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DS' 돌풍… 불법복제는 여전
'엑스박스360' SW 라인업으로 붐 일으켜
'PS3'는 온라인서비스ㆍ차별화 부족 고전
2007년 국내 콘솔 게임시장의 절대 강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닌텐도DS라이트(이하 NDSL)일 것이다. 특히 전 게임의 한글화를 기본 원칙으로 하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층까지도 고려했다는 점에서 특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밖에 엑스박스360 역시 걸출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보이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가장 늦게 진출한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과 다양한 제휴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역시 어느 정도 줄어들었나 싶었던 불법복제가 유난히도 기승을 부렸으며, 이 때문에 NDSL의 경우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보다 많이 팔리는,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입해야 하는 일반 거치형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를 함께 포함한 콘솔게임을 통틀어 올 한해를 정리해 봤다.
닌텐도: 기반 확보는 성공, 지속적 성장은 의문
NDSL의 경우, `증거가 남지 않으며 가격이 저렴한' 불법복제 기기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에서의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하드웨어 한 대 당 정식으로 팔린 소프트웨어가 채 한 개도 안 된다는 점은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서 매출을 극대화 하는' 게임 비즈니스의 상식과 정면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물론 NDSL의 경우 이미 기계 판매 자체로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의 시장 참여 역시도 늘리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이미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들이 NDSL 관련 비즈니스를 검토했다가 백지화 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닌텐도의 또 다른 하드웨어인 위(Wii)는 무수했던 연내 정식 발매 소식을 뒤로 하고 내년 초에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단, 위 역시 불법복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하드웨어 특성상 인기있는 몇몇 게임만이 팔리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NDSL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때문에, NDSL과 위의 판매가 일정 임계점에 달하는 시점 이후에는 비즈니스가 급격히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을 통한 인증 등 불법복제 관련 대책이 가장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MS: 만족스러운 한 해, 기대되는 내년
MS에게 있어, 올해는 가히 최고의 한 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PS3를 훨씬 능가하는 소프트웨어 라인업과 온라인 서비스의 활성화 등으로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글화 등에서는 조금 부실하지만, 엑스박스 때와는 달리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을 잘 읽은 소프트웨어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것이 성공 요인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에서의 강점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PS3 진영이 어느 정도 분발하고는 있지만, 아직 업체들이 PS3 전용 게임을 의욕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만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PS3에서 볼 수 없는 전용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특히 내년 초에 한글화되어 발매될 로스트 오딧세이와 바이오 쇼크 등 초대작급 게임 역시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지금의 엑스박스360 붐이 내년까지는 무리 없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소니: PS3의 조기 시장 안착이 관건
콘솔 게임 역사상 최강의 성능과 파격적 가격 책정, 그리고 현존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운데서도 상급에 꼽힐 정도의 부가기능 등, 그 수식어로만 본다면 PS3를 능가할 만한 게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게임기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 앞에서 PS3는 고전하고 있다. 차별화 된 라인업의 부족함, 그리고 엑스박스 계열에 미치지 못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여전히 PS3를 `사면 좋겠지만 사서 뭘 해야 할 지 마땅치 않은' 게임기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PS3의 문제점은 단순히 게임 한 두 개의 발매가 아닌 시장 자체의 변화와 더 큰 관계를 가지는 만큼, 소니 측은 셋톱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써의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이다. 특히 메가TV와의 공동 마케팅 등 신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며, 하드웨어 자체로써도 염가형 40GB 모델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PSP의 경우 신버전 출시 이후 하드웨어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쉽게 확충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반다이남코의 철권, 릿지레이서 시리즈나 건담 시리즈,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 걸출한 타이틀은 다수 존재하지만, 반대로 이들 일부 타이틀의 존재감이 너무나 큰 나머지 다른 타이틀들이 빛을 잃고 있는 것이 현재의 PSP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PS3와 PSP 모두 현재의 시장보다 좀 더 앞을 바라본, 오버스펙 기기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스펙 상에서의 우위가 경쟁 우위로 작용하는 시대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제 소니는 `사용자가 무엇을 어떻게 즐기려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
또 한 해를 맞이하며…
'엑스박스360' SW 라인업으로 붐 일으켜
'PS3'는 온라인서비스ㆍ차별화 부족 고전
2007년 국내 콘솔 게임시장의 절대 강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닌텐도DS라이트(이하 NDSL)일 것이다. 특히 전 게임의 한글화를 기본 원칙으로 하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층까지도 고려했다는 점에서 특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밖에 엑스박스360 역시 걸출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보이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가장 늦게 진출한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과 다양한 제휴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역시 어느 정도 줄어들었나 싶었던 불법복제가 유난히도 기승을 부렸으며, 이 때문에 NDSL의 경우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보다 많이 팔리는,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입해야 하는 일반 거치형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를 함께 포함한 콘솔게임을 통틀어 올 한해를 정리해 봤다.
닌텐도: 기반 확보는 성공, 지속적 성장은 의문
NDSL의 경우, `증거가 남지 않으며 가격이 저렴한' 불법복제 기기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에서의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하드웨어 한 대 당 정식으로 팔린 소프트웨어가 채 한 개도 안 된다는 점은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서 매출을 극대화 하는' 게임 비즈니스의 상식과 정면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물론 NDSL의 경우 이미 기계 판매 자체로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의 시장 참여 역시도 늘리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이미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들이 NDSL 관련 비즈니스를 검토했다가 백지화 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닌텐도의 또 다른 하드웨어인 위(Wii)는 무수했던 연내 정식 발매 소식을 뒤로 하고 내년 초에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단, 위 역시 불법복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하드웨어 특성상 인기있는 몇몇 게임만이 팔리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NDSL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때문에, NDSL과 위의 판매가 일정 임계점에 달하는 시점 이후에는 비즈니스가 급격히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을 통한 인증 등 불법복제 관련 대책이 가장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MS: 만족스러운 한 해, 기대되는 내년
MS에게 있어, 올해는 가히 최고의 한 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PS3를 훨씬 능가하는 소프트웨어 라인업과 온라인 서비스의 활성화 등으로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글화 등에서는 조금 부실하지만, 엑스박스 때와는 달리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을 잘 읽은 소프트웨어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것이 성공 요인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에서의 강점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PS3 진영이 어느 정도 분발하고는 있지만, 아직 업체들이 PS3 전용 게임을 의욕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만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PS3에서 볼 수 없는 전용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특히 내년 초에 한글화되어 발매될 로스트 오딧세이와 바이오 쇼크 등 초대작급 게임 역시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지금의 엑스박스360 붐이 내년까지는 무리 없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소니: PS3의 조기 시장 안착이 관건
콘솔 게임 역사상 최강의 성능과 파격적 가격 책정, 그리고 현존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운데서도 상급에 꼽힐 정도의 부가기능 등, 그 수식어로만 본다면 PS3를 능가할 만한 게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게임기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 앞에서 PS3는 고전하고 있다. 차별화 된 라인업의 부족함, 그리고 엑스박스 계열에 미치지 못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여전히 PS3를 `사면 좋겠지만 사서 뭘 해야 할 지 마땅치 않은' 게임기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PS3의 문제점은 단순히 게임 한 두 개의 발매가 아닌 시장 자체의 변화와 더 큰 관계를 가지는 만큼, 소니 측은 셋톱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써의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이다. 특히 메가TV와의 공동 마케팅 등 신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며, 하드웨어 자체로써도 염가형 40GB 모델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PSP의 경우 신버전 출시 이후 하드웨어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쉽게 확충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반다이남코의 철권, 릿지레이서 시리즈나 건담 시리즈,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 걸출한 타이틀은 다수 존재하지만, 반대로 이들 일부 타이틀의 존재감이 너무나 큰 나머지 다른 타이틀들이 빛을 잃고 있는 것이 현재의 PSP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PS3와 PSP 모두 현재의 시장보다 좀 더 앞을 바라본, 오버스펙 기기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스펙 상에서의 우위가 경쟁 우위로 작용하는 시대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제 소니는 `사용자가 무엇을 어떻게 즐기려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
또 한 해를 맞이하며…
