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로 '휘청' 금리인하등 경기부양책 효과의문
PC시장 마이너스성장 불가피… 고속성장 구글도 불안조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발원지인 미국은 경기침체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해 있다. 경기침체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얼마나 그 피해를 줄이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최대 1500억달러(약 140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G,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ㆍ보험사들은 수십억~수백억달러의 손실발생을 고백하는 상황이다.
이미 IT 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 수치는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계 지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정부는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한편 세금환급 조치도 실행할 방침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높다.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반전 노린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현재 성장둔화를 겪고 있을 뿐이지 결코 경기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불황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8.9% 하락했으며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5년간 최저수준인 75.0까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세금환급 또는 감면 혜택을 주는 1680억달러 규모의 긴급경기부양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 미국 가정은 최대 1800달러의 세금을 돌려 받게 된다. 기준금리도 올해 들어서만 1.25%포인트가 낮아졌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두워=부시 행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초 5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자가 4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의 40%에 비해 9%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하면 2배로 증가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미국 경제가 -0.4%와 -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씨티그룹, 골드먼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이번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발표치인 1.8~2.5%보다 0.5%포인트 낮춘 1.3~2.0%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유가의 영향으로 물가는 빠르게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0.4%가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CPI가 오른 것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3%가 올랐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통화정책결정자의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씨앗들은 몇 년 전에 뿌려졌지만 싹이 나오는 시기를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황의 한가운데 서있는 미 IT 업계=경기침체의 영향은 IT 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잇달아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IDC는 최근 올해 미국 IT 시장 예상성장률을 6%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전분야에 걸쳐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 시장은 -5%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IDC는 PC 시장에서 2% 성장을 예상했다. IDC는 미국 경기가 상반기 중에 더욱 악화될 경우 IT 시장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포레스터 리서치도 예상 성장률을 4.6%에서 2.8%로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IT 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충격은 분야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DC의 스티븐 민턴 애널리스트는 "우선 PC와 장비부분이 구매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며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비 시장 불황 본격화=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체임버스 CEO는 지난달 초 시장의 부진이 적어도 몇 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임버스 CEO는 지난 1월 미국과 유럽의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친다고 말하고, 고객회사들이 "조심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2008회계연도 2분기(2007.11~2008.1)에 미국 시장수주액은 12%, 유럽 수주액은 8%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미국에서는 1%포인트, 유럽에서는 12%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또다른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노텔의 2007년 4분기 순손실은 8억4400만달러(주당 1.70달러)로, 2006년 4분기의 순손실 8000만달러(주당 19센트)보다 10배로 늘어났다. 매출은 3.7%가 줄어든 32억달러에 머물렀다.
노텔의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CEO는 "현재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특히 북미지역 통신사업자들의 수요부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텔은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인력의 6%에 달하는 2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410억5000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2008회계연도 1분기(2007.11~2008.1)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35% 감소한 2억6240만달러(주당 19센트)에 머물렀다. 매출도 8.3%가 감소했다.
◇구글, 너 마저도=그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온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도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6일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는 구글의 1월 검색광고 클릭 수가 12월에 비해 7.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07년 1월에 비해서도 0.3%가 감소했다. 구글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9%다. 구글의 현재가 있게 한 광고분야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직전 두 달과 비교해도 둔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27%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을 보였다. 12월에는 13%였다.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분기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2007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2%가 늘어난 33억9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업계 예상치인 34억5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도 4.43달러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4.44달러에 미달했다.
지난해 11월 747.2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5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바짝 긴장한 벤처기업들=상황이 이렇게 되자 벤처기업들은 자금경색에 대비한 긴축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대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 보석 쇼핑몰인 아이스닷컴의 시무엘 그니위시 CEO는 "경제가 어떻게 될지 매우 조심스럽다"며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면 현재의 사업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이 벤처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난 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실리콘 밸리에서의 벤처기업 환경 신뢰도는 2004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이번 경기침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근간에는 금융기관들의 취약한 위험관리와 부실한 감독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한 가지 요인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금융시장 신용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양책이 경기둔화를 완화하기에 충분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만으로는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우며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의 닐 소스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과 서비스의 해외 수출을 늘려 국내 생산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십년간의 무역기조에서 탈피해 수출 주도적인 경제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PC시장 마이너스성장 불가피… 고속성장 구글도 불안조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발원지인 미국은 경기침체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해 있다. 경기침체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얼마나 그 피해를 줄이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최대 1500억달러(약 140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G,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ㆍ보험사들은 수십억~수백억달러의 손실발생을 고백하는 상황이다.
이미 IT 산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 수치는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계 지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정부는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한편 세금환급 조치도 실행할 방침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높다.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반전 노린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현재 성장둔화를 겪고 있을 뿐이지 결코 경기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불황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8.9% 하락했으며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5년간 최저수준인 75.0까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세금환급 또는 감면 혜택을 주는 1680억달러 규모의 긴급경기부양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 미국 가정은 최대 1800달러의 세금을 돌려 받게 된다. 기준금리도 올해 들어서만 1.25%포인트가 낮아졌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두워=부시 행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초 5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자가 4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의 40%에 비해 9%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하면 2배로 증가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미국 경제가 -0.4%와 -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씨티그룹, 골드먼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이번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발표치인 1.8~2.5%보다 0.5%포인트 낮춘 1.3~2.0%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유가의 영향으로 물가는 빠르게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0.4%가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CPI가 오른 것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3%가 올랐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통화정책결정자의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씨앗들은 몇 년 전에 뿌려졌지만 싹이 나오는 시기를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황의 한가운데 서있는 미 IT 업계=경기침체의 영향은 IT 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잇달아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IDC는 최근 올해 미국 IT 시장 예상성장률을 6%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전분야에 걸쳐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 시장은 -5%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IDC는 PC 시장에서 2% 성장을 예상했다. IDC는 미국 경기가 상반기 중에 더욱 악화될 경우 IT 시장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포레스터 리서치도 예상 성장률을 4.6%에서 2.8%로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IT 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충격은 분야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DC의 스티븐 민턴 애널리스트는 "우선 PC와 장비부분이 구매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며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비 시장 불황 본격화=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체임버스 CEO는 지난달 초 시장의 부진이 적어도 몇 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임버스 CEO는 지난 1월 미국과 유럽의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친다고 말하고, 고객회사들이 "조심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2008회계연도 2분기(2007.11~2008.1)에 미국 시장수주액은 12%, 유럽 수주액은 8%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미국에서는 1%포인트, 유럽에서는 12%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또다른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노텔의 2007년 4분기 순손실은 8억4400만달러(주당 1.70달러)로, 2006년 4분기의 순손실 8000만달러(주당 19센트)보다 10배로 늘어났다. 매출은 3.7%가 줄어든 32억달러에 머물렀다.
노텔의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CEO는 "현재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특히 북미지역 통신사업자들의 수요부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텔은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인력의 6%에 달하는 2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410억5000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2008회계연도 1분기(2007.11~2008.1)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35% 감소한 2억6240만달러(주당 19센트)에 머물렀다. 매출도 8.3%가 감소했다.
◇구글, 너 마저도=그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온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도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6일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는 구글의 1월 검색광고 클릭 수가 12월에 비해 7.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07년 1월에 비해서도 0.3%가 감소했다. 구글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9%다. 구글의 현재가 있게 한 광고분야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직전 두 달과 비교해도 둔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27%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을 보였다. 12월에는 13%였다.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분기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2007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2%가 늘어난 33억9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업계 예상치인 34억5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도 4.43달러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4.44달러에 미달했다.
지난해 11월 747.2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5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바짝 긴장한 벤처기업들=상황이 이렇게 되자 벤처기업들은 자금경색에 대비한 긴축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대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 보석 쇼핑몰인 아이스닷컴의 시무엘 그니위시 CEO는 "경제가 어떻게 될지 매우 조심스럽다"며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면 현재의 사업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이 벤처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난 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실리콘 밸리에서의 벤처기업 환경 신뢰도는 2004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이번 경기침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근간에는 금융기관들의 취약한 위험관리와 부실한 감독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한 가지 요인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의장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금융시장 신용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양책이 경기둔화를 완화하기에 충분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만으로는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우며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의 닐 소스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과 서비스의 해외 수출을 늘려 국내 생산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십년간의 무역기조에서 탈피해 수출 주도적인 경제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