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 파산위기에 긴급자금ㆍ국유화 극약처방
EU, 성장률 1.8% 전망… 1월 물가 상승률은 3.2%
인도, IT업계 미 의존도 높아 한파 불가피
러시아, 고유가 호황 되레 인플레 걱정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미국 못지 않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Eurozone) 15개국의 2008년 성장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춘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다시 1.8%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낮아진 1.6%로 전망하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물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3.1%보다도 0.1%포인트가 높은 것이며 1993년 12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6%로, 지난해의 2.1%보다 0.5%포인트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27일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긴축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UBS의 애밋 카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단시일 내에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올 여름에는 금리가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를 2002년이래 최고 수준인 4%로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인건비 상승 △영국의 신용위기 △스페인의 주택시장 불안 등 EU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도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이안 하넷 이사는 "영국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정도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금융 서비스 부문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먼 브라더스의 로렌트 블라이크 이코노미스트도 비즈니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황을 논외로 하더라도 유럽경제는 자체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계 금융기관, 미국 못지 않은 타격=미국 주택담보 대출업체들로부터 모기지 채권을 구입해 왔던 유럽계 금융기관의 피해는 미국 못지 않다. 스위스의 UBS는 지금까지 187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했으며 HSBC, 바클레이스(이상 영국),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이상 프랑스), 도이체 방크(독일) 등 유럽의 대표적인 은행들이 각각 수십억달러씩의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 은행들이 파산 위기에까지 몰림에 따라, 각 국 정부들은 긴급 융자에 나서는 한편 국유화조치라는 극약처방도 불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파산 위기에 몰린 자국 5위의 모기지 은행 노던록(Northern Rock)을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일시적으로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250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300억 파운드의 지급보증도 했다. 정부는 노던 록이 위기에 빠진 지난해 9월부터 구매자를 물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부실기업을 국유화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전문 은행인 IKB가 세 차례에 걸쳐 총 75억유로를 정부와 다른 은행들로부터 지원 받았다. 지난해에는 지방은행인 작센 LB가 바덴-뷔르템베르크 LB에 넘어갔으며 최근에는 바이에른 LB가 CEO 교체라는 수모를 겪었다.
◇IT 업계도 한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듯=유럽 IT 시장도 금융 시장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겠지만 경기 한파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지난해 15%였던 서유럽과 중부유럽의 IT 시장 성장률이 올해는 5%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뿐만 아니라 달러약세도 성장둔화에 큰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포레스터는 예상했다.
부진은 특히 반도체와 장비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은 이번 2008회계연도(2007.10~2008.9)의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1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휴대폰 업체들을 고객으로 하는 통신용 반도체 사업이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볼프강 지바르트 CEO는 "환율과 경기부진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2008회계연도 1분기(2007.10~2007.12)에 3억96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웨덴의 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도 이동통신 장비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4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 할 방침이다. 에릭슨의 칼 헨릭 스반버그 CEO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에릭슨의 순이익은 56억크로나(약85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42%가 줄어들었으며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미 의존도 높은 인도, "변화가 필요하다"=세계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개발 국가들에게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급력은 차이를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미국발 경기불황의 유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호황을 맞고 있는 러시아는 고유가 시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경기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에게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인도 총리실 경제자문위원회(EAC)는 지난 1월 2007~2008회계연도(2007.4~2008.3)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9%에 못미치는 8.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2009회계연도에는 8.5%의 성장이 예측됐다. 2월 말에는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도 이번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이 1년 전의 9.6%에서 크게 하락한 8.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비관론을 내놓았다.
인도 국립은행(SBI), ICICI은행, 바로다 은행(BoB), 인도 은행(BoI) 등 신용파생상품의 비중이 높은 인도의 주요 은행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인한 손실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ICICI은행의 경우 신용파생상품 판매액수가 15억달러에 달하며, SBI 10억달러, BoI 3억달러, BoB 1억5000만달러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 5~10%정도의 금액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T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 IT 서비스 업체들의 최대 고객인 미국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인도 IT 산업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아웃소싱 매출에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CEO는 지난 2월 인도 소프트웨어 협회(나스콤)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위기 대처방식을 재검토하고, 재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IT 컨설팅 업체인 에버레스트 그룹의 피터 벤더-사무엘 CEO도 "인도 기업들은 전환점에 있다"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부를 쌓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서브프라임 위기와 무관=반면 러시아에서는 이번 경제위기에는 아랑곳없이, `물가잡기'에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외화가 몰려들면서 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물가상승률은 11.9%로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 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세르게이 이그나티에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성장 지속이 금융감독 기관의 두 가지 과제"라고 말했다.
또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우리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대부금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와 아시아 신흥개발국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EU, 성장률 1.8% 전망… 1월 물가 상승률은 3.2%
인도, IT업계 미 의존도 높아 한파 불가피
러시아, 고유가 호황 되레 인플레 걱정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미국 못지 않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Eurozone) 15개국의 2008년 성장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춘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다시 1.8%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낮아진 1.6%로 전망하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물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3.1%보다도 0.1%포인트가 높은 것이며 1993년 12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6%로, 지난해의 2.1%보다 0.5%포인트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27일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긴축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UBS의 애밋 카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단시일 내에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올 여름에는 금리가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를 2002년이래 최고 수준인 4%로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인건비 상승 △영국의 신용위기 △스페인의 주택시장 불안 등 EU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도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이안 하넷 이사는 "영국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정도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금융 서비스 부문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먼 브라더스의 로렌트 블라이크 이코노미스트도 비즈니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황을 논외로 하더라도 유럽경제는 자체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계 금융기관, 미국 못지 않은 타격=미국 주택담보 대출업체들로부터 모기지 채권을 구입해 왔던 유럽계 금융기관의 피해는 미국 못지 않다. 스위스의 UBS는 지금까지 187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했으며 HSBC, 바클레이스(이상 영국),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이상 프랑스), 도이체 방크(독일) 등 유럽의 대표적인 은행들이 각각 수십억달러씩의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 은행들이 파산 위기에까지 몰림에 따라, 각 국 정부들은 긴급 융자에 나서는 한편 국유화조치라는 극약처방도 불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파산 위기에 몰린 자국 5위의 모기지 은행 노던록(Northern Rock)을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일시적으로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250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300억 파운드의 지급보증도 했다. 정부는 노던 록이 위기에 빠진 지난해 9월부터 구매자를 물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부실기업을 국유화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전문 은행인 IKB가 세 차례에 걸쳐 총 75억유로를 정부와 다른 은행들로부터 지원 받았다. 지난해에는 지방은행인 작센 LB가 바덴-뷔르템베르크 LB에 넘어갔으며 최근에는 바이에른 LB가 CEO 교체라는 수모를 겪었다.
◇IT 업계도 한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듯=유럽 IT 시장도 금융 시장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겠지만 경기 한파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지난해 15%였던 서유럽과 중부유럽의 IT 시장 성장률이 올해는 5%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불황 뿐만 아니라 달러약세도 성장둔화에 큰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포레스터는 예상했다.
부진은 특히 반도체와 장비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은 이번 2008회계연도(2007.10~2008.9)의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1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휴대폰 업체들을 고객으로 하는 통신용 반도체 사업이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볼프강 지바르트 CEO는 "환율과 경기부진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2008회계연도 1분기(2007.10~2007.12)에 3억96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웨덴의 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도 이동통신 장비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4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 할 방침이다. 에릭슨의 칼 헨릭 스반버그 CEO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에릭슨의 순이익은 56억크로나(약85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42%가 줄어들었으며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미 의존도 높은 인도, "변화가 필요하다"=세계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개발 국가들에게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급력은 차이를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미국발 경기불황의 유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호황을 맞고 있는 러시아는 고유가 시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경기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에게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인도 총리실 경제자문위원회(EAC)는 지난 1월 2007~2008회계연도(2007.4~2008.3)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9%에 못미치는 8.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2009회계연도에는 8.5%의 성장이 예측됐다. 2월 말에는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도 이번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이 1년 전의 9.6%에서 크게 하락한 8.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비관론을 내놓았다.
인도 국립은행(SBI), ICICI은행, 바로다 은행(BoB), 인도 은행(BoI) 등 신용파생상품의 비중이 높은 인도의 주요 은행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인한 손실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ICICI은행의 경우 신용파생상품 판매액수가 15억달러에 달하며, SBI 10억달러, BoI 3억달러, BoB 1억5000만달러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 5~10%정도의 금액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T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 IT 서비스 업체들의 최대 고객인 미국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인도 IT 산업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아웃소싱 매출에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CEO는 지난 2월 인도 소프트웨어 협회(나스콤)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위기 대처방식을 재검토하고, 재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IT 컨설팅 업체인 에버레스트 그룹의 피터 벤더-사무엘 CEO도 "인도 기업들은 전환점에 있다"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부를 쌓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서브프라임 위기와 무관=반면 러시아에서는 이번 경제위기에는 아랑곳없이, `물가잡기'에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외화가 몰려들면서 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물가상승률은 11.9%로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 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세르게이 이그나티에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성장 지속이 금융감독 기관의 두 가지 과제"라고 말했다.
또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우리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대부금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와 아시아 신흥개발국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