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게임의 전설, 그 네 번째 이야기
'동영상 착각' 그래픽 구현 압권
다양한 무기 타격음 효과만점
전편보다 쉬워진 조작법 편리
지원되던 한글화 안돼 아쉬움
데빌 메이 크라이(이하 DMC)는 잘 만든 게임을 넘어 명작이라는 호칭에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뛰어난 만듦새와 재미를 가진 게임들은 많지만,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게임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디에도 기반을 두지 않은 완벽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귀무자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2 시절 캡콤의 최고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싶다.
DMC는 단 네 번째 작품을 내놓은 시리즈물일뿐이지만, 이미 차세대 콘솔 시장의 형성기부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보이고 들리는 요소의 중요성이 높은 게임인 만큼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면 더 나은 게임성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 게임은 만듦새로만 따진다면 나무랄 데가 없는 게임이지만, 시리즈로 네 편씩이나 나오면서 게임 자체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시리즈물의 특성상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러한 작업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기 복제로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실제 게임을 접했을 때의 손맛에 대해서는 조금 안일한 후속작이 아니었나 싶다.
예를 들어, 삼국무쌍 시리즈와 같은 경우 게임의 기본 문법인 `물밀 듯 몰려오는 적과의 호쾌한 전투'를 지켜나가면서 배경과 캐릭터를 달리한 시리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일한 역사적 배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드의 개발이나 확장판의 발매 등을 통해 입체적인 후속작 라인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DMC4에 대해 지금으로도 만족하기는 하지만,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통해 더 새롭고 독특한 후속작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 리뷰어 이전에 게이머로써의 입장이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이제 적어도 엑스박스360이나 PS3로 발매되는 기대작들에 대해서 그래픽과 사운드를 테마로 둬야 할 때는 지난 것 같다. DMC4 역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로 중무장하고 있어, 꽤 날카로운 시각의 게이머라 하더라도 흠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이벤트 장면에서의 그래픽이다. 이전의 시리즈에서는 지금 보기에는 낮은 수준의 실시간 CG 혹은 아예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의 이벤트 장면들은 모두 실시간 CG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얼핏 봐서는 동영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며, 이를 통해서 제한된 용량 안에서도 미려하고 풍부한 이벤트 장면을 사용하게 된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밖에 DMC 시리즈의 자랑인 웅장한 배경 그래픽 역시 건재하다. 하드웨어의 표현력이 더 향상된 만큼 전반적인 그래픽 자체도 훌륭할 뿐 아니라, 이전 작품 같으면 표현할 수 없었던 금속 부분의 녹 자국 등 그래픽의 디테일 한 부분들은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잘 만들어내고 있다.
사운드의 경우 배경 음악보다는 효과음의 비중이 높은데, 충분히 납득할 만큼 잘 디자인된 사운드라고 해도 좋겠다. 특히 다양한 무기의 타격음이 충실하게 재현돼 있어, 뛰어난 타격감을 전해준다. 게임 디자인 내에서 타격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사운드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방법론부터 실제 구현까지 게임의 특성을 잘 고려했다고 평해도 좋을 듯 하다.
이러한 AV적 상세한 구현에도 불구하고 로딩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을 정도다. 일부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인스톨하는 PS3는 아예 로딩 중이라는 문구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정도. 어느 기종의 이용자들이라도(이 게임은 엑스박스 360과 PS3, PC로도 출시된다) 로딩 면에서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팬이라면 친숙, 초보자라도 금새 익숙
복수의 무기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콤보를 만들어나가는 게임 방식 역시 건재하다. 이밖에 아이템을 얻어 기술을 계속 사 나간다든지, 진행 중간의 퍼즐이나 숨겨진 스테이지들을 풀어나가는 등의 요소들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전작을 즐겨본 이용자들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들이라 하더라도, 자동 모드가 존재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대전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이 손에 쫙 달라붙는 DMC적인 손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자동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게임은 네로와 단테 두 주인공을 조작해서 진행해 나가게 돼 있지만, 실질적인 게임의 진행 방식은 전작들과 그리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물론 이제까지 만들어져 있는 시리즈의 기본 문법을 충분히 따라간다는 점은 좋지만, DMC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이 살아 있는 액션을 손, 눈, 귀로 즐기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2편과 같이 두 주역 캐릭터의 특성을 완전히 달리 만들거나, 3편과 같이 스타일 별로 다른 감각을 주는 정도의 과감함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운 한글화,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2편과 3편이 훌륭한 수준으로 한글화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4편이 한글화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전작들 이상으로 게임에서의 스토리 비중이 높아진 만큼, 자칫하다가는 단순 칼싸움 게임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캡콤의 경우 한글화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써 온 퍼블리셔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기종으로 출시되는 이 게임이 한글화되지 않았음은 약간 의아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동영상 착각' 그래픽 구현 압권
다양한 무기 타격음 효과만점
전편보다 쉬워진 조작법 편리
지원되던 한글화 안돼 아쉬움
데빌 메이 크라이(이하 DMC)는 잘 만든 게임을 넘어 명작이라는 호칭에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뛰어난 만듦새와 재미를 가진 게임들은 많지만,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게임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디에도 기반을 두지 않은 완벽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귀무자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2 시절 캡콤의 최고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싶다.
DMC는 단 네 번째 작품을 내놓은 시리즈물일뿐이지만, 이미 차세대 콘솔 시장의 형성기부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보이고 들리는 요소의 중요성이 높은 게임인 만큼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면 더 나은 게임성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 게임은 만듦새로만 따진다면 나무랄 데가 없는 게임이지만, 시리즈로 네 편씩이나 나오면서 게임 자체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시리즈물의 특성상 기본적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러한 작업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기 복제로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실제 게임을 접했을 때의 손맛에 대해서는 조금 안일한 후속작이 아니었나 싶다.
예를 들어, 삼국무쌍 시리즈와 같은 경우 게임의 기본 문법인 `물밀 듯 몰려오는 적과의 호쾌한 전투'를 지켜나가면서 배경과 캐릭터를 달리한 시리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일한 역사적 배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드의 개발이나 확장판의 발매 등을 통해 입체적인 후속작 라인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DMC4에 대해 지금으로도 만족하기는 하지만,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통해 더 새롭고 독특한 후속작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 리뷰어 이전에 게이머로써의 입장이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이제 적어도 엑스박스360이나 PS3로 발매되는 기대작들에 대해서 그래픽과 사운드를 테마로 둬야 할 때는 지난 것 같다. DMC4 역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로 중무장하고 있어, 꽤 날카로운 시각의 게이머라 하더라도 흠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이벤트 장면에서의 그래픽이다. 이전의 시리즈에서는 지금 보기에는 낮은 수준의 실시간 CG 혹은 아예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의 이벤트 장면들은 모두 실시간 CG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얼핏 봐서는 동영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며, 이를 통해서 제한된 용량 안에서도 미려하고 풍부한 이벤트 장면을 사용하게 된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밖에 DMC 시리즈의 자랑인 웅장한 배경 그래픽 역시 건재하다. 하드웨어의 표현력이 더 향상된 만큼 전반적인 그래픽 자체도 훌륭할 뿐 아니라, 이전 작품 같으면 표현할 수 없었던 금속 부분의 녹 자국 등 그래픽의 디테일 한 부분들은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잘 만들어내고 있다.
사운드의 경우 배경 음악보다는 효과음의 비중이 높은데, 충분히 납득할 만큼 잘 디자인된 사운드라고 해도 좋겠다. 특히 다양한 무기의 타격음이 충실하게 재현돼 있어, 뛰어난 타격감을 전해준다. 게임 디자인 내에서 타격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사운드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방법론부터 실제 구현까지 게임의 특성을 잘 고려했다고 평해도 좋을 듯 하다.
이러한 AV적 상세한 구현에도 불구하고 로딩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을 정도다. 일부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인스톨하는 PS3는 아예 로딩 중이라는 문구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정도. 어느 기종의 이용자들이라도(이 게임은 엑스박스 360과 PS3, PC로도 출시된다) 로딩 면에서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팬이라면 친숙, 초보자라도 금새 익숙
복수의 무기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콤보를 만들어나가는 게임 방식 역시 건재하다. 이밖에 아이템을 얻어 기술을 계속 사 나간다든지, 진행 중간의 퍼즐이나 숨겨진 스테이지들을 풀어나가는 등의 요소들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전작을 즐겨본 이용자들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들이라 하더라도, 자동 모드가 존재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대전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이 손에 쫙 달라붙는 DMC적인 손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자동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게임은 네로와 단테 두 주인공을 조작해서 진행해 나가게 돼 있지만, 실질적인 게임의 진행 방식은 전작들과 그리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물론 이제까지 만들어져 있는 시리즈의 기본 문법을 충분히 따라간다는 점은 좋지만, DMC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이 살아 있는 액션을 손, 눈, 귀로 즐기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2편과 같이 두 주역 캐릭터의 특성을 완전히 달리 만들거나, 3편과 같이 스타일 별로 다른 감각을 주는 정도의 과감함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운 한글화,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2편과 3편이 훌륭한 수준으로 한글화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4편이 한글화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전작들 이상으로 게임에서의 스토리 비중이 높아진 만큼, 자칫하다가는 단순 칼싸움 게임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캡콤의 경우 한글화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써 온 퍼블리셔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기종으로 출시되는 이 게임이 한글화되지 않았음은 약간 의아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