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게임이 더 재미있다?
그래픽ㆍ사운드도 중요하다?
스토리ㆍ화려함도 '굿'
◆ 그래픽&사운드
동영상 착각할만한 높은 완성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효과음 '만끽'
◆ 시스템&스토리
게임 몰입 더해주는 스토리 라인
시스템 요소 진행상 환상적 궁합
"예전 게임이 더 재미있다"라는 말에 필자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특히,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게임들에 대한 향수가 많다. 과거 게임들에 비해 현재 게임들은 게이머에 대한 소구점이 지나치게 그래픽과 사운드 위주로 바뀌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예전 게임들은 워낙 열악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그래픽과 사운드를 소구점으로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이 때에도 그래픽과 사운드의 차별화를 위한 엄청난 노력이 있었겠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이라는 매체에 익숙한 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전 게임들의 경우, 시스템과 스토리 같은 좀 더 게임 내적인 측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필자 자신이 그러한 게임 내적인 요소의 완성도를 더 높이 치는 성향이다 보니 예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게임 내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여전히 큰 숙제이며, 가끔은 화려함과 내실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게임이 나오곤 한다.
`바이오쇼크'는 이러한 고전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조화시킨 명작이라 판단된다.
◇당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게임기의 한계를 표현해냈다'라는 표현은 많이 쓰이기에 반대로 가끔 빛이 바래는 감도 있지만, 바이오쇼크는 이런 상투적인 표현도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그래픽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일반적인 그래픽 방식으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자연물의 표현이 주목할 만하다.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 물 위에 떠 있는 화면을 보면서 `동영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을 정도. 게임의 실질적인 배경이 되는 해저도시 랩처의 표현 역시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배경의 그림 하나 하나까지도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전투 중 쉴 새 없이 보이는 광원 효과 등도 게임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의 엑스박스360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을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 `기어즈 오브 워'를 꼽았는데, 이제는 바이오쇼크의 이름 역시 빼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의 경우 그래픽에 비해서 강도가 덜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하다. 소리만으로도 적의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사운드 디자인을 보이고 있으며, 상황에 맞춘 각종 효과음과 라디오 방송 소리 등도 적재적소에 배치돼있다. 눈과 귀가 즐겁기를 원하는 사용자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타이틀이다.
◇탁월한 구성미와 게임 진행 방식=하지만 풀HD가 게임에서도 심심찮게 적용되는 이 시대에, 과연 그래픽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게 이 게임 하나뿐이겠는가. 오히려 이 게임에서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정말 훌륭한 부분은 게임 플레이 자체다.
일반 FPS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플라스미드'라는 특수 능력(게임 내에서의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되므로 일단은 특수 능력이라는 애매한 말로 표현한다)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 독특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FPS와는 달리 좀 더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FPS의 장르적 한계인 `반사 신경에의 전적인 의존'을 어느 정도 줄였기 때문에 초보자들이라도 스토리의 깊이와 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들을 위한 고난이도 모드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스토리의 진행과 퍼즐 풀기 등 여러 가지의 요소가 게임과 겉돌지 않도록 포함돼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게임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때로는 아예 게임의 본질과 겉도는 방향으로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 게임의 스토리와 각종 시스템 적 요소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 속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녹아 있다.
스토리의 경우 청소년들이라면 조금 난해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이용 등급(미성년자 이용불가)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와 깊이를 갖고 있다. 일부 묘사의 경우 그 내용 상으로는 강한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게임 내용 상 어린 소녀들과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게임 내에서의 묘사는 그리 잔인하지 않으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다.
◇충실한 한글화 만족스런 수준=바이오쇼크의 경우 분량이나 내용상으로 한글화가 쉽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 충실하게 한글화가 돼 있다. 음성의 경우 원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워낙 게임 내에서의 특정 시대(1960년대)의 특정 지역(미국)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므로 한국어 음성으로 진행할 경우 어느 정도 위화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그 특성상 내용을 확실히 인지하고 즐길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즐거움이 거의 천양지차인 게임을 한글화해서 내 놓았다는 것에 고마움마저 느낄 정도다.
그래픽ㆍ사운드도 중요하다?
스토리ㆍ화려함도 '굿'
◆ 그래픽&사운드
동영상 착각할만한 높은 완성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효과음 '만끽'
◆ 시스템&스토리
게임 몰입 더해주는 스토리 라인
시스템 요소 진행상 환상적 궁합
"예전 게임이 더 재미있다"라는 말에 필자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특히,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게임들에 대한 향수가 많다. 과거 게임들에 비해 현재 게임들은 게이머에 대한 소구점이 지나치게 그래픽과 사운드 위주로 바뀌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예전 게임들은 워낙 열악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그래픽과 사운드를 소구점으로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이 때에도 그래픽과 사운드의 차별화를 위한 엄청난 노력이 있었겠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이라는 매체에 익숙한 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전 게임들의 경우, 시스템과 스토리 같은 좀 더 게임 내적인 측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필자 자신이 그러한 게임 내적인 요소의 완성도를 더 높이 치는 성향이다 보니 예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게임 내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여전히 큰 숙제이며, 가끔은 화려함과 내실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게임이 나오곤 한다.
`바이오쇼크'는 이러한 고전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조화시킨 명작이라 판단된다.
◇당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게임기의 한계를 표현해냈다'라는 표현은 많이 쓰이기에 반대로 가끔 빛이 바래는 감도 있지만, 바이오쇼크는 이런 상투적인 표현도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그래픽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일반적인 그래픽 방식으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자연물의 표현이 주목할 만하다.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 물 위에 떠 있는 화면을 보면서 `동영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을 정도. 게임의 실질적인 배경이 되는 해저도시 랩처의 표현 역시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배경의 그림 하나 하나까지도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전투 중 쉴 새 없이 보이는 광원 효과 등도 게임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의 엑스박스360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을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 `기어즈 오브 워'를 꼽았는데, 이제는 바이오쇼크의 이름 역시 빼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의 경우 그래픽에 비해서 강도가 덜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하다. 소리만으로도 적의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사운드 디자인을 보이고 있으며, 상황에 맞춘 각종 효과음과 라디오 방송 소리 등도 적재적소에 배치돼있다. 눈과 귀가 즐겁기를 원하는 사용자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타이틀이다.
◇탁월한 구성미와 게임 진행 방식=하지만 풀HD가 게임에서도 심심찮게 적용되는 이 시대에, 과연 그래픽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게 이 게임 하나뿐이겠는가. 오히려 이 게임에서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정말 훌륭한 부분은 게임 플레이 자체다.
일반 FPS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플라스미드'라는 특수 능력(게임 내에서의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되므로 일단은 특수 능력이라는 애매한 말로 표현한다)을 사용해서 여러 가지 독특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FPS와는 달리 좀 더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FPS의 장르적 한계인 `반사 신경에의 전적인 의존'을 어느 정도 줄였기 때문에 초보자들이라도 스토리의 깊이와 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들을 위한 고난이도 모드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스토리의 진행과 퍼즐 풀기 등 여러 가지의 요소가 게임과 겉돌지 않도록 포함돼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게임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때로는 아예 게임의 본질과 겉도는 방향으로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 게임의 스토리와 각종 시스템 적 요소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 속에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녹아 있다.
스토리의 경우 청소년들이라면 조금 난해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이용 등급(미성년자 이용불가)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와 깊이를 갖고 있다. 일부 묘사의 경우 그 내용 상으로는 강한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게임 내용 상 어린 소녀들과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게임 내에서의 묘사는 그리 잔인하지 않으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다.
◇충실한 한글화 만족스런 수준=바이오쇼크의 경우 분량이나 내용상으로 한글화가 쉽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 충실하게 한글화가 돼 있다. 음성의 경우 원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워낙 게임 내에서의 특정 시대(1960년대)의 특정 지역(미국)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므로 한국어 음성으로 진행할 경우 어느 정도 위화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그 특성상 내용을 확실히 인지하고 즐길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즐거움이 거의 천양지차인 게임을 한글화해서 내 놓았다는 것에 고마움마저 느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