대표적인 사례로, MS 플랫폼 위에 이지씨앤씨(대표 김용화)의 영상 솔루션, KT의 통신망, 일본의 유명 호텔체인을 묶어 해외로 수출하는 구상이다. 한국MS 이노베이션 센터 측은 "오는 9월 모집할 3기도 중소 SW업체들과 국내외 대기업을 묶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업체의 준비부족에 대한 비판도 있다. 품질 확보나 해외시장 파악 등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SW업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제품 시연을 위해 방문했다가 노트북의 모든 SW 정품 시리얼을 요구하는 바람에 발표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웹사이트를 시연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정상적으로 작동돼 곤욕을 치른 사례도 있다. 이 밖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획력과 브랜드 관리 능력도 국내 업계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계 기업과 업계, 정부가 함께 새로운 해외 진출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SW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해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가 해외 시장 정보와 영업을 지원하면, 외국계 기업이 브랜드를 빌려주는 모델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지씨앤씨 김용화 사장은 "MS 파트너사라는 로고 덕분에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업체 지원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중소 SW수출 멘토링 등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기존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 형식적 … 업계 준비부족도 문제점
초라한 해외실적 '속빈강정'
IBMㆍHPㆍMSㆍ오라클, SAP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국내 파트너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기여도에 비해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MS는 2006년 스티브 발머 CEO 방한시 3년간 국내 SW 업계에 3000만달러(3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공정위의 끼워팔기 판결 등 반MS 정서를 겨냥한 여론무마용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MS의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한 국내 중소SW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은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IBM은 `글로벌 커넥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SW 업체를 해외로 초청해 해당 국가의 솔루션 파트너와 IT서비스 업체, IBM 해외지사 담당자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SAP코리아, 한국오라클도 국내 SW 파트너사가 전세계 파트너사에 자사의 솔루션을 알릴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HP 역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해외에서 실제 매출을 올린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고 웹사이트 운영도 형식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IBM의 글로벌 커넥션 프로그램 업체에 선정된 한 업체는 이 프로그램의 행사에 참여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업체는 IBM이 선정해 지원하는 그룹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지만, 회사 소개서에 프로그램 참여업체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 외에 직접적인 지원이나 협력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전문업체인 소프트파크(대표 박재규) 역시 지난 2003년 한국IBM과 웹스피어에 자사 솔루션을 번들해 일본 시장에 판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사례는 없었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IBM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스페셜 파트너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홍보 웹 페이지와 글로벌 뉴스레터 등에 솔루션이 소개됐지만 이를 통해 실제 영업이 이루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MS 이노베이션센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보안 솔루션업체 소만사(대표 김대환)는 멕시코 주정부 두 곳과 연방정부, 미국 대형은행 등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실제로 MS의 지원을 받은 것은 지난해 가트너 IT엑스포 콘퍼런스에 MS 협력사로 부스를 지원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현재 확보한 레퍼런스도 소만사 미국지사 권석원 사장이 과거 하우리 미국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자체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1:1 영업 방식으로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소만사를 제외하면 이노베이션센터 37개 회원사 가운데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같은 부실한 결과는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의 본질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SW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 시장의 점유율 향상이나 자사의 기술 플랫폼 확산, 기업 이미지 제고 등 가시적인 성과를 쫓아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국계와 국내 업체가 생각하는 지원모델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6년 이노베이션 센터 1기 회원 모집시만해도 20개사 선발에 수백개 SW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직접적인 현금 지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MS가 그리는 SW 생태계 모델은 당시 국내 기업의 예상과는 차이가 있다. 곧 상용화를 할 호텔 인터넷 TV가 대표적인 사례로, MS 플랫폼 위에 이지씨앤씨(대표 김용화)의 영상 솔루션, KT의 통신망, 일본의 유명 호텔체인을 묶어 해외로 수출하는 구상이다. 한국MS 이노베이션 센터 측은 "오는 9월 모집할 3기도 중소 SW업체들과 국내외 대기업을 묶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업체의 준비부족에 대한 비판도 있다. 품질 확보나 해외시장 파악 등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SW업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제품 시연을 위해 방문했다가 노트북의 모든 SW 정품 시리얼을 요구하는 바람에 발표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웹사이트를 시연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정상적으로 작동돼 곤욕을 치른 사례도 있다. 이 밖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획력과 브랜드 관리 능력도 국내 업계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계 기업과 업계, 정부가 함께 새로운 해외 진출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SW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해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가 해외 시장 정보와 영업을 지원하면, 외국계 기업이 브랜드를 빌려주는 모델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지씨앤씨 김용화 사장은 "MS 파트너사라는 로고 덕분에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업체 지원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중소 SW수출 멘토링 등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기존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