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통산업 선순환 고리 만든다
단말기ㆍ콘텐츠, 이통발전 없인 성장못해
시장확대 따라 글로벌 3G 장비 가격 하락
첨단 이통서비스 기술 해외까지 확산 기대
3세대(3G)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이통산업의 상ㆍ하부 구조가 3G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2G의 선순환 고리보다 진일보한 가치사슬(네트워크→서비스→단말 및 콘텐츠→재투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3G 서비스 초기투자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크워트 장비와 시스템 분야가 가장 먼저 단비를 맞았고, 이어 단말기와 콘텐츠로 이어지는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업자 역시 매출의 주력이 3G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3G 이후(Beyond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만들어낼 선순환 고리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이통산업의 생명은 선순환 고리〓이동통신 산업을 폄하하는 논리가운데 하나는, 이통산업이 전형적인 내수 산업이라 경제발전의 기여도에 있어 수출 중심의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글로벌 제조업체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팔면서 국부를 창출하지만, 이통산업은 자국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판매하니 그에 비할 바 못된다는 논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일견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통산업이 내수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연관산업에 미치는 전ㆍ후방 효과를 따져보면 수출위주의 제조업이 하는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통산업은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와 같은 유관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아니 네트워크와 단말기는 이통산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산업들이다.
이통산업에는 또 과금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CRM) 등 순수 IT투자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집행한다. 이른바 `텔코'(Telco:통신업종)에 대한 IT투자의 규모가 전체 IT투자의 기류를 결정할 정도로 비중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통산업 하나가 바로 서면 하드웨어(시스템, 단말기)와 소프트웨어(콘텐츠, 서비스) 등의 산업이 함께 흥하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이통산업은 통신을 넘어 생활의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모바일 라이트사이틀'이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2000년들어 지금까지 이동통신 3사가 투자한 금액은 15조원을 넘는다. 15조원이 연관산업 구석구석에 침투하면서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냈으며, 특히 단말기와 시스템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토양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통산업의 힘은 단순히 이동통신 서비스의 제공이 아니라, 연관산업을 양적, 질적으로 키운다는 산업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글로벌 3G 장비 단가 절반가격 실현〓비동기식 3G 표준 등이 확정되고 이통사업자들의 3G투자가 결정되면서 가장 먼저 움직임 곳은 장비업체들이다. 3G 서비스를 위한 선행투자가 바로 시스템구축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장비업체인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지멘스를 비롯해 우리의 삼성전자와 LG-노텔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장비분야는 3G의 단비를 가장 먼저 맞는 곳이면서도, 동시에 사업자들과 시장을 함께 키웠던 주역들이다. 지난 2001~2002년 국내 3G 투자가 처음 시작되던 때, 3G 장비와 시스템은 기존 2G CDMA 장비가격의 3배를 호가했다. 아직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업자들의 투자가 지지부진한 이유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3G를 시작한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05년을 전후해 각 국의 이통사업자가 차세대 서비스로 3G를 낙점하면서 장비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2006~2007년에는 기존 2G 장비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지는 등 급격한 장비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KTF가 독자적인 3G 전국망 구축을 결정했으며, SK텔레콤의 대규모 투자도 뒤따랐다. 이통사들의 3G서비스 결정이 장비 시장을 키웠고, 커진 장비시장은 서비스의 확산을 가져왔으며, 이는 다시 장비가격의 하락을 가져왔다. 서비스와 장비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셈이다.
◇단말기와 콘텐츠업계도 새로운 기회〓2G에서 3G로의 전환은 이통사뿐만 아니라 단말기 및 콘텐츠 업계에도 도전이었다. 3G 네트워크가 이론적으로 2G보다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말기 업체들의 3G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콘텐츠 업체들이 3G에 `올인'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3G의 상용화 지연을 둘러싼 이통사와 단말기 업체들간의 책임공방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었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05년 세계3GSM 대회에서 이통사들이 "3G 상용단말기가 품질이 떨어져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자, 단말업체들은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비롯한 인프라가 아직 상용화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 책임을 단말기업체로 떠넘기려한다"며 받아치면서 양측간 공방이 뜨거웠었다. 이런 논란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사이에서도 일어났었다.
하지만 서비스 확산의 최대 핵심은 양질의 단말기를 얼마나 확보하는 데 있고, 양질의 단말기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점에서 사업자와 제조업체간 공방에는 진실이 담겨있기도 했다.
이런 불협화음이 서서히 정리된 것은 3G전국망 구축이 완료되고, 사업자들의 서비스 인프라가 궤도에 오르면서부터다. 안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단말기업체들의 양산제체가 본격화됐고, 양질의 단말기를 확보하면서 서비스가 확대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3G 단말기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단말기가 등장했다. 올해 단말업체들의 내수시장 3G 비율은 60~70%가 될 전망이며, 해외수출에서 3G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의 혁명이란 또 하나의 선순환 고리〓3G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을 통해 금융, 결제, 증권, 교통카드, 멤버십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휴대폰은 생활의 허브(hub)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USIM개방, 부가서비스를 위한 금융, 유통 등 이종업종간의 이해관계 등이 숙제다.
3G는 또 2.1GHz란 단일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 단일 통화권을 구현할 수 있다. 단일 통화권은 단순히 통화지역을 넓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일 통회권 내에서는 공동 단말 소싱, 공동 서비스 개발과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통서비스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한국이 개발한 단말기, 시스템, 서비스, 솔루션이 해외에 수출되면 이통산업의 가치사슬을 해외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된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단말기ㆍ콘텐츠, 이통발전 없인 성장못해
시장확대 따라 글로벌 3G 장비 가격 하락
첨단 이통서비스 기술 해외까지 확산 기대
3세대(3G)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이통산업의 상ㆍ하부 구조가 3G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2G의 선순환 고리보다 진일보한 가치사슬(네트워크→서비스→단말 및 콘텐츠→재투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3G 서비스 초기투자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크워트 장비와 시스템 분야가 가장 먼저 단비를 맞았고, 이어 단말기와 콘텐츠로 이어지는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업자 역시 매출의 주력이 3G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3G 이후(Beyond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만들어낼 선순환 고리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이통산업의 생명은 선순환 고리〓이동통신 산업을 폄하하는 논리가운데 하나는, 이통산업이 전형적인 내수 산업이라 경제발전의 기여도에 있어 수출 중심의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글로벌 제조업체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팔면서 국부를 창출하지만, 이통산업은 자국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판매하니 그에 비할 바 못된다는 논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일견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통산업이 내수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연관산업에 미치는 전ㆍ후방 효과를 따져보면 수출위주의 제조업이 하는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통산업은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와 같은 유관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아니 네트워크와 단말기는 이통산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산업들이다.
이통산업에는 또 과금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CRM) 등 순수 IT투자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집행한다. 이른바 `텔코'(Telco:통신업종)에 대한 IT투자의 규모가 전체 IT투자의 기류를 결정할 정도로 비중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통산업 하나가 바로 서면 하드웨어(시스템, 단말기)와 소프트웨어(콘텐츠, 서비스) 등의 산업이 함께 흥하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이통산업은 통신을 넘어 생활의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모바일 라이트사이틀'이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2000년들어 지금까지 이동통신 3사가 투자한 금액은 15조원을 넘는다. 15조원이 연관산업 구석구석에 침투하면서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냈으며, 특히 단말기와 시스템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토양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통산업의 힘은 단순히 이동통신 서비스의 제공이 아니라, 연관산업을 양적, 질적으로 키운다는 산업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글로벌 3G 장비 단가 절반가격 실현〓비동기식 3G 표준 등이 확정되고 이통사업자들의 3G투자가 결정되면서 가장 먼저 움직임 곳은 장비업체들이다. 3G 서비스를 위한 선행투자가 바로 시스템구축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장비업체인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지멘스를 비롯해 우리의 삼성전자와 LG-노텔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장비분야는 3G의 단비를 가장 먼저 맞는 곳이면서도, 동시에 사업자들과 시장을 함께 키웠던 주역들이다. 지난 2001~2002년 국내 3G 투자가 처음 시작되던 때, 3G 장비와 시스템은 기존 2G CDMA 장비가격의 3배를 호가했다. 아직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업자들의 투자가 지지부진한 이유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3G를 시작한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05년을 전후해 각 국의 이통사업자가 차세대 서비스로 3G를 낙점하면서 장비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2006~2007년에는 기존 2G 장비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지는 등 급격한 장비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KTF가 독자적인 3G 전국망 구축을 결정했으며, SK텔레콤의 대규모 투자도 뒤따랐다. 이통사들의 3G서비스 결정이 장비 시장을 키웠고, 커진 장비시장은 서비스의 확산을 가져왔으며, 이는 다시 장비가격의 하락을 가져왔다. 서비스와 장비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셈이다.
◇단말기와 콘텐츠업계도 새로운 기회〓2G에서 3G로의 전환은 이통사뿐만 아니라 단말기 및 콘텐츠 업계에도 도전이었다. 3G 네트워크가 이론적으로 2G보다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말기 업체들의 3G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콘텐츠 업체들이 3G에 `올인'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3G의 상용화 지연을 둘러싼 이통사와 단말기 업체들간의 책임공방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었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05년 세계3GSM 대회에서 이통사들이 "3G 상용단말기가 품질이 떨어져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자, 단말업체들은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비롯한 인프라가 아직 상용화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 책임을 단말기업체로 떠넘기려한다"며 받아치면서 양측간 공방이 뜨거웠었다. 이런 논란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사이에서도 일어났었다.
하지만 서비스 확산의 최대 핵심은 양질의 단말기를 얼마나 확보하는 데 있고, 양질의 단말기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점에서 사업자와 제조업체간 공방에는 진실이 담겨있기도 했다.
이런 불협화음이 서서히 정리된 것은 3G전국망 구축이 완료되고, 사업자들의 서비스 인프라가 궤도에 오르면서부터다. 안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단말기업체들의 양산제체가 본격화됐고, 양질의 단말기를 확보하면서 서비스가 확대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3G 단말기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단말기가 등장했다. 올해 단말업체들의 내수시장 3G 비율은 60~70%가 될 전망이며, 해외수출에서 3G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의 혁명이란 또 하나의 선순환 고리〓3G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을 통해 금융, 결제, 증권, 교통카드, 멤버십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휴대폰은 생활의 허브(hub)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USIM개방, 부가서비스를 위한 금융, 유통 등 이종업종간의 이해관계 등이 숙제다.
3G는 또 2.1GHz란 단일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 단일 통화권을 구현할 수 있다. 단일 통화권은 단순히 통화지역을 넓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일 통회권 내에서는 공동 단말 소싱, 공동 서비스 개발과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통서비스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한국이 개발한 단말기, 시스템, 서비스, 솔루션이 해외에 수출되면 이통산업의 가치사슬을 해외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된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응열기자 uykim@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