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게임이야… 액션게임이야"
신개념 '리듬액션'… 오감이 즐겁다
음악 연주해 캐릭터들 조종하는 방식
PSP게임 뛰어난 그래픽？사운드 여전
PSP는 게임의 `품질' 이라는 측면에서 한 획을 그은 게임기라고 평할 수 있다. 고해상도 그래픽과 원음 수준의 사운드를 보여준 최초의 게임기이자, 일반 거치형 게임기로 나오더라도 전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볼륨과 구성을 보여주는 게임도 다수 발매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닌텐도DS(이하 NDS)가 하드웨어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에 치중했다면, PSP의 경우는 좀 더 `정석'에 가까운 행보를 걸어왔다. 톡톡 튀는 개성은 적었지만,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일반적인 `게임'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게 PSP 라인업의 특징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끔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이 있었고, 이들 중 일부는 PSP의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를 잘 이용함으로써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파타퐁'도 이러한 아이디어 중심의 게임이면서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게임이다. 어떻게 보면 PSP의 뛰어난 성능이 있었기에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제 게임의 제작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픽과 사운드의 임팩트가 좋은 작품이다.
◇기존 음악 게임의 구성을 벗어난 참신한 구성=파타퐁은 복합 장르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게임인 만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음악 게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음악 자체가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리듬을 정확하게 맞추는 고전적인 음악 게임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분명 버튼을 눌러서 음악 소리를 내지만, 이는 전반적인 게임 진행을 위한 코맨드 입력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즉, 이전 음악 게임들에서 음악이 `목적'이었다면, 파타퐁에서 음악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게임은 오히려 다양한 유닛들을 생산하고 강화시켜서 적을 효과적으로 물리쳐야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게임 내의 각 캐릭터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버튼 입력의 난이도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리듬 입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물론 입력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때는 원활한 게임 진행이 어렵지만, 누구나 쉽게 누를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입력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신 없이 게임의 진행에 맞는 버튼을 눌러대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기존의 음악 게임들과는 다른 파타퐁의 특징을 실감할 수 있다.
◇작가주의적 그래픽과 사운드=조금 무거운 단어지만, 이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말하기에 가장 알맞지 않을까 싶다. 한 마디로 호, 불호가 어느 정도 갈리는 `느낌이 중요한' 그래픽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미니멀하면서도 최대한 각 파타퐁들의 성격을 잘 살려놓고 있으며, 전체적인 화면 내 구성물들의 형태나 색감이 상당히 독특한 편에 속한다. 때문에 일반적이고 무난한 그래픽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라면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을 법하다.
사운드의 경우는 단순하지만 잘 만들어져 있다. 특히 공격력 등이 올라가는 `피버' 상태에서는 지속적인 변주를 통해 음악을 다양화할 뿐 아니라 난이도를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기획적 요소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반적인 음질이나 악곡 자체의 수준은 상당한 수준으로, 대용량 음향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PSP의 특징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그래픽과 사운드의 특징은 PSP가 가지는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만약 이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NDS에서 구현했다면, 그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테니 말이다.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작가의 의도를 가능한 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PSP를 잘 이용했다고 하겠다.
그래픽과 사운드 작법에서 비슷한 예로는 같은 제작사의 게임인 `로코로코'를 들 수 있겠지만, 로코로코의 경우 분위기나 물리엔진의 사용 등이 파타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파타퐁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개발진의 경우도 거의 겹치지 않는다.
◇생각하기는 어려운 조합, 덕분에 더 커지는 가치=어쨌든, 파타퐁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여러 가지 모험적인 시도들이 위화감 없이 하나로 합쳐져, 그 안에서 높은 시너지를 낸다는 데 있다. 도대체 `어렵지 않은 음악 게임의 문법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그래픽과 사운드의 전략 게임'이라는 조합이 가능할 법이나 하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돼 결과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게임으로 만들어져 있다. 심지어 약간은 낯선 느낌의 그래픽과 사운드마저도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단순히 익숙해짐을 넘어 빠져든다는 느낌을 주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시 정지 기능이 없다는 점 정도다. 슬립 모드로 진입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게임 구성상 특별히 없애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원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신개념 '리듬액션'… 오감이 즐겁다
음악 연주해 캐릭터들 조종하는 방식
PSP게임 뛰어난 그래픽？사운드 여전
PSP는 게임의 `품질' 이라는 측면에서 한 획을 그은 게임기라고 평할 수 있다. 고해상도 그래픽과 원음 수준의 사운드를 보여준 최초의 게임기이자, 일반 거치형 게임기로 나오더라도 전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볼륨과 구성을 보여주는 게임도 다수 발매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닌텐도DS(이하 NDS)가 하드웨어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에 치중했다면, PSP의 경우는 좀 더 `정석'에 가까운 행보를 걸어왔다. 톡톡 튀는 개성은 적었지만,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일반적인 `게임'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게 PSP 라인업의 특징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끔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이 있었고, 이들 중 일부는 PSP의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를 잘 이용함으로써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파타퐁'도 이러한 아이디어 중심의 게임이면서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게임이다. 어떻게 보면 PSP의 뛰어난 성능이 있었기에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제 게임의 제작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픽과 사운드의 임팩트가 좋은 작품이다.
◇기존 음악 게임의 구성을 벗어난 참신한 구성=파타퐁은 복합 장르적 특성을 갖고 있는 게임인 만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음악 게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음악 자체가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리듬을 정확하게 맞추는 고전적인 음악 게임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분명 버튼을 눌러서 음악 소리를 내지만, 이는 전반적인 게임 진행을 위한 코맨드 입력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즉, 이전 음악 게임들에서 음악이 `목적'이었다면, 파타퐁에서 음악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게임은 오히려 다양한 유닛들을 생산하고 강화시켜서 적을 효과적으로 물리쳐야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게임 내의 각 캐릭터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버튼 입력의 난이도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리듬 입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물론 입력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때는 원활한 게임 진행이 어렵지만, 누구나 쉽게 누를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입력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신 없이 게임의 진행에 맞는 버튼을 눌러대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기존의 음악 게임들과는 다른 파타퐁의 특징을 실감할 수 있다.
◇작가주의적 그래픽과 사운드=조금 무거운 단어지만, 이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말하기에 가장 알맞지 않을까 싶다. 한 마디로 호, 불호가 어느 정도 갈리는 `느낌이 중요한' 그래픽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미니멀하면서도 최대한 각 파타퐁들의 성격을 잘 살려놓고 있으며, 전체적인 화면 내 구성물들의 형태나 색감이 상당히 독특한 편에 속한다. 때문에 일반적이고 무난한 그래픽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라면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을 법하다.
사운드의 경우는 단순하지만 잘 만들어져 있다. 특히 공격력 등이 올라가는 `피버' 상태에서는 지속적인 변주를 통해 음악을 다양화할 뿐 아니라 난이도를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기획적 요소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반적인 음질이나 악곡 자체의 수준은 상당한 수준으로, 대용량 음향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PSP의 특징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그래픽과 사운드의 특징은 PSP가 가지는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만약 이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NDS에서 구현했다면, 그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테니 말이다.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작가의 의도를 가능한 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PSP를 잘 이용했다고 하겠다.
그래픽과 사운드 작법에서 비슷한 예로는 같은 제작사의 게임인 `로코로코'를 들 수 있겠지만, 로코로코의 경우 분위기나 물리엔진의 사용 등이 파타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파타퐁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개발진의 경우도 거의 겹치지 않는다.
◇생각하기는 어려운 조합, 덕분에 더 커지는 가치=어쨌든, 파타퐁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여러 가지 모험적인 시도들이 위화감 없이 하나로 합쳐져, 그 안에서 높은 시너지를 낸다는 데 있다. 도대체 `어렵지 않은 음악 게임의 문법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그래픽과 사운드의 전략 게임'이라는 조합이 가능할 법이나 하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돼 결과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게임으로 만들어져 있다. 심지어 약간은 낯선 느낌의 그래픽과 사운드마저도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단순히 익숙해짐을 넘어 빠져든다는 느낌을 주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시 정지 기능이 없다는 점 정도다. 슬립 모드로 진입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게임 구성상 특별히 없애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원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